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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 일본콘서트 막콘 후기. 장문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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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금가루소년
추천 : 18
조회수 : 73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8/06 20:56:15
이틀 간 진행됐던 러블리즈의 일본 콘서트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기대도 걱정도 많이 했지만 마무리를 잘하는 애기들 보니 만감이 교차하네요.

우선 토콘과 막콘 전부 자리는 꽉 차 있었고요. 막콘은 토콘 때와 비하면 많은 부분이 개선된 공연이었습니다. 어제는 애들이 긴장을 했는지 평소보다 호흡도 좀 짧고 목도 조금 덜 풀린 것 같았는데 오늘은 어제보다는 많이 좋아졌네요. 케이는 컨디션 안좋다더니 티도 안났... 근데 소울이 마이크가 잘 안나오거나 The가 중간에 갑자기 빨라지지 않았던가요?

공연 진행은 라이브밴드가 아닌 반주에 맞춰서 진행됐고요. 그래서 한국에서 볼 수 있었던 라이브밴드와의 호흡이라든가 편곡 등을 볼 수 없다는 건 여전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전곡을 풀안무로 볼 수 있었다는 건 전화위복이랄까요. 한국 팬들은 대부분 전곡을 다 알고 있고 그래서 편곡이나 라이브밴드 버전을 들어도 크게 이질감을 느끼진 않겠지만 공연을 보러온 일본 팬들에겐 아무래도 음반에 있는 그대로가 더 익숙하겠죠. 아직 정식 데뷔를 한 건 아니니.. 나중에 정식 데뷔를 해서 일본에서도 많이 알려지면 풀라인업을 볼 수도 있을까요? 여리여리한 여자 아이돌이 올라이브밴드의 연주를 받으며 발표한 거의 전곡을 장르를 가리지 않고 풀라이브로 춤까지 다 춰가며 3시간 넘게 공연한다... 이런 아이돌을 보고 일본 팬들이 과연 어떤 수준으로 받아들일지가 궁금해지네요.

개인적으로는 토콘 때랑 일콘 때 나의 연인 원곡을 잠깐이나마 들을 수 있었던 건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이걸 듣고 싶어서 온 건데 말이죠. ㅎㅎ 노래 한 곡을 그냥 발음대로 외우는 거야 길어도 일주일이면 충분한데 일본어 공부까지 한 아이들이 무대에서 부를 수 없었던 건 아마 저작권 같은 절차 때문이라 봅니다. 시키니까 바로 부르는 걸 보면 준비는 했던 거 같아요. 전 그정도만 들어도 감지덕지였습니다. ㅎㅎ  하트 뿅뿅 이벤트도 좋았구요. 그리고 아카펠라를... 이번엔 두곡이나...!! 비트잇(삐릿-!)과 컵스를 들려줬습니다. 진짜 잘하더군요. 녹음할 뻔.(안했습니다. ㅋㅋ) 

애기들이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한 덕분에 진행은 일본어로 잘(!!) 진행이 됐고요. 대부분 기본적인 멘트는 외워서 준비했고 무대 쪽 모니터로 대본이 뜨는 것 같았습니다. 그외 일본어로 하기 어려운 건 통역을 쓰고요. 특히 마지막 멘트의 경우는 멘트도 긴데다가 중간중간에 툭툭 튀어나오는 발언들이 많아서 통역 진행이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일본어는 하나도 모르는 전 덕분에 일본어로 멘트할 때는 강제둥절행... ㅋㅋㅋ 토콘 때는 애기들이 중간중간 울컥 하는 것 같았는데 울컥하랴 일본어로 말도 하랴해서 겨우겨우 참은 것 같더니 막콘 때는 결국 울음이 터져버렸어요. 예인이는 안울고 잘했는데 공연 끝나고 퇴장할 때 펑펑 울었어요. 수정이는 꿋꿋하게 멘트 잘했고요. 진이는 일본리너스들 덕분에 콘서트 잘할 수 있었다고 펑펑 울고요. 케이는 오늘 몸이 많이 안좋았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티도 안내고 정말 열심히 했고.. 지애는 한국말로 하면 울까봐 안 울려고 일본어로 멘트를 준비해왔는데 다 까먹고 결국 펑펑 울면서 멘트했고요... 소울이는 일본어로 멘트 준비해왔다고 단호한 멘트를.(다이죠부!) 미주는... 예. 예의 그 패턴 그대로... 처음엔 막 분위기 띄우다가 울면서 웃기는 그 패턴... 그 모습 마저도 귀여웠습니다. ㅎㅎ 지수는 살짝 위험했는데 안울었어요. 울었던가..?? 멤버들이 일본어로 전부 많이 준비했어요. 외국 가수가 실수를 하더라도 우리나라 말로 진행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본다면 무척 대견할 것 같은데 아마 일본 관객들도 그런 기분이었겠죠. ^^ 주변에 있던 여자 러블리너스들은 덩달아 같이 울고 어르신리너스들은 고개 끄덕거리면서 흡족모드..

