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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중 첫번째의 임신과 출산 3탄
게시물ID : baby_204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엄마는중2병
추천 : 12
조회수 : 105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6/29 12: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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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맑아서 기분 좋은 날이예요~♥
짧게 금방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암튼 이어서 쭉쭉 음쑴체로~~ㄱㄱ

자궁수축억제제를 빼고 검사를 하게 됐쑴. 
일단 억제제 투여를 멈추고 하룻밤 지나고 담날 아침에 검사하기로 함. 
밤 12시까지만 먹고 금식하라는 의사쌤의 엄명 떨어짐. 
금식이라고??
흠~~ 먹을 수 있는건 다 먹어둬야겠다 생각됨. 
이때 식탐이 최고조에 달함. 
일단 병원서 나오는 식사는 기본으로 해치우고 기억은 잘 안나지만 수시로 먹고 12시 직전에 마지막으로 만두를 해치웠던 기억은 생생함. 
신랑이 나를 아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지만 그런거 개의치 않음. 
일단 먹어둬야했으므로~ㅋㅋ
그리 먹고 살도 안쪄(8kg늘었었쑴다^^;;) 애기도 작아 참 신기하다고 했었쑴~ㅎㅎ

그렇게 자궁과 위장의 행복한 포만감을 느끼며 낼은 제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잠이 들었쑴. 

짜잔~
드디어 기다리던 아침이 밝았고 배에 덕지덕지 검사장비 붙이고 누워 검사를 했고 다행히 집으로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음. 
대신 아직 안정된 상태는 아니라 좀 불안한데 엄마가 퇴원을 너무 원하니 보내주는거라고 조금이라도 이상있으면 119타고 응급실로 오라고 하셨쑴. 
아, 니예니예~~ 여부가 있겠습니까요~~^^
신랑은 출근했고 딱히 어려운 일은 아니라 내가 퇴원수속 진행하고 기다리면서 
시어머님께 저 퇴원해요~
시누이한테 언니 저 집에 가요~
서방~ 나 집에 가도 된대~
친정에도 전화하고~ㅋ
짐도 얼마 없고 하니 택시타고 간다하고 집에 가세요 하기를 기다리는데,,
헉!!!
이 느낌은 머지??
님들~? 팬티 고무줄이 갑자기 팅!! 하고 끊어지는 느낌 아심??
딱 그 느낌이었쑴. 
그리고 밑으로 뭔가 주르륵 흘러내림.  
그랬쑴. 
양수터진거였쑴..ㅠ
아놔!! 집에 간다 전화 다 했는데... 으악!!!!
머리채를 쥐어뜯고 싶었쑴. 
일단 양수가 터지면 응급상황이라는것은 많이 들어봐서 급히 의사쌤을 불러서 얘기했쑴. 
내가 대학병원에 입원했다고 썼었나??
그게 순서가 있더이다. 
일단 인턴이 와서 한번 보고 레지던트가 와서 보고 교수님이 와서 보고...ㅠ
아놔!! 아니 걍 한명만 보면 안됨??
난 사람이 아니었쑴..으엉~~
근데 이 쪽팔림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능!!!
(끝나지않은 쪽팔림은 좀 있다가~ㅋ)
다행히 아침에 응가를 했으니 망정이지 양수터지면 관장도 안함. 
울 첫째 응가와 함께 세상구경할뻔했쑴^^;;

그렇게 응급상황으로 판정되서 분만대기실로 드감. 
분만대기실로 가기전 퇴원한다고 전화했던 가족들에게 다시 전화돌림. 
양수가 터져서 오늘 아기 낳을것 같아요..ㅠ
시어머님 왈 이게 대체 뭔 사태냐.. 30분전에 집에 간다더니 갑자기 애 낳는다하고 왔다리갔다리 어떤 녀석인지 변덕이 왤케 심해!! 이러심~ㅋ
서방아~ 애기 낳을것 같애. 일 끝나면 바로 병원으로 와~
알았다고 대답하는 신랑의 목소리에서 미세한 떨림이 감지됨~ㅋㅋ

