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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꾼 꿈 이야기
게시물ID : baby_