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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와 덩케르크
게시물ID : movie_692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팍
추천 : 1
조회수 : 3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01 05:15:22

덩케르크를 봤습니다.

잘 만들었더군요.

그래서 군함도가 더 형편없게 느껴졌습니다.


류승완감독은 조선인 중에서 배신자가 없었겠느냐라며 군함도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군함도에서 조선인 지도자로 나오는 이경영이 어김없이 배신을 하더군요.

근데 그러면 안됩니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왜냐고요?


덩케르크의 예를 들겠습니다.

덩케르크에서 민간인 어선 징집 장면이 나옵니다.

실제로 많은 선주가 직접 덩케르크에 몰고 갔답니다.

근데 영화에서는 표현이 되지 않았지만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배가 전쟁에 나가 상할까봐였습니다.

웃기죠.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런 사실을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영화는 집중합니다. 

전쟁에서 군인들의 처절한 상처를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영화는 전쟁의 참상과 탈출을 위해서 몸부림 치는 사람과 그들을 구출하기 위한 노력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영화는 관객에게 많은 상황을 체험하게 해줍니다.


근데 군함도는요?

군함도라는 장소가 탈출 영화의 오브제로 쓰였을 뿐입니다.

조선인이 하나로 뭉쳐 뭔가를 할 것 같다가 계속 분열하고 또 하나로 뭉쳐 뭔가를 할 것 같다가 분열하고 그런 상황이 반복됩니다.

계속 그런 식입니다.

황정민은 누가 봐도 군함도의 주인공입니다.

황정민은 걸핏하면 조선인이라서 이렇게 산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감독은 주인공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덩케르크에서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 엔딩 크레딧 올라가기 직전 이런 자막이 나옵니다.

이 영화는 덩케르크 작전에 참가했던 모든 분들에게 바칩니다.

군함도는 영화 시작하기 직전 이렇게 자막이 뜨죠.

이 영화는 군함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맞을 겁니다.)

둘의 의미는 확실히 다릅니다.


류승완 감독인 이상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군함도는 역사영화라는 탈을 쓰고 대중오락영화를 말입니다. 

이야기에서 소재를 사용할 때는 그 의미와 주제를 세밀하게 다듬어야 합니다.

군함도는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다른 면에서는 확실히 실패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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