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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포기...
게시물ID : animal_1844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치바리
추천 : 2
조회수 : 49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7/14 11:59:52
어제 아는 지인 회사 근처에 개 4마리가 유기 되었습니다.(어미견1, 새끼견3마리)

새끼중 한마리가 유독 눈에 들어 오더군요. 예전부터 믹스견 유기견을 키우고 싶어 했었습니다.

기회다 생각하고 집사람에게 상의를 해보았지만 역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집사람은 개를 한번도

키워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두번의 경험이 있구요. 한마리는 10년 정도 키웠었습니다.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 강아지가 생각이 났었습니다. 아는 지인이 보호센터에 전화해서

개들을 다 데리고 갔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중에 한마리가 숲으로 도망을 쳐 한마리만 남겨놓고 데려 갔다고 했습니다.

하필 그 도망갔던 강아지가 제가 눈에 봐놓았던 녀석...지인이 숲속으로 가서 결국 다시 잡았더군요.

이건 무슨 인연인가 싶어 계속 집사람을 설득 하는 도중에 지인에게서는 데려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허락을 구하는것보다 용서를 구하기 쉽다고 했었던가요...무작정 데려 올려고 하던 도중..

집사람이 너무 자신이 없다고 합니다..제가 출근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퇴근시간이 11시나 12시가 다되어야

들어가니 개가 혼자 있는 시간도 너무 많고 집사람 혼자 집에 왔을때(9시쯤) 뒷바라지 하기에 자신이 없다고 합니다.

집에 혼자 있는 집사람에게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본인이 부담스러운걸 저 혼자만의 독단으로 처리

하려 했다는 마음에 무척이나 미안해졌습니다...그래서 결국 포기를 하고 지인에게 다시 연락을 줬습니다.

제가 같이 있을때는 제가 하겠지만 생각해보니 제가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더군요...예전에 부모님집에서 살던때와는

환경자체가 달라져 버린겁니다. 예전 생각만하고 독단적으로 데려 올려고 했던 제 자신을 다시 되돌아 보게 되더군요..

무척이나 마음에 가던 녀석이었는데 벌써 부터 마음이 무겁습니다...키웠던 녀석들에게서 얻을 수 있었던 마음의 즐거움이 그리웠었던걸까요?

제 상황을 생각하지 못할 만큼 잠시 판단력이 흐려졌었네요...이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예전처럼 다시 따스한 온기를

느껴보는게 쉽지 않음을...ㅜㅜ 보호소에 가게 될 녀석에게 미안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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