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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했지만 돌아보니 정말 잘한 것.
게시물ID : love_314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r리한화(가입:2015-07-16 방문:1042)
추천 : 23
조회수 : 2294회
댓글수 : 56개
등록시간 : 2017/07/01 21: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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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지금 남편을 만나기 전에 만났던 남자가 있었어요.

제 친구의 남자친구가 직장 동료를 소개해줬는데
둘 다 즐겁고 유쾌한 남자들이 였어요.
커플 데이트도 하며 자주 만났죠.
지금 생각해도 참 재미있는 시간들이 였어요.

그렇게 일년반 정도 만나는데.
서서히 이 남자가 감당이 안되는거에요.  

일단 영업직이다보니
접대가 많고 사내 회식도 많고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점점 저를 외롭게 만드는 거에요ㅠㅠ

물론 주말엔 저와 데이트하고
그 시간들이 즐겁고 행복했지만  
주중에는 괜히 불안하고
남친이 집에 들어갈때까지 나도 잠도 못자고..
그렇게 좋다 슬프다 하면서 만남을 이어가는데.

남자쪽에서 결혼 얘기가 나왔어요.
갑자기 결혼이라는 현실을 마주하니.
도저히 이 남자를 감당할 자신이 없는거에요.

객관적으로 생각해봤어요.
일주일에 세번 정도 새벽 3시까지 회식.
주중 한두번은 친구들 만나서
가볍게 당구치고 술 마시고 (어느날은 폭음ㅠ)
주말은 여자친구에게 헌신.

별것 아니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들이
그릇이 작은 저에겐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결혼하고도 평생을 그런다 생각하니
앞날이 깜깜할만큼.


어느날도 마찬가지로.
주중에 두어번 새벽까지 연락이 닳지 않았죠.
네가 어디서 뭐하는 알수가 없다니..

다음날 술을 많이 마시고 집에서 잠들었다고.
남친어머니까지 통화로 증인이 되어주셨지만.
그때 정말로 냉정해졌어요.

제가 정도 많고  
우유부단의 끝을 달리는 닝겐인데
몇날 며칠 울면서 마음을 정리했어요.
남친은 저보고 이해가 안되는 여자라고.
헤어지는 끝은 좀 안 좋았죠.

아주 잘 지내다가
갑자기 이별을 통보하는 제가 어이없었겠죠.
 
제 친구도 그 시기 같은 고민을 했는데.
남자는 결혼하면 달라진다는 생각이 확고했어요.
총각때 저렇게 놀면 결혼해선 다 바뀐다고.
와이프 혼자 있는데 총각때처럼 그렇게 놀겠냐고.
아이 때문에라도 가정에 충실해질수 밖에 없다고.

2년 후 저는 지금 남편과 결혼을 했고
투닥 거리는 부분도 있지만
가정을 1순위로 생각하는 건 저와 정말 잘 맞아요.

친구도 그 남자와 오랜 연애 끝에 결혼을 했어요.  
잘 지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얼마전 전화와서 울어요.
남편이 주중에 세네번 정도 새벽 3시에 들어온대요.
신혼인데 집에 혼자 있는거 외로워서 미치겠다고.

국을 끓이고 반찬을 해놔도
아침은 피곤해서 먹지도 않고.
주말엔 외식하게 되니까 음식을 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이건 자기가 생각했던 결혼 생활이 아니래요.  

진지하게.
아직 혼인신고 안했으니까
이렇게 갈라서면 되는건가. 하더라고요.

미혼인 오유인들!
결혼 전에 엄청 잘했는데. 
결혼하고 다르게 바뀌는 남자들 있어요.
그렇지만. 결혼 전에 엄청 못 했는데.
결혼하고 긍정적으로 확 바뀌는 남자는 많지 않아요.

저도 해봐서 알아요.
정 그놈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어떤 부분이든) 아니다 싶을 땐.
빨리 돌아서는 방법도 좋은 것 같아요.
남들은 그 정도는 괜찮다고 해도
내 기준에서 아니면 정말로 아닌거에요.  
 
미혼 오유인들이
모두 멋진 사람과 결혼했으면 하는 마음에
뻔한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비루한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출처 머릿속에
알쓸신잡 연애비법 사십팔만개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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