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한편의 프랑스 영화 같은 재기 발랄함을 뽐내는 'RANDOM'의 뮤직비디오는 감각적인 개성으로 정평이 난 프로덕션 '비하인드 더 씬(Behind The Scenes)'의 이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지원사격했다. 싱글 '애피타이저'의 '배불러' 뮤직비디오에서 맺은 우정으로 모델 남윤수가 재차 출연해 유명 영화의 명장면을 패러디하여 또 다른 명장면을 낳았다. 또한,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의 뉴 페이스 모델 Dan Park(댄박)도 출연해 유쾌한 트리플 케미를 뽐내며, 생기 넘치는 청춘의 단상을 담아냈다. 팽팽한 리듬감으로 '랜덤'하게 펼쳐지는 유명 영화의 패러디 장면을 찾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준다. 동명의 음반 '랜덤'은 화려한 화성 위로 흐르는 캐치한 멜로디와 변화무쌍한 곡 전개가 돋보이는 타이틀곡 '랜덤'을 필두로, 노래마다 확실한 강약 조절의 완급으로 성숙한 카리스마까지 엿볼 수 있는 7트랙으로 꽉 채운 소장용 앨범. 꼼꼼하고, 때론 과감한 전곡 프로듀싱을 통해 뚜렷한 개성을 자랑하는 각 트랙은 이진아의 음악적 스펙트럼의 확장을 보여준다. 특히 하나의 악기처럼 세심하게 쌓아 올린 코러스가 주는 독특한 감성도 사운드의 풍성함을 더해주는 요소. 달리 마냥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만이 아닌 뮤지션 이진아로서의 음악적 고민과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투영한 점도 크게 주목된다. 다양한 의미에서의 '사랑'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특유의 음악적 어법으로 의연하게 풀어냈다.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변함없으나,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보다 성숙한 정서를 담아낸 가사도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 7월 말, 데뷔 이래 첫 단독 콘서트 '진아식당 - 메인디쉬'로 한 여름밤의 재즈 감성을 선보이게 될 이진아는 독보적인 라이브를 통해서 또 한 번, 팝재즈계의 걸출한 아티스트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