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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위계승: 드라마는 역시 왕족 막장드라마
게시물ID : sisa_9704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oni
추천 : 4
조회수 : 137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7/21 15:42:29

지난 6월 20일에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일종의 쿠데타가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왕이 왕세자에게 일으킨 쿠데타라는 겁니다...


1.
사우디 아라비아는 촌동네 사막에서 일어난 사우디 가문에서 출발한 나라입니다. 부족장을 뽑을 때는 나이나 항렬이 많은 순으로 뽑아도 별 문제가 없었던지라 별 문제가 안되었는데, 20세기 초에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서 독립하고 석유가 터지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부와 권력이 한 곳에 모이니... 자손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21세기 현재에도 의외로 왕가의 역사가 짧아서, 2대부터 현 7번째 왕까지는 전부 초대 왕의 아들들이었고, 왕위의 형제 상속이 이루어졌습니다. 현 국왕은 1번째 왕의 25번째 아들입니다.

모든 형제들에게 왕위 상속 권한이 있었기 때문에, 왕위 계승 권한을 가진 왕자가 6천명, 왕족의 숫자가 5만명을 넘어선다는 판타지스러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형사상 면책특권을 가진 이들이 계급을 이룰 정도로 많으면 한 나라에 얼마나 많은 문제를 일으켰는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2. 
왕이 되어도 친척들에게 퍼줘야하는 일이 일상다반사이니, 이런 일들이 벌어집니다...

사우디 정부의 부패는 약 8000억 달러의 손실을 나라에 끼치고 있다.
-국왕의 주도로 사우디 정부가 반부패 운동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리야드 상공회의소 변호사회 회장 Majed Garoub, 2007년 2월 23일-

(열 다섯살 먹은) "어린 아주지가 돈을 너무 많이 쓴다고들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알라께서는 우리에게 부를 가져다 주셨고 우리는 기꺼이 그 부를 우리 아들과 나눌 것이다. 나는 쓰고 싶은데 쓸 수 있도록 그 아이의 개인통장에 방금 3억 달러를 입금해 준 참이다."

- 우리 아들이 돈좀 쓰기로서니 무슨 상관이냐며, 
사우디 국왕 파드 빈 압둘 아지즈, 1985년 -


출처: 훌륭하다 훌륭하다 사우디 집안


3.
"나는 악당이 되기로 굳게 마음먹었다.(I am determined to prove a villain.)"
– 윌리엄 셰익스피어, 『리처드 3세』, 1막 1장.


이제 초대 왕의 아들들이 다 늙어 죽었고, 2대째의 살아남은 마지막 아들이 왕이 된 지금, 생판 모를 조카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싶은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을 겁니다. 조만간 왕위의 장자상속 제도를 도입하고, 5만명이나 되는 왕족의 특권을 없애버릴 겁니다.


"와~ 완전 중세 시대 같네?(possibly… medieval!)”
-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 에드워드 8세의 대사

출처 http://www.newsweek.com/saudi-prince-coup-king-639140
http://blog.gorekun.com/?p=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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