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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 우울증 극복하신분 계신가요..?
게시물ID : baby_206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룻쩜
추천 : 1
조회수 : 57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7/11 19:49:46
저는 중, 고등 학창시절 6년을 우울증으로 보냈던 사람이에요..
성인이 되고 나서야, 우울증도 극복하고 약도 끊고 지금 남편만나 아이를 가졌답니다.

제가 어릴때 우울증을 겪었던 당시는 물론 제가 이렇게 되기 전 까지 아이를 싫어하지 않았어요. 아이만 보면 예뻐했고 우울증으로 한참 고생할때도 아이들만 보면 방긋방긋 웃고 잘 놀아주곤 했는데, 제가 왜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어요.

초기에는 기대감과 설렘으로 하루하루 행복했어요. 입덧도 없고 남편과 불화도 없고 아이가 잘 크고 있다는게 너무 좋았는데.
10주를 넘어가면서 이상해졌어요.

지나가는 아이가 있으면 무섭고 아이가 내 몸에 손을대면 불타는것처럼 통증이 옵니다.
남편은 첫째고, 동생이 먼저 아이가 생겨 결혼했는데 두살 된 예쁜 딸아이가 있어요. 시댁분들이 가깝게 살아 자주뵙고 밥도 어른들과 자주 먹는데 그때마다 아이가 옵니다. 두살 아이가 방긋방긋 웃고 애교를 떨며 넘어지지 않으려 주변 어른들을 짚으며 지나다니는데, 그때마다 전 그냥 고통에 소리없이 웃고만 있어요.. 
집에 오면 얼음으로 찜질하는데, 고통이 사그라 들지 않아서 밤새 잠을 뒤척입니다.
꼭 동서네 아기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에요..

저번주에, 남편한테 조심스래 얘기하고 산부인과 방문해서 증상과 함께 정신과를 소개 받기는 했는데..,
저처럼 이렇게 증상이 나타난 분이 계신지요..?

정신과 예약 기다리면서도 무섭습니다.
그렇게 예뻐하고 기다리던 아이를 내가 낳았을때 내손으로 안았는데 고통을 느낀다면 절망적일거같아요...

불안함에 하루하루 지나고 있는데, 혹시 임신 우울증이나 저처럼 육체적으로까지 증상이 나타났던분이 계신가요..? 지금은 괜찮으신가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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