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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론을 보며 떠오른 기억...
게시물ID : sisa_9630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먹새
추천 : 0
조회수 : 3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6/29 19:41:35
벌써...거진 10년이 다 되가는군요.
대학 졸업 즈음하여, 여느 대학생 처럼 취업 준비를 했었더랬습니다. 복전으로 신방을 하며 피터 파커 같은 종군기자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품었었죠. 운이 좋아서인지 당시 조선일보 최종을 가게 됐습니다. 뭐 당시 나름의 생각으론 '조직이 썩어도 기자가 본분을 지키면 되지'란 근자감도 있었습니다. 무난한 문답이 이어지다, 마지막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해 평가해봐라"

"<이게 다 오해입니다>를 유행시킨 것 빼곤 한 일이 없어 평가라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라고 답했더랬죠. 기자는 상식에 기반한 소신이 있어야 한다고 믿었거든요....이 때문이지 모르겠습니다만, 탈락하게 됐습니다.

이후 연이 닿아 한겨레에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어디 대학이었는지 기억은 잘 안납니다만, 아침부터 모인 지원자들 앞에 갱지를 든 한겨레 기자놈인지, 내근직 직원인지가 들어오더군요. 상당히 거만하고 위압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튼 뭘 주절주절 지 자랑 반, 회사 자랑 반을 떠들더군요. 문제는.그 중에...

"월급이 안나올 때도 있었다. 그래도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라는 말을 아주 자랑스럽게 했었더랬습니다. 손을 들고 물어봤죠. "그거 무임금 노동착취 아닌가요? 자랑 할 일이 아닐텐데요?" 표정 썩는게 아주 그냥 부모의 원수 보듯 하더군요. 시험 시작하기 전에 그냥 짐 챙겨서 나왔습니다.

요즘 언론의 작태를 보니 그때 기억이 납니다. 개인의 소신이나 상식 따위완 상관 없는 이익 집단의 모습과...같잖은 부심이 말단까지 지배하던 모습....그 집단 중 일군을 맡고 있는 손사장도...결국 다를게 없더군요. 진짜 믿을 수 있는 언론이 없는 불운한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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