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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더 술 냄새 나는 글
게시물ID : gomin_17137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2
조회수 : 27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7/07 23:41:50



하고 싶은 말은 너무나 많았는데
주위는 시끄럽고
너의 표정은 도저히 읽을 수 없고
나의 표정 또한 볼 수 없어
최대한 추리고 추렸는데.

모르겠다.
지금 내 마음이 어떤지.

그게 왜 내가 아닐까 생각했어.
당신 곁에서 그렇게 당신 원하는대로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어쩔 수 없단 말로 위장하지만
나 밖에 없을거야, 란 생각을 했나보다.
되게 이기적이고, 잔인한 생각을
내가 했나보다.

당신이 얼마나
간절히 날 원했었는지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아주 조금 알게 되었어.
그땐 뭐가 그렇게 두려웠을까.
그때 그렇게 당신이 원하는대로
해주었으면 지금 이런 슬픔도
괜찮지 않았을까.

나 진짜 열심히 웃었어.
되게 즐거운 척 하고
되게 아무렇지 않은 척했어.
아마 당신도 알고 있겠지.

그거 알아?
당신이 처음 내게 그 이야기한 날.
내 마음을 깨달았던 것.
내가 그 부분을 채울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제서야 내가 이 사람 아주 많이
좋아하는구나 알았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까지도
내가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그때 알았어.

내가 왜 미안해했는지
내가 왜 그렇게 아프면서도
하려고 했는지.

나는 그부분만큼은 두려워도
무서워도 덜덜 떨어도
너에게 참 주고 싶었어.

맞아. 내가 당신 곁에 있는 이유가
그런 거였어.
당신이 충족되지 못한 그 부분을
나라는 존재로 채웠으면 했던 것.
나로서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
상처 받지 않았으면 했던 것.

너는 단순하게,
전부가 아니야.
라고 말하지만,
당신을 사랑한 나는
그 부분마저도 전부가 되려
미친듯이 이 악물고
노력했어.

늘 고맙다고 말하지만,
고맙다는 말 그 뒷모습엔
제발 날 버리지 말아요.
나 이렇게까지 노력하니까
나랑 헤어지지 말아요.
당신이 말한 안타까움이
묻어 있으니.

내 마음보다 당신의 마음이
이프지 않기를.
나는 아프다 죽을지언정
너는 뻔뻔하게 아무렇지 않기를.

아픈 거 너무 싫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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