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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온 묘연 , 1
게시물ID : animal_1854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랑향신료
추천 : 14
조회수 : 84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8/01 20:32:08

7월 말 새벽 ,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는데
미처 닫지 못 한 현관문틈 사이로 들어와
널 처음 본 우리에게 살갑게 몸을 부벼왔다.

"어떻게 하게?"
"아.. 키우고 싶어.."
"너 출근은?"
"..어? 출근..............."

임박한 출근 시간은 아랑곳 않고 냉장고를
뒤져서 진미채를 물에 씻어 뜯어 줬다.

고릉고릉 하며 맛있게도 먹는 널 보며,
혹시 라도 그냥 지나치는 연 일수도 있으며
널 책임감 있게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우리는
현관문을 열어놓은 채 오래도록 있었다.
출근 시간이 오래 지날 만큼
오래도록 열어놓고 있었지만, 넌 그 시간과
열어놓은 문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에게 부비고 거실 한켠에 털석 하고 앉았다.


"키울거야?"
하고 언니가 물어봤지만, 나는
"모르겠어.."
하고 대답했다. 생명을 거두는 일은
큰 책임이 필요하니까.

나는 그저 귀여워 할 줄만 알던 사람이였다.

"우선 병원에 가보자. 무슨 병이 있을지도 모르고.."

핸드폰 검색으로 가까운 병원을 찾아보니
아침 9시 30분 오픈이란다.
2시간 남짓 남은 시간동안 
제발 특별한 병이 없길 하고 바랏다.

내 몸에 옮을까봐서가 아니였다.
널 책임 지게 될 경우에 생애 처음으로 
생명을 거두는 내게 첫 만남 부터 힘들기가 싫었다.
내가 힘이 든 것이 문제가 아니라.
너를 잘 모르는 내가, 잘 모르는 병에
널 제대로 케어 해 줄 수 없을까봐.
그래서 더 아파질까봐.

2시간 남짓 동안 큰 병이 없길 바랐다.

9시 30분 집에서 출발해
병원에 도착한 우리는 간호사가
"애기 이름은 어떻게 되나요?" 라는 말에
한 참동안 머뭇거리다가
"망고..망고요!"
노랗게 잘 익은 망고겉 껍질과 같은 색을 가진
넌 그렇게 망고가 되어 내게 왔다.

병원에 들어서 수의사와
널 병원에 데리고온계기와
고양이 가질 수 있는 병 등등..을
이야기 하는 동안 ,
이미 너는 내가 가질 책임감 그 이상을 내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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