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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는 쓰레기통에
게시물ID : sisa_9668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2
조회수 : 3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7/11 06:08:50
전 안철수 전 의원을 좋아합니다. 아, 그의 정치적 능력이 아니라, 바이러스 격리 전문가로서의 능력 때문에. 이른바 국민의당 대선 조작 개입 사건이 일어난 지 꽤 됐지만, 그는 아직 공식적 입장 하나 내지 않고 있군요. 그의 정치적 선택의 미숙함 때문이기도 하겠고, 그의 성격이 다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책임을 지는 것에 아직 서툰 거지요. 그렇지만 그가 내렸던 결단 때문에 국민의 당이란 게 생겼고, 거기에 폐기해야 할 쓰레기들을 모두 담아 냈으니 어찌 감사하지 않겠습니까. 

그가 가져갔던 쓰레기중에 이언주가 있습니다. 최근 한 방송국에서 그대로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말할 것을 까버린 것은 이제 이언주 뿐 아니라 국당 자체를 엎어버리려는 이 땅의 기득권 세력의 움직임인 것 같아서 조금 마음이 뭐 합니다. 쓰레기통은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남아 있는 게 낫지요. 그나마 그거라도 있어서 그 밥에 그 나물들이 한 쓰레기통 안에 폐기되어 푹 썩고 있는 마당에, 여기서 잔반이 있나 털어서 그걸 높은 대통령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참 잘 나가고 있는 민주당 안에 담겠다는 생각들을 하는 의원들이 있다면 차라리 그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버리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언주의 발언은 아마 그들의 의식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사료됩니다. 결국 이 땅에서 청산돼야 할 구태중 하나가 엘리티시즘이라는 것이지요. 대한민국에서 교육이란 것이 얼마나 잘못된 길을 가고 있었던것인지를 드러내는 사례라고도 할 겁니다. 엘리트를 걸러내는 식의 교육은 결국 인성을 파괴하고, 그렇게 해서 잘못된 인성으로 무장된 이들이 한국의 지배 계급으로 흡수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잘 살아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에 재를 뿌리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은 단지 '직장의 질'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여는 겁니다. 사회의 어떤 위치에서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이 그 사회 안에서 인간답게 사는 길이 되고 더 나아가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결국 사회를 튼튼하게 하는 길이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답게 사는 길입니다. 늘 생각하지만, 국가의 행복은 결국 구성원들 개인개인의 행복의 총합입니다. 

그걸 부정하는 이언주 같은 이가 정치권에 남아 있는 건 부끄러움으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걸 끝까지 기억해서 매 선거 때마다 그들이 남긴 어록에 대해 심판해줘야 합니다. 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국민의 당이 끝까지 남아 줬으면 합니다. 쓰레기통을 뒤집기보다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다 버리고 나중에 그것 째 다 버려버리고 새 음식을 차리는 것이 훨씬 나은 일이니까.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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