굿즈줄에서 기다리는 동안 세대와 국가를 넘어서 서로 웃고 있는 모습이 정말 흐뭇했습니다. 확실히 일본은 개인 팬 중심이더군요. 굿즈도 그렇고 멤버들에게 보내는 포스트잇이라든가 선물함도 전부 개인함을 따로 받고요. 뭐 그런거 저런거 따질 거 없이 공연 중에 한명이라도 더 목소리 내서 응원해주는 게 고마운 거죠. ㅎㅎ 일본리너스들 응원도 상당히 잘했고요. 한국콘에서는 시작 몇곡 전에는 응원법도 크게 나오고 분위기도 막 달아오르는데 토콘 때는 그런거 없이 그냥 조용... 게다가 1층도 스탠딩이 아니라 전부 좌석이길래 '조용히 앉아서 보고 가는 건가.. 일본은 관객이 조용하다던데 응원이고 뭐고 감상만 하고 가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하고 있던 중, 첫곡 시작하자마자 1층이고 2층이고 갑자기 우르르 일어서서 응원하는 걸보고 속으로 울컥했어요. 걱정할 필요없었구나.. 싶어서. 안심하고 같이 응원했습니다. 물론 일본 팬들에겐 타이틀곡 외엔 약간 생소한 것 같았지만 그래도 럽봉도 잘 흔들고 박수도 잘 쳐주고 호응 무척 잘해줬습니다. 막콘 때는 시작 전부터 응원법 하면서 분위기 띄웠고요. 타이틀곡 땐 진짜 따로 더 덧붙일 말이 없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응원법을 해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앵콜 대신 우리는 떼창을 하잖아요. 일본리너스들은 러블리즈!를 연호 해줬어요. 이것도 뿌듯 포인트... 객석 사이사이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한 한국의 러블리너스들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럽지순례를 하면서 도쿄 근처의 사이타마시의(원펀맨??)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 다녀왔는데 이곳은 2015년 케이콘을 했던 곳입니다. 제가 간 날은 일본 가수인 제네레이션즈의 콘서트가 있던 날이었는데 한국 가수들이 우르르 모여서 케이콘을 하던 그 공연장을 혼자서 통째로 빌려서 진행하더군요. ㄷㄷㄷ 굿즈 사는 줄이 모여있는 공간이 광장 하나를 가득 채울만큼 많은 걸보고 확실히 일본 음반시장은 레벨이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언젠가는 러블리즈도 그만큼의 큰 공연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2주동안 러블리즈 공연만 네번. 전 이번 휴가의 시작을 러블리즈로 시작해서 휴가의 끝을 러블리즈로 마무리합니다. 지금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중이고요. 몇시간 뒤의 새벽 비행기에 올라서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출근합니다. ㅋㅋㅋㅋ 불면증이라 어제도 3시간밖에 못 잤는데. ㅋㅋㅋㅋㅋㅋ 줸장ㅋㅋㅋㅋㅋㅋ 팀장님하 살려줘. ㅋㅋㅋㅋㅋ

두서없이 적느라 정신없는데 적당히 잘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가까이서 멀리서 러블리즈를 응원한 모든 러블리너스 분들 고생많으셨습니다. 럽브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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