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훈훈한 얘기 하나 해보려합니다
게시물ID : baby_210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前前前世
추천 : 12
조회수 : 582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7/08/08 22:31:50
얼마전 친구랑 만나 밥먹고 나오면서
꺄르르 얘기하며 길을 걷고있었어요

저희 뒤에 한 100미터정도 뒤쯤?
한 젊은 부부(20대중후반정도로 보였어요)
가 있었고, 킥보드를 끌고다니는
5~6살 정도 되보이는 아이가 있었는데 
저희가 걷고있던 곳이 내리막길이었거든요

순간 그냥 여기서 저런거타면 위험할텐데..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아이는 킥보드를 타지않고 
그냥 옆으로 끌고다니고있기에
친구랑 하던 얘기를 하며 걷고있었어요

근데 그순간 갑자기 뒤에서

어 안돼안돼!!!!!! 하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아이가 끌고다니던 킥보드가 
저희쪽으로 무섭게 돌진을 하는겁니다ㅠ

그치만 아이가 타고있던게 아니라
킥보드만 내려오고있어서
다행히 순간적으로 피하면서
킥보드만 착!! 잡을수 있었어요

거리에 사람도 꽤 많았었고
길목도 넓은곳이 아니었던지라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상황에
살짝 화가 나려고 했어요.

근데 그순간 그 부부와 아이가
헐레벌떡 저희쪽으로 막 달려오더니

아이가 저희에게 고개를 푹 숙이더니 양손을 모으며

"정말 째송합니다ㅠ.ㅠ" 하는거에요

순간적으로 친구랑 저랑 둘다 벙찌며 
"어...어..? 아..아니야 괜찮아 안다쳤니?"
이러고 당황하고있는데
(이미 여기서 화는 사르르 녹아없어짐)

부부가 뒤따라 뛰어오며 진짜 그 사람많은 거리에서
두분 다 저희한테 고개를 90도로 푹 숙이시며

"정말로 죄송합니다 다치신덴 없으신가요? 저희가 조심했어야 하는데 한눈팔아서 정말 죄송합니다 ㅇㅇ아 사과드렸어?"

이러시는거에요..ㅠㅠ

순간적으로 저희가 더 막 어쩔줄 모르겠어서
진짜 어버버....어버버..어버버버 하며 

"ㄱ..괜찮아요 한낫..하나도 안다쳤어요!!!!! ㄱ...고개드세요 어머님 아버님 아이가 사과했어요 저희 정말 괜찮아요!!!" 라고 했는데

너무 미안하셨는지 자리를 못뜨고
막 어쩔줄을 몰라하시더라구요ㅠㅠ

저희도 그래서 어쩔줄 몰라하며
계속 괜찮단 말만 반복하고있는데

그 아이가 너무 똘망똘망한 
눈으로 제 옷깃을 잡으며

"징짜로 다친데 옴떠요? 괜쨔나요? 피안냐요?" 이러는거에요 ㅠㅠㅠㅠㅠㅠㅠ

진심으로 걱정됨+킥보드를 놓친게 넘나 미안함+울고싶지만 참아야함 이 섞인 표정으로 울먹거리며 그렇게 묻는데ㅋㅋㅋㅋㅋㅋㅠㅠㅠ

저도 4살 6살 조카가 둘 있고 
자주 같이 외출하고 놀아주기에
이 아이가 지금 어떤 심정인지 생각하니
너무너무 귀엽고 대견한맘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그자리에서 웃음이 터져버렸어요ㅋㅋㅋ

덕분에 제 친구도 그 부모님도 빵 터져가지고
중간에서 아이만 ㅇㅁㅇ? 이런 표정으로 
양쪽을 번갈아보며 어리둥절하고있고

아이가 정말 좋은 부모님을 만나 잘 큰것같다구
집에 가면 칭찬과 뽀뽀 100번 해주셔야겠다구 
말씀드리고 기분좋게 집으로 귀가했네요

요즘 정상적이고 맘 예쁜 부모님들이
물흐리는 몇몇 무개념들때문에
덩달아 욕먹고 기죽고 그런것 보면 
너무 맘이 아파요

이렇게 맘 예쁜 부모님도
아이들도 많은데 말이에요ㅎ

이런 사연도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어서
글 적어봅니다ㅎㅎ 육아 힘내세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