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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한테 너무 화가 나는데 어떡해야 할까요
게시물ID : love_331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쇼콜라라떼
추천 : 3
조회수 : 2453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7/07/28 14:03:03
나름 짧게 쓴다고 썼는데 기네요. 길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오유에 처음 써 보는 글인데 좋은 얘기가 아니라서도 좀 아쉽네요. 



간단하게 미리 설명을 하자면 삼십대 초반 커플이고 2년 사겼습니다. 

둘 다 자전거를 타는데, '랜도너스' 라고 지방에서 200km의 정해진 코스 거리를 자전거로 타는 행사가 있습니다. 

(300, 600, 1200 등 다양하지만 저는 실력이 후달려서 200도 못해서 해 볼 생각도 200까지만 합니다.)

암튼 이걸 작년에 부산에서 200 해봤는데 175km 지점에서 펑크가 나서 gg쳤구요, 

올해 부산에서 재도전 해봤는데 완주는 했는데 제한시간 내에 못들어와서 fail 했구요. 

남친은 200km를 제한 시간 내에 들어오고도 남을 정도로 잘 타지만 제가 못타요. 

작년 연말이랑 올해 초에 랜도너스 연간 계획을 같이 세워 보면서 

5월에 부산 하고 9월에 인천이랑 천안 하기로 같이 의논을 하고 같이 등록했어요. 


그런데 남친은 항상 행사를 앞두고 행사를 취소하거나 안나가려고 합니다. 

저한테 무리가 된다는 이유로요. 

작년 부산200 때도 보름 전에 

"아직 너한텐 많이 무리다, 아직 너한테 200키로는 절대 무리다, 절대 완주 못한다,

무리 하다 다칠 수 있다, 니가 걱정 돼서 그러는거다. " 라고 계속 말리길래 

제가 막무가내로 간다고 했어요. 

나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최대한 조심히 탈거다, 

그리고 나는 기록에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 완주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더라도 시도 해 봤다는데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 

라고 제 생각을 밝히고 나는 나간다고 했더니 

남친이 정 그러면 같이 가겠다고 해서 간거였어요. 



그리고 똑같은 대화를 올해 5월 부산200 때 겪었습니다. 


그리고 2주 뒤 또 비슷한 대화를 5월 말 데상트 듀애슬론 30km 대회 며칠 앞두고 겪었습니다. 


그리고 한달 조금 더 남은 9월 랜도너스 얘기 하다가 

어제 또 저런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레파토리 똑같아요. 

"아직 너한텐 많이 무리다, 아직 너한테 200키로는 절대 무리다, 절대 완주 못한다,

무리 하다 다칠 수 있다, 니가 걱정 돼서 그러는거다. "

저도 똑같이 말 했죠. 

나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최대한 조심히 탈거다, 

그리고 나는 기록에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 완주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더라도 시도 해 봤다는데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 

그리고 

니가 한번도 아니고 계속 나한테 이러니까 기분이 많이 안좋다고도 얘기 했어요. 

사람이 그렇게 못미덥냐고요. 

그랬더니 못미더운건 아니고 제가 무리할까봐 걱정돼서 그러는거라고 하네요. 

그게 못미더운거 아닌가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잘 헤쳐나갈거라고 믿고 혼자 가는 인도 배낭여행도 흔쾌히 보내주셨는데 

남자친구는 같이 가는 수도권 자전거 라이딩도 제가 걱정이 된다며 자기 말라고 하네요. 

너무 속상하고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니가 정 그러면 나 혼자라도 가겠다." 라고 했어요. 

남자친구가 정말로 안간다고 하면 저 혼자라도 갈 생각은 사실이었고, 

그 말을 듣고 남자친구가 "그래 니가 그렇게 참가라도 해 보고 싶으면 같이 가자." 라고 라도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어차피 둘 다 돈 내고 등록 다 했던 거니까요.)

근데 그냥 알았다며 무리하지 말고 조심하라고 하네요.

"동행자 구해도 뭐라고 하지나 마" 라고 했더니 

"동행자 구하더라도 징징대고 중간에 포기할 사람 말고 너 끝까지 챙겨주고 케어해 줄 사람으로 구해서 가." 

라고 하네요 ㅡㅡ 

끝까지 챙겨주고 케어해 줄 사람이라뇨???? 
 
동행자는 말그대로 동행자고 서포터가 아닌데,

그리고 애인인 자기도 안해주는걸 뭘 남이 해주길 바라고 있는건지. 


얘기가 이렇게까지 나오니까 슬슬 제가 정말로 걱정 되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가고 싶지 않은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작년 부산200 때 부터 계속.... 

나를 믿어 주고 잘할 수 있겠다고 응원해주는게 아니라 

제가 관심 갖고 재밌게 도전해보려는걸 자꾸 밑에서 잡아 끌면서 말리네요......



여행 경험이 남자친구보다 제가 훨씬 더 많아서 가는 길 오는 길 차편이라던지 

유사시에 gg칠 만한 구간, 지방에 각종 버스 터미널과 기차역, 식사하고 숙박할 수 있는 구간 등 

이런것도 다 제가 미리 알아보고 미리 준비하는 편이예요.


나름 작년 부산200 그래도 175km 까지는 갔고 

올해 부산 200 완주는 했고 

그래도 이번에 남은 인천이랑 천안은 수도권 행사라서 

여차하면 중간에 gg치고 복귀 하기도 지방 보다는 수월한데

남자친구는 도대체 제 뭐가 그렇게 못미덥고 뭐가 어때서 그렇게 그냥 시작도 안하는게 낫다고 하는걸까요. 

너무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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