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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봤는데... 여엉(스포유)
게시물ID : movie_681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あかねちゃん
추천 : 1
조회수 : 87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7/03 11:40:16
부산 영화의 전당까지 가서 보고 왔는데, 결론만 얘기하자면 여엉...

전체적인 감상평은 메시지에 얹혀 가는 영화 라는 느낌이죠. 아 물론 메시지 자체는 나쁘지 않아요. 봉준호 감독의 전작 마더 보다 더 적나라한 모순이 주제라 마더 보다 더 현실적으로 와 닿는 면이 있죠. 기본적으로 작중 김혜자의 모성애는 자식 없는 입장에서는 마지막 한 발까지 다가가기 힘든 낭떠러지가 있다면 옥자의 모순은 지금 당장 내 목구멍에 와닿는 문제죠.

부족한 게 있다면 '왜?' 라는 것이죠.

미자의 할아버지가 옥자를 팔아서 금돼지를 마련 한 건 손녀를 위해서라는 동기가 보이죠.(물론 전체적으로는 부족했지만요)
마지막까지 미심쩍었던 ALF 단원들의 행동에는 순수한 이상이라는 히피주의자들의 낙천성이라는 동기가 보이죠.(물론 결과적으로는 바보였지만)

미자가 옥자에게 왜 그렇게 집착을 하는지, 깊은 산골짜기의 어린 소녀의 외로움 가지고 설명 하려 든다면 관객 기만이죠. 작중에 지름길로 가려다 절벽에서 미끄러지는 미자를 구한 옥자의 행동은 깊은 교감의 '시작' 아니라 '결과'로만 보이죠. 

관객 입장에서는 그 교감의 시작 지점이 명쾌하지 않아요. 먼지 하나 없는 유리가 실금 하나로 파열 되듯이 옥자의 미자의 관계 설정의 시작 지점이 티미한 건 딱 그런 격이죠. 

미자가 옥자를 위해 한 그 모험이 자본가의 냉철한 비지니스를 설득 하지 못 하고 금덩이 하나로 모든 갈등이 종지부 찍는 건 봉준호 감독이 생각한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 하는데 더 없는 장치이기는 하지만 이야기 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그냥 전화 한 통해서 옥자를 사겠습니다 라는 시츄에이션이 훨씬 더 설득력이 넘치죠.(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라는 측면에서 저는 토토로보다 천공의 성 라퓨타가 더 생각 나더군요. 파즈가 공적단 도라의 협박에 금화 몇 닢에 시타를 팔아 넘긴 거랑 딱 맞아 떨어지더군요.)

기실 옥자의 이런 행위만 아니 라면 나머지 인물들의 설정은 나쁠 것 없었어요. 

특히 루시&낸시 자매의 경우는 오히려 깎아 먹은 미자의 설정을 땜빵 하고도 남았죠. 스포를 좀 하자면 루시가 GMO 식품(;;;;;;;;;;; 유전자 합성이라도 생명은 생명이죠.)에 대한 불신을 막대한 자본을 퍼부은 엔터테인먼트로 땜빵 하다 미자랑 ALF 의 빨짓(;;;;;)으로 경영권이 날라 간 걸 낸시가 낼름 먹었죠. 

여기서 이 영화에서 진짜 키워드가 나왔는데 그 대사가 바로 '싸면 먹게 돼' 그야말로 자본주의와 지본주의가 어떻게 굴러가는지에 대한 통렬한 촌철 살인이죠.

물론 여기까지 오면 솔직히 미자와 옥자의 관계는 굳이 설명 하지 않더라도 자본주의에 편입 된 미자 라는 키워드로 역산 해서 올라 가면 미자의 행위도 설명이 가능 하네요.;;;;;;;

적고 보니 영화의 기승전결이 앞에서부터가 아니라 뒤에서부터 따지고 올라 가도 되네요. ;;;;;;;;;;;;;

아 그러고보니 ALF 의 경우는 이스트에그까지 다 보셔야 압니다. 작중에서는 그냥 개그 담당이지만 이스트 에그에서 그저 같이 버스에 탔을 뿐인 할머니까지 시위에 나서는 건, 약자들의 무기는 연대 밖에 없다는 심~히 빨갱이 냄새 나는 메시지죠. 그걸 블랙 코미디로 보낸 건 어찌 되었든 봉준호 감독의 미칠 듯 한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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