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남탕에서
게시물ID : soda_58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色水河高十多
추천 : 26
조회수 : 6574회
댓글수 : 140개
등록시간 : 2017/07/21 10:55:51
옵션
  • 창작글
토요일 아침에 목욕탕을 갔어요. 목욕 안한지 3주 되어서 꼬질꼬질 하기도 해서요. 

가긴 갔는데 웬걸, 
[긴급한 집안 사정으로 금일 토요일은 쉬겠습니다. 내일 일요일은 정상운영토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적혀있었어요. 오 세상에. 그냥 목욕 안할까 생각도 했는데 그러기엔 몸에 숨은 때가...-_-

그래서 조금 더 걸어 옆 동네 목욕탕에 갔어요. 뭐 대충 한시간 반 정도 목욕하고 나와서 머리 닦고 면봉으로 귓구녘 좀 파고 있는데 옆에 한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아재께서...

드라이기로 소중이 털을 아주 윤기나게 뽀송뽀송 말리고 있더군요. 

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세신사도 겸하는 관리인 아재한테 토씨 하나도 안틀리고
"관리인아저씨 여기 누가 드라이기로 죠털 말려요!"
라고 큰 소리로 말 했어요.

드라이기 쓰던 아재 눈이 똥그래지고 이어서 관리인아재 바로 뛰어오시더니
"이보소, 아니 누가 드라이기로 띵털을 말리능교?"
"지는 집에서도 이래 합니더"
관리인 아재는 기가 찼는지
"집에서나 그라제, 여긴 목욕탕 아잉교. (저를 보며)보소, 이 드라이기로 머리 말리겄소?
저는 단호박으로
"절. 대. 안 써요. 기분 더러워서 안써요" 
아재는 자기 딴에는 억울했는지 털 좀 말리는게 뭐 잘못한 거냐고 언성을 높였고, 저는 제가 이걸로 제 소중이털 말릴테니 이어서 바로 아재 머리털 말려보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입을 다물더군요.

마지막으로 관리인 아재께서 일부러 들으라고 한 듯한 한마디.
"하...이거 버릴 수도 없고 미챠 불겄네"

목욕탕도 나름 공공시설인데 이런 짓은 집에서만 합시다.

아 쓰고나니 재미없다... 똥이나 싸야겠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