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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사태 보니 확실히 아직도 갈 길 머네요.
게시물ID : sisa_9738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あかねちゃん
추천 : 0
조회수 : 58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8/06 16:36:45
한국이라는 나라를 설명 한다면 경쟁에서 시작해서 경쟁으로 모든 설명이 가능하죠. 

땅은 좁고 자원은 없고 사람은 넘쳐 나니 소중한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려면 가장 유능한 개체에게 '몰빵' 하는 게 매우 합리적이죠. 역사에서 가정 만큼 무의미한 뻘짓이 없는데 한국의 경제적 발전의 근원 또한 경쟁 한 마디로 정의가 되죠.

그래서 현재에도 경쟁을 통한 약자 배제, 강자 우선이 유효한 전략이라 할 수 있을까요? 

일단 전제 자체가 매우 틀린 발상에서 출발 하는데 경쟁으로 약자와 강자를 구분 할 수 없어요. 초등학생도 다 아는 사실인데 사람의 적성과 능력 개발, 발현 시기는 개개인 마다 편차가 매우 심해서 자연적인 기준 이라는 게 없어요.

인간 사회가 요구 하는 경쟁이란 앞서도 언급 했듯이 근본적으로 적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인재' 를 원하는 것이라 자연 상태에서 무수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 중 인공 적인 사회와 매칭이 되는 극소수의 인재만 구분 할 수 있다는 것이지 자연의 강자와 약자가 구분 되는 건 아니죠.

사회적인 효율로만 보자면 당연히 무수한 사람들의 다종 다양한 모든 능력을 개발 한다는 이상론 보다 일정한 모델을 만들어서 그 모델에 가까운 인재를 선별 하는 쪽이 효율적이기는 하죠. 

다만 문제는 이런 '전통'적인 인재 모델은 잉여 자원이 아예 없었던 근대 이전의 세계에서는 매우 당연한 생존의 법칙이었지만 현대 사회의 잉여 자원은 상상을 초월 한다는 것이죠.(즈응말 사족이지만 '현 기술' 상 에너지만 충족 된다면 지구 자체가 부양 할 수 있는 인구는 120 억이 아니라 그 이상도 떠받힐 수 있어요. 심지어 아~무런 오염도 없이 수 백억을 부양 할 수 있죠. 단 에너지만 아아아아주 싸게 충족 되면요.)

마찬 가지로 한국의 60년대 잉여 자원은 커녕 산업 시설을 구축 할 만한 인재 자체도 전무 하던 시절이었죠. 사교육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던 60 년대 허허벌판에서 양질의 전문 인력을 키워 낸 전력의 한국 공교육 인데, 최소한 그 시절의 한국 공교육은 무척 이나 제대로 작동 하고 있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지금의 경제 발전이죠. 즉 한국 공교육의 문제는 1 달러에 영혼 팔던 시절의 너무 낡은 모델이라는 게 문제지 주입식 교육이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서울 교대생들의 시위 또한 지방 발령을 꺼리는 이기심을 문제 삼을 수는 있으나 그들이 거쳐야 했던 경쟁에 대한 보상은 마땅히 존중 받아야 하죠. 서울 이외 지역에 발령 되는게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극심한 손해 일 수 있고 이렇게 생각 하는 건 명백히 그들의 잘못이 아니죠.

효율 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이미 극렬한 '경쟁' 을 거친 그들의 앨리트성에는 의문을 재기할 필요가 없고 충분히 검증 되었다는 점에서 우수한 인재가 맞아요. 어디 까지나 '효율' 이라는 것에만 집중하면요. 

하지만 진짜 문제점은 교대생들의 이기심이 아니라는 점이죠. 누차 언급 했지만 경쟁은 결코 자연 상태의 강자와 약자를 구분 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인 의미의 효율 만을 구분 하는데, 교사라는 미래 인재를 길러 낼 터미널이 옛날 프로토콜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죠. 

교육 과정이 무엇이든지 그건 상관이 없어요. 주입식을 하든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를 하든지 말이죠. 

문제의 핵심은 그 어떤 교육 과정이든 한국'식' 교육 과정은 반드시 과잉 경쟁을 동반 하도록 목적이 짜여져 있다는 점이죠. 

상식적으로 현재 최고의 경쟁을 거쳐 엄선한 인재들이 과연 경쟁에 넌더리를 내며 진보주의자가 될까요 아니면 자신이 고생한 만큼 충분한 보수를 택하게 될까요? 심지어 그들이 담당할 '아이' 들은 겨우 8 살 에서 13 살 사이죠. 이 z 같은 세상아 내 말 좀 들어라 라면서 시위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 선생님 말씀 잘 따르는게 세상의 미덕이라 믿는 나이죠. 

물론 시스템을 따라 가는 말단 교사 한 명이 무슨 수를 강구할 수 있다는 건 아니죠. 사실 경쟁을 포기하면 생존을 포기 해야 할 만큼 한국의 모든 시스템은 경쟁하고 살아 남은 개체 몇몇 에게만 몰빵 하도록 짜여 있는데, 일개 교사가 나서서 시한부 삶을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하지만 지금 공교육의 문제점은 정말이지 총체적 난국 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최악의 상황이죠.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는 구글 들어 가셔서 '사교육' 이것만 검색해도 되니 따로 근거는 안 붙여요.

천천히 시간을 들여 개혁 할래야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외부 환경 또한 급속도로 변하고 있죠. 현 상황에서 교육계에 요구 하는 개혁은 누군가 안 아프고 온건하게 끝날 수준도 아니죠. 

결국 누군가 아파야 하고 시대의 희생자가 된다면... 그게 누가 될 지는 빤한 문제죠. 

정부 또한 '응석' 받아 줄 상황이 아니라 무엇이 진짜 미래를 향하는 것인지, 체질을 바꿔야 할 판국에 진통제만 들이 키고 있는 건 아닌지 심사 숙고 해야 할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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