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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르다
게시물ID : wedlock_90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늘의여행
추천 : 19
조회수 : 94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7/01 01: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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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토요일은 아이 데리고 키즈카페를 가기로 한 날이었다.


항상 일주일 중 주말에는 꼭 한번씩 시댁에 들리거나, 안되면 평일에라도 꼭 아이 얼굴 보여드리러 가는 며느리인데..

5년째 그러고 있으니 모든 사람이 그러는줄 아는 모양이다.

나는 그저 멀지않은 거리에서 평범하게 사는 시댁과 나 사이에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마음이라도 조금 떳떳해져 편하고 싶을 뿐이다.
(이것도 바보같다고 하는사람이 많지만)


남편조차 귀찮다 바쁘다는 핑계로 안다니려고 하는 요즘

각자 다른 일로 며칠만에 본 남편이 하는 말은

'놀러갈게 아니라, 아버지 기분 안좋은일 있었으니 집에 갔다와'

주말내내 혼자 아이랑 놀아줘야 해서 키즈카페 가기로 했다고 하니 나오는 말이다.


내가 애데리고 놀러간들 시댁가는걸 까먹었을까봐 하는 소리인지,

내 머릿속에는 이미 키즈카페 가기로한 순간부터 저녁에는 시댁에 들려야지 라는 계획이 서있었는데...

시아버지는 누군가와 얽혀 저녁에 또 고초를 겪으신 모양이다.

한 두번 있는 일도 아니다. 

대소사가 있을때마다 한주동안 몇번씩 아침저녁으로 내가 불려가야 하나... 짜증이 잠깐 나기도 한다.


조금 놀란 눈치로 아침에 전화부터 드려봐야겠다고 하니

'전화는 할 필요가 없고, 그냥 애얼굴보면 기분 좋아지시니 갔다와'

... 전화로 퉁치려는게 아니라 뵈러간다고 미리 전화를 드리려는건데, 그냥 남편이 순서를 모른다고 생각해버리고 만다.

집에 계신지 전화 해서 언제쯤 들리면되는지 여쭤보고 가야되는것 아니냐 했더니 

'있지 않을까?' 

.........

그후로도 나눈 대화를 되새김질 할수록 점점 답답하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는데

'애랑 낮까지 놀고 저녁에는 집에 좀 갔다와 주면 안될까, 아버지가 일이 좀 생기셔서.. 애얼굴 좀 보면 좋아하실거 같은데'

이정도의 문장은 너무 길단 말인가...

그앞뒤의 섭섭했던 말, 어이없었던 말, 나도 힘들었던 며칠간.

모든걸 적으면 나도 이 게시판 지분을 좀 차지할 수 있을텐데..

내얼굴에 침뱉는거 같아 결게 육아게에는 글을 안쓰려고 하는데, 그저 답답하니 쓰면서도 내가 뭐하는짓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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