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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다 깨어나도 모를 슬픔에 대해서...
게시물ID : military_780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휴톤할꺼다
추천 : 11
조회수 : 39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7/01 0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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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입대할때 엄마가 없었다.

친구도 없었다.

그냥 무덤덤하게 마치 어제인듯 평범하게 일어나 밥먹고 컴터 깔짝하다 어제 입었던 그냥 아무거나 대충 걸쳤다.

날씨가 딱 비오기 직전의 흐림 어두움...

터벅터벅 걸어갔다.

초등학교때 6년을 소풍으로만 왔던 이곳에 다시 오게 될줄이야 하면 웃었다.

솔직히 부러웠다. 가족들이 친구들이 배웅해주는 모습...

괜히 짜증이 났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러고 몇년후 아버지 기일에 오신 고모가 문득 이런 이야길 한다.

자기가 다니는 모임에서 요즘 아들 군대보내고 많이 운다 안 운다 울거 같다 안 울거다.

이 주제로 말이 많다고...

사촌동생이 이제 신검받는데 고모 당신께서는 너무 안 울었으면 하신다.

ㅋㅋㅋ 곁에서 웃으면서 아마 박스 하나 받으면 통곡하실수도 있겟다 말은 한다.

고모는 모르시겠지...

난 친구한테 들었고 웹툰에서 봤던걸 기억한다.

그 박스를...

미필이나 여성들은 잘 모를 우체국박스...

고모는 알고 계셨다. 아마 그 지인분들께 들으셨겠지...

고모 지인분들도 그 박스를 보고는 많이들 슬퍼하셨다고 하신다.

문득 나도 어머니가 계셨으면 그 박스를 보고 우실까 생각해봤다.

아니 돌아가신 아버지가 어떤 기분이셨을까? 생각해본다.

그 무뚝뚝한 분이 입대전날 몇번이고 같이 가야되는거 아니냐 뭐 필요한거 없지 않느냐 

난 오히려 아무렇지 않았다. 몰랐으니까 

뜬금없이 면회오신 고모가 나보고 엄청 야단치신 기억이 떠오른다.

아무리 명절때나 보는 가족이라도 군대가면서 왜 연락한통 하지않았냐며...

그땐 몰랐는데 오늘 갑자기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오죽했을까...

난 그렇게 생각했다.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척 괜찬은척 하는것만이 효가 아니라는것을...

오히려 내가 아버지께 같이 가달라고 어리광이라도 부렸더라면 나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아버지 기일에다 고모의 말씀이 과거를 들춰내네요. 

군대가는 분들 그리고 그 가족들 모두 행복하길 빕니다.
출처 30분 겁나 기네요. 아우 괜히 이상한거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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