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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울 아들이 준 사이다..
게시물ID : soda_59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궁금궁금어린
추천 : 29
조회수 : 3913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7/07/28 22: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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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없어 음슴

지금은 열두살. 덩치가 저만하지만 여전히 애교많고 귀여운 울 아들 5살때의 일임.

그때만해도 우리 남편은...
본가와 우리가정 사이에서 중심을 못잡고..
암튼 완전 별로였음..바람막이는 커녕 드센 아버지가 무서워 늘 내 뒤에 숨..ㅠㅠ

때는 여름

계곡으로 놀러가자시길래
아이가 어려 계곡보단 바다가 좋지않겠냐 했더니
이미 그때부터 기분이 안좋으셨던 시부.
바다에서-
나는 그 더위에 그늘막을 지키고 간식 준비하느라 놀지도 못하고 있는데
중간중간 시간이 무료해서 책을 읽었음
그것도 기분이 나쁘셨던거임

실컷 수영하고 놀고나오더니
술한잔 하시겠다시길래 수박 자르고 과일깍아 놓으니
결국 또 취해서 나한테 별시덥잖은것들로 시비를 털기 시작함(원체 술만 먹으면 젤 만만한 나한테 시비를 텀..ㅠㅠ)

첨엔 걍 듣고있었는데..
그때 당시 남편 직장이 상당히 불안할때인데 자꾸 나한테 물어보시길래

남편한테 직접 물어보시라고..그 사람이 어디 저한테 잘 얘기하나요? 했다가 불호령이 떨어짐
그리고 시시콜콜 시어른들하고 나와서 책을 보고있다느니
뭐 말도 안돼는 헷소리 시전

당시만해도 마음여린;;아줌마여떤 나눈 눈물만 주룩주룩
ㅠㅠ
남편하고 아들이 물놀이하다가 돌아와서 상황목격

여전히 남편 어버버... 세상 지아부지가 무서운 사람이라..
난 아들 보니 더 서러워서 후엥..ㅠㅠ 하고있고

다섯살 울 아들

야물딱지게 할아버지 노려보며 

하라부지 꼬깃꼬깃 구겨서 쓰레기통에 갖다버릴거야!!!!


...

그리고 내 눈물 닦아주고 몇시간 동안 할아버지 투명인간 취급..절대 쳐다도 안봄.내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서 호위하고..

진짜 남편보다 백배 든든..ㅠ

그날은 아들 덕에 마음이 풀려 웃으며 집에 돌아왔지만.
뭐...:)
결국 시댁과는 약 5년 가까이 얼굴 안보고 살고있네요
이후 무수히 많은 일들이 있었으니 결국 이리 되었지만
그날 그 바닷가에서 울 아들님 덕에 시부가 꿀먹은 벙어리마냥 합;;하던 모습은 여전히 나의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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