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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못 하게 하는 아내. 글을 읽고.
게시물ID : wedlock_90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r리한화(가입:2015-07-16 방문:1043)
추천 : 30
조회수 : 2197회
댓글수 : 44개
등록시간 : 2017/07/01 09: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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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지금은 결혼 6년차.
그 문제로 3년은 다툰 것 같아요.
남일같지 않아 글을 써봅니다.

남편은 싱글일 때 해왔던 취미로.
사진동호회, 축구, 독서토론회, 영화감상 등등..
많기도 했어요.
싱글 기간이 오래될수록 취미가 늘었다고 하더군요.

사진은 주말에 지방 출사가 많지요.
축구는 주말에 조기 축구를 하지요.
독서토론도 책을 읽고 정기 토론 모임이 있지요.
그리고 모든 모임의 끝은 술자리.
 
신혼때는 이해했어요.
그 시간에 저도 취미 생활을 하면 되었고
딱히 화낼 부분이 아니라 생각했어요.

그러나 아이가 생기고.
이건 뭐ㅋㅋㅋㅋㅋㅋ아. 웃음이 나네요.

저도 화를 내고 다투기도 했어요. 
부부싸움 초보시절엔.
그렇게 하고 싶은거 다 할거면 결혼을 왜 한거야;;
이런 애송이 같은 말도 했고요.

부부 사이는 결국은 대화. 그것 밖에 없더라고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들어주고 얘기하는거죠.
최대한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로 하고 대화하자.
이게 핵심이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10시간을 얘기해도 제자리니까요.

제 조건은.
주말엔 무조건 가족과 함께.
취미는 말그대로 취미일뿐이니
당신이 시간 조정 하거나. 잠을 줄이거나.
어찌되었건 가족에 피해를 주지 말아라.

며칠에 걸친 긴 대화 끝에 나온 결론은.
남편 스스로 사진동호회와 축구를 내려놓더군요.
한달에 한번 주중에 독서토론회를 나갑니다.
한달에 한권씩 의무적이라도 책 읽는건 저도 찬성이고
주중 퇴근후에 다녀오니 문제될 것이 없었죠.

신작 영화는 주말에 잠을 줄이고 조조를 보고 옵니다.
가족 모두 잠들어 있을 때 나가서
아침 준비할때 쯤 들어오죠.
이 정도는 제가 양보하기로 했고.
(대신 다녀와서 피곤한척 해지마라ㅎㅎ)


영화는 본인 용돈으로 봅니다.
남편 용돈도 10만원이고요.
이게 문제가 될 수도 있어 덧붙이자면.
차량비,식대, 모든것은 생활비 카드로 쓰고.
모임 나갈때 회비도 따로 줍니다.
정확히 현금으로 10을 입금해줘요.
비흡연자이고. 용돈의 90프로는
본인 커피값이니 남편도 다른 불만은 없어요.  


그리고 저희집 남매도 8시반에서 9시에 잠듭니다.
아이들은 그 시간에 자야한다고 생각해요.
성장발육과 다음날 컨디션을 위해서 그렇지만.
일단 아이들이 잠든 후 집안일 2막이 열려요.
빨래는 도와주셔도 요리나 다른 집안 살림은 안하셔서
잘 모르시는거 같아 말씀 드려요. 
그렇게 집안일을 끝내고 아내분도 쉬셔야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지금 아내분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약해지신 것 같아요
시댁도, 몸 상태도 많은 영향이 있겠지만
가장 힘든건 내편이여야할 남편이
내편이 아닌걸 느낄때 큰 상실감을 받습니다.
부디 아내의 편이 되어주세요. 부탁드려요ㅠㅠ


마지막으로.
이 말을 제 남편에게도 했었는데.
결혼 후 당신은 취미생활도 잃고
혼자만 희생한다 생각할거야.
일은 일대로 하는데 취미도 잃고 나는 일하는 기계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테고.
하지만 여보, 당신은 취미만. 내려 놓았지만.
나는 모든걸 내려 놓았어.
직장도, 커리어도, 꿈도, 취미도, 친구도, 모두 다.  
지금 누가 더 희생하고 있는건 중요하지 않아.
우린 사랑해서 결혼했고, 이건 우리가 만든 삶이잖아.
아이들이 우리 손이 덜 필요할때까지만 이렇게 지내자.
우리 품에 있을 날 그리 길지 않아...

많은 대화를 나누시고 순조롭게 해결되길 바랍니다.  
출처 밥 먹으며 대화하고, 커필 마시며 대화하고
술 마시며 대화하고, 대화 중독자 부부인데.
아직도 남편의 마음을 100% 알지 못 함.
한참 얘기를 나누다 헉. 할때가 많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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