그리고 진통이 시작됨. 
10분 간격으로 시작됐는데 생각보다 진행이 빨리 됨. 
그러다 5분 간격으로 줄어들때쯤 라마즈호흡법이고 나발이고 숨쉬기조차 힘들어서 온몸이 비틀리는 고통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그때 우루루 등장한 이들이 있었으니. ..
실습나온 학생들이었쑴. 
하... 쪽팔림의 극치는 이때부터 시작됨. 
분만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대개 진통이 5~3분 간격으로 줄어들면 아래를 다 까고 있쑴. 
그리고 수시로 내진을 함. 
진통땜에 내진의 아픔은 못느끼지만 정신적 데미지는 아직 느낄 단계라 자꾸 걷어올린 치마를 내리기 바쁨. 
의사는 올때마다 치마 내리지말라하고 나는 몰래 내리고..ㅋ

진통이 3분간격으로 오기시작하면서 나는 이제 쪽팔림이고 나발이고 없어졌던듯 함. 
오로지 숨쉬는것도 바빴던게 정말 숨이 멎을것같은 진통으로 숨을 못쉬면 아기 심박수가 떨어짐. 
그럴때마다 두세명의 의사들이 내 옆에서 
엄마 숨 쉬세요!! 아기 심박수 떨어져요!! 이럼. 
의사들과 함께 내 침대를 빙 둘러싸고 있던 실습생들은 내 팔다리를 막 주물러 줌. 
이게 주물러주면 근육이 이완되서 호흡이 좀 수월하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쑴. 
의사들은 아기머리가 언제 보이나 지켜보고 있고 실습생들은
계속 주무르며 같이 보고 있고 ~ㅎㅎ
그나마 실습생들이 여학생들이어서 다행이었는데 지금쯤은 베테랑 간호사들이 되어있겠지??
정말 그 실습생들이 고마웠던게 어머니 많이 힘드시죠 조금만 더 참고 힘내세요 저희가 계속 주물러드릴께요!! 라고 수시로 막 돌아가며 말해줬는데 가족도 곁에 없이 출산하는 내게 큰 힘이 되었었쑴. 
(정신이 없어 인사도 못했는데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기억안나는 그때 그 학생들 넘나 고마웠어요~^^)
어쨌거나 쪽팔림은 개나 줘버린지 오래임 ㅠ

호흡이 제대로 안되서 산소호흡기까지 얼굴에 붙이고 사투를 벌이던 와중 아기 머리가 보이기 시작한다며 이젠 진통오면 힘주지 말고 참으라함. 
이건 또 뭔 소리여?
난 이제 막 저절로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지경에 다다랐는데 참으라니??
헐~~
혼신의 힘을 다해 온몸을 베베 꼬며 참기 시작함. 
아마 이때쯤되면 적어도 1분 간격의 진통은 왔을거고 그 진통은 상상을 초월함. 
내가 생리통이 겁나 심해서 그날만 되면 얼굴이 누렇게 떠서 학교가서도 엎어져있고 직장다닐땐 말안해도 직속상사는 이미 알아채고 조퇴시켜주고 할 정도로였는데 이건 뭐 비교도
안되는 베오베 헬이었쑴. 
힘주는걸 참으며 분만실까지 드가서 출산준비 하는데 한 10분쯤 걸렸으려나??
그동안 진통한 시간보다 이 시간이 훨씬 더 더 더 죽을 맛이었쑴. 
온몸이 땀으로 젖고 아래는 다 까고 그래도 내 꼬라지 신경쓰이지 않았쑴. 
그러나  2탄에 썼던것처럼 양말 신고 분만실 드갔는데 의사가 양말 벗어야된대서 그 정신에도 양말 신고 낳으면 안되냐고 물어봄. ㅋ
의사가 단호하게 안된다며 양말 벗길때 내 멘탈은 산산조각 난 유리조각이 되어버림. 
내 마지막 자존심이었거늘~~~

교수님 오시고 자! 이제 진통오면 힘 주세요!! 하심. 
드디어 힘 줄 수 있게 됐어!! 좋아!!
했는데 것도 잠시였쑴. 
아놔~~
힘주려니 응가가 나올것같은거임. 
유리조각 멘탈이 이젠 재활용될것처럼 아예 사라지는 느낌이었쑴. 
쌤~ 응가가 나올것 같아요...ㅠ
솔직히 말함. 
응가는 나와도 괜찮아요~ 그런 경우 많으니 걱정 말고 쉬야만 안나오면 돼요~ 라고 해 주심. 
아, 나 아침에 응가 했던게 그때 생각남. 
그리고 조금은 안심하고 힘주는데 아기가 잘 안나오나봄. 
밑에 교수님은 아기 받을 준비하시고 양옆으로 의사쌤 두분씩 계셨던걸로 기억하는데 이 쌤들이 배를 위에서 아래로 밀듯이 눌러주심. 
그리고 곧 아기머리 나오기시작해요~ 조금만 더 힘을 내요!!
오호~ 그래??
마지막 나 어릴때 젖먹던 힘까지 다 짜내고 정말 죽을 힘을 다해 힘을 줌. 
신랑 머리기덩이 잡아 당기는 이유를 그때 알았쑴. 
아 됐어요~ 아기 머리 나왔으니 이제 힘 빼세요~
하~~ 이젠 힘을 빼라네...
더 힘줄 힘도 없지만 그게 내 맘대로 조절이 되냐고요..ㅠ
여튼 애 하나 낳는게 정말 힘든 일이구나.  
우리 엄마도 나 낳을때 일케 힘들었겠구나...ㅠ
감동에 젖을즈음, 아기가 내 눈 앞에 뙁!!!
어맛??
이쁜데??
보통 양수에 쩔어서 신생아들 쭈글쭈글하고 태지라고 하나?
그게 하얗게 붙어있고 막 그렇다고 들었는데 정말 내자식이라 그래 보인게 아니라 얘는 피부가 약간 보랏빛인거 빼곤 깔끔했쑴. 
글고 눈을 땡글땡글하게 뜨고 있어서 정말 이뻤쑴. 
(자식 자랑 죄송요^^;;)
2.56kg에 태어났는데 37주!!(37개월 아님다ㅠ)를 못채워서 미숙아가 됨..ㅠ
얼마나 작았냐면 정말 내 팔뚝만했쑴. 
뭐 어디 잡기라도하면 부러질것 같아서 조마조마했는데 그게 벌써 15년전임. ㅋㅋ
아기 보여주자마자 데리고 가더니 발도장을 찍길래 기념으로 한장만 더 찍어서 달라고 부탁함. 
흔쾌히 교수님이 찍어주심^^
그 발이 지금은 나보다 더 커서 공차고 있쑴^^

다행히 난 첫 출산치곤 진통 6시간만에 빨리 분만했쑴. 
하늘이 노래져야 아기가 나온다고들 많이 그랬는데 난 하늘이 노래지진 않아서 둘째도 낳을 수 있겠는데? 라는 어처구니없는 생각도 했었쑴. ㅎㅎ
신랑은 아기 태어나고 10분정도 후 도착해서 아기보더니 막 울기 시작함.  
아니!! 애는 내가 낳았는데 왜니? 힘든건 난데?
왜 당신이 우니?
일하는 내내 맘고생이 심했을거임~ㅋㅋ
수고했다길래 그럼 매점가서 팍팍 쏘라고 했쑴. 
이미 소변줄끼고 (이미 쪽팔림의 극치를 경험했기에 이정도 쯤이야 뭐~ㅋ) 소변뺐고 화장실가서 스스로 쉬야도 한번 했으니까 문제없을거라 생각했으니까!!

글케 매점가서 배터지게 먹고 병실에서 감옥생활하느라 지루했던 난 병원 구석구석을 돌아댕김~
그리고 다시 분만실로 갔는데(병실이 없어서 회복실에서 대기중이었쑴) 아주 난리가 난거임. 
간호사가 어디갔다왔냐고 방송으로 그렇게 부르고 찾았는데 못들었냐곸!!ㅋㅋ
드레싱등등 이것저것 처치할건 많은데 환자가 없어져서 분만실 난리 났었쑴. 

첫아이라 ( 너도 자식으로 첨이지? 나도 엄마로서 첨이야~)키우면서도 참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제목대로 임신과 출산 이야기 이므로 첫째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쑴~
스펙타클했던 둘째 이야기들고 또 조만간 찾아오겠쑴~^^

예비엄마아빠들 힘내세요~
오늘도 모두모두 행복한 날 되시길 바라며 저는 이만 뿅!!
출처 오랜만에 15년전을 회상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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