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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태어난 지 100년이 뭐?
게시물ID : sisa_9633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あかねちゃん
추천 : 5
조회수 : 57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6/30 12:45:02
한국의 근현대사는 이승만의 반민특위 기습으로 인해 첫 단추부터 비틀어지게 되었다.

오유에서라면 헌법 제1조 만큼이나 많이 외우시고 계실겁니다.

달리 얘기 하자면 그만큼 한국의 근현대사가 친일파들의 잔재에 의해 뒤틀리고 망가졌다는 얘기와도 같죠. 

하지만 여전히 할애비 애비 중에 친일 이력이 있는 인간들이 구 1번 현 2번만 달아도 국회의원 뱃지 다는데 결격 사안이 아닌 점은 뭔가 이상해도 모옵시 이상한 얘기죠. 웃긴 포인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기업이나 정치를 배경으로 둔 드라마나 영화에서 악당이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조상의 친일 이력을 필사적으로 감추다 주인공에 의해 발각 되면서 국회의원 출마가 미끄러진다는 가당치도 않은 얘기는 또 잘 통한다는 점이죠.

이처럼 현실에서의 친일파 이력은 가산 포인트이지만 허구의 미디어에서는 치명적인 감점 포인트라는 천당과 지옥 만큼의 갭은 어디서 기인 하는 걸까요?

여기서 아주 유의미한 숙어가 하나 더 있죠.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을 못 한다. 

아 예 그렇죠. 우리는 모옵시 성공한 친일파 하나를 익히 잘 알고 있죠.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부녀 대통령씩이나 된 성공한 약쟁이 집구석요.

박정희 혹은 다카기 마사오. 이 양반 평가 할 때 대부분 과를 공으로 덮는다 하죠.

모두가 잘 아는 내용이지만 박정희의 과는 '독재' 공은 '경제발전', 잘라 얘기하면 경제 발전 시켰으니 독재 했든 말았든 상관 없다 이 얘기죠. 경제를 잘 살리겠다면서 오만 사형 방법을 동원하던 503 이전의 어떤 대통령이 생각 나는 구절이군요.

뭐 밥 굶어 가면서 공자왈 맹자왈 하시다 일제에게 국권 날린 사례도 있으니 경제 발전을 공이라고 쳐 보죠. 

근데 매우 소시민적인 발상이고 쪼잔한 얘기지만 박정희의 독재에 의한 과가 과연 경제 발전보다 해악이 더 작아서 공으로 과를 덮을 수준일까요?

이 글에서 제가 처음 얘기했던 게 무엇인지 기억나시나요? 몇 줄 안되지만 첫 머리에 한국의 근현대사는 이승만의 반민특위 기습으로 인해 첫 단추부터 비틀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적었습니다.

단지 죄 지은 놈들이 힘 있다고 처벌을 못 한 것 뿐이죠. 근데 그 사소한 법적 절차의 생략이 시간의 굴레에 의해 새끼 치고 이자 불린 결과물이 어떻게 되었나요?

조선의 세조가 명분 없이 일으킨 역성 혁명 한 번으로 태종이 인간 백정 소리 들어 가며 없앤 공신을 조선의 정치판 한 가운데로 끌어 들이고 그로 인해 세종이 쌓아 놓은 업적을 극단적으로 날려 먹고 결국 조선의 이후를 네거티브하게 바꾼 암군으로 기억하고 있죠. 

박정희의 쿠데타와 독재를 아무리 좋게 평가해봐야 세조의 경우 보다 더 심각하면 심각했지 덜 할 수는 없는 사안이죠. 

특히 국가의 정당성이 유린 당하는 케이스는 결코 수 십년의 세월만으로 그 부작용을 추산 할 수 없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 수록, 제대로 된 청산이 미루어 지면 미루어 질수록 그 부작용은 훨씬 더 심각해 질 수 밖에 없죠. 반민특위의 해산 처럼요.

친일파 청산도 중요하지만 박정희와 전두환의 쿠데타는 최소한 친일파 청산만큼 중요하고도 중요한 일이라는 겁니다. 우리 후손들에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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