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아름답다. 라는 애니를 봤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달이 아름답다' 는 '나쓰메 소세키(혹은 다자이 오사무) 가 영어수업 도중 I Love You' 를 번역(혹은 의역)하면서 잘 알려진 문장입니다. 즉 이 애니는 연애물이라는 거죠.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강렬한 핑크빛 스멜.....!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서 퇴근하자마자 피자와 콜라를 들고 1화부터 쭉 감상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위의 두사람, 이제 막 중3이 된 아즈미 코타로와 미즈노 아카네 둘의 이야기입니다.

중 3이 되면서 같은 클래스메이트가 된 두사람. 그전까지 아는 사이도 아니었던 이 둘은 신학기 저녁에 우연히 가족끼리 같은 레스토랑에 가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부모님들끼리 서로 인사를 하게 되고, 그 이후부터 서로가 서로를 조금씩 신경쓰기 시작합니다.

이후, 다가오는 체육대회에서 두 사람은 같은 체육용구 준비조가 되고, 아카네는 용구조의 단체 채팅방이 있다는 것을 코타로에게 알려주려 하지만, 왠지 모를 쑥쓰러움에 그만 전하지 못하게 되고 그로 인해 코타로는 조 미팅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해 선생님께 혼이 나고 혼자 용구실을 정리하게 됩니다. 이를 본 아카네는 미안함을 느끼며 코타로와 같이 체육 용구들을 정리하게 되고, 이후 자신의 라인 아이디를 알려주어 단체 채팅방에 초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뭐.......이후는 천천히, 그러나 느리지 않은 속도로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아카네가 긴장할 때마다 만지작거리던 마스코드 인형(고구마?)를 잃어버려 불안해하고 침울해하자 코타로는 대회 하이라이트인 릴레이 대회도 보지않고 열심히 찾아다니며, 대회가 다 끝나고 집에 가려는 아카네에게 결국 찾아낸 인형을 건네줍니다.

환하게 웃는 아카네. 이후 인형을 찾아준 것에 기뻐하며 두 사람은 그전까지의 서먹서먹한 대화가 아닌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두사람은 점점 가까워집니다.

가까워지다 못해 사귀기 시작하죠. 저 풋풋한 손잡기 좀 보십시오!

다른 친구들과 같이 간 놀이공원에서 아카네에게 연심을 가진 육상부 남자가 아카네에게 대쉬하는 순간, 그 앞에 나타나 당당하게 아카네는 내 여자친구라고 선언하며 그녀의 손을 잡고 이끄는 코타로. 부끄러워하면서도 손을 놓지 않는 아카네.

놀이공원의 저녁, 하늘로 쏘아올려진 불꽃을 배경으로 서로의 손을 잡는 두 사람.

축제날, 유카타를 입고 온 아카네에게 넋이 나간 코타로. 코타로의 생일이 지난 것을 알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마스코트 인형을 선물로 주는 아카네.

익숙치 않은 신발에 발가락 사이가 벗겨진 아카네. 그런 아카네의 발에 직접 밴드를 붙여주는 코타로.

그리고 축제의 밤. 서로에게 첫 키스를 하는 코타로와 아카네.

이 이후에도 뭐 여러가지 있습니다. 순정물인 만큼 발암전개도 조금은 있습니다만 충분히 여유롭게 볼 수 있어요.

마지막에는 아카네가 치바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두 사람이 떨어지는 전개이긴 합니다만, 자세한 것은 애니를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단 잔잔해요. 굉장히 잔잔하면서도 사춘기의 두 사람의 연애 라는 부분을 굉장히 잘 잡아낸 것 같습니다. 라인을 통해 조금씩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조금씩 호감을 가지고, 그 호감이 좋아함으로 바뀌고, 살짝 얼굴을 붉히고, 손을 잡고, 기쁘게 웃고 하는 그런 부분들이 좋았습니다. 두 사람이 풋풋한 연애를 한다는 느낌이 잘 전해져서 그게 참 좋았네요.

좋았는데.................

그런데 말이죠..............

매화 엔딩곡을 들을때마다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