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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그 겨울
게시물ID : military_786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려라고구마
추천 : 3
조회수 : 31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7/25 04:20:13
병장달고 남은 6개월.
휴가첫날 그녀의 집앞에서 다른남자와 있는 그녀를 보고 세상모든 역경에 빠져있던 나에게 막 상병달았던 
너는 잊으시라고 말했었지

상병휴가 다녀온 너는 나와같은 거지상을 하고 울먹거렸지
저는 매달릴렵니다 라는 너에게 나는 선임으로서도,
인생의 선배로서도 아무말도 해줄수없었다.

그 겨울이 가고 봄이오고
너는 사격대회를 하러 강원도로 포차에 몸을 실었고
나는 선임으로 지휘통제실에 남아 같이 남은
짬탱이와 점심은 머먹을까 시시걸렁한 이야기나 나누고있었지

7시도 되기전에 먹은 아침이 소화나 되었을려나
무전기에서 다급한 소리..
커브길에서 논두렁으로 뒤집힌 포차
겨우 커다란 기중기로 바로 세우자
튕겨나가지 못하고 마지막 유언도 없이
압사라는 사유로 기록된 너의 몸둥이

너의 장례식조차 통제실에 남아 가보지못하고
어떻더냐는 물음에 
헤어진 여친이 와서 울고있더라고.
매달릴렵니다 라던놈이 보내지못한 수많은
매달림의 편지들이 그녀에게 전해졌다고 .

살아서 제대했다면
너는 누군가의 남편으로 ,아빠로 살고있겟지
아니면 나처럼 불혹을 넘은 독거중년일지도.

그 겨울 손이찢어지게 칼바람은 불었고
나는 이제 너의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않지만
매달려볼렵니다란 그말은 지워지지않네

부디 영면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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