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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결혼게로 갈까하다가....)
게시물ID : love_320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셔니언
추천 : 19
조회수 : 1123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7/07/10 17:00:23
여자친구가 없으므로 음슴체(와...처음 시도함.....+ㅅ+)
 
어머니와 처음 선을 보신 날
약혼식날
결혼식날
어머니 생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생신(기일 포함)
삼촌 여섯분과 숙모 여섯분의 생신
처갓집(저에겐 외가)의 대소사 모두 망라+들어가는 비용은 누구도 섭섭하지 않도록 최대한 넉넉하게
 
모두 챙기심.
외가댁 대소사 등은 비록 기록해두시고 챙기시지만 어머니와 직접적으로 연관있는 날은 모두 직접 기억하신다고 하심.
단 한번도 빼먹은적이 없다고 하셨음.
진짜인가 해서 어머니께 여쭈어봤더니 결혼 후 단 한번도 빼먹지 않고 크진 않아도 항상 선물+함께 해주어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하신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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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위로 누나 하나이지만 나름 막내라 내일모레 마흔이 다된 이 나이에도 부모님께 어리광+애교 장착한 거대오징어임.
중학교시절 즈음 아버지께 애교부리고 장난치며 놀다가 아버지께 여쭈어봤음.
"아부지, 나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지?"
딱 저 말이었음.
그랬더니 아버지 曰,
"아니."
....
길게도 말씀안하시고 바로 저렇게 끊으심.
충격 받은 나는 왜 아니냐고 막 따지고 물었고 그에 따른 아버지의 답변은....
"내가 늬들을 사랑하긴 하는데 내가 사랑하는 너희들을 낳아주고, 내가 선택하고 나를 선택해준 늬 엄마를 제일 사랑하지."
정말이지 그렇게 단호한 표정일수 없었음....
 
머리커지고 나서 어머니께 대들거나 싸우는 일이 많아졌는데(누나는 10대때부터, 나는 20대 극후반부터)
그러다 아버지께 걸리면 정말 집안이 쩌렁쩌렁 울리게 노호성을 발하심....
정말 아버지랑 살갑고 친하게 지내며 장난이나 농담도 잘하는 나 이지만....
그러실때는 정말 '아...혼이 이렇게 나가는거였구나....'라는 걸 절절하게 느낌....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늬들은 뭔데 내가 선택한 여자한테 대들고 소리지르고 난리야!!!!"
 
솔직히 저렇게 무시무시한 목소리와 성량으로 저런 달달한 멘트를 하시면 정말 할말이 없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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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어머니께서 집안의 큰일을 앞두고 뇌경색으로 병원에 실려가셨음.
그날따라 나도 집안의 큰일때문에 조퇴하고 집에서 어머니 돕고 있었는데 갑자기 말씀이 어눌해지시고 난데없이 조는 모습을 보이셔서
후다다다다닥하고 119에 연락하여 조기에 대처할수있었음.
그때 우리집에서 누구하나 빠짐없이 어머니께 최선을 다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음.
그리고 지금....
아버지께서는 새벽 3~4시쯤 일어나셔서 물 반컵을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 미지근하게 만든 다음 주무시고 계신 어머니를 깨워
물을 드시게 함....
물론 아버지께서 약주를 거하게 드시고 오신 날에는 못하시는 경우도 있다고 듣긴 들었지만
정말 지극정성이 우주까지 닿을 것 같은 느낌이 항상 듬.
 
어머니께서 이제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거의 없으신 수준까지 회복되셨지만 아직도 아버지께서는 완치되었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없으면
언제나 환자라고 하시며 완치 될때까지 지금처럼 하실 거라고 하심.
....
이 모습을 보면 어린왕자와 유리덮개 속 장미가 생각남....
물론 우리 아버지가 어린왕자보다 훨씬 더 헌신적이지만....어머니도 유리덮개 속 장미보다 훨씬 부드러우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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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께서 내가 왜 이런 얘기를 적나 싶을거임.
별거 없음.
어지간한 커플분들의 염장따위.... 느낌도 안옴....
솔직한 얘기로 나도 염장이란걸 느껴보고 싶음.
우리 아버지 넘어설만한 그런 사랑꾼의 염장을 느끼고 나도 염장에 덜덜거리며 죽창 날려보고픔.
....
심지어 나님은 5년 전에 솔로된 이후로 계속 솔로임.
커플님들....
 
분발하세요.(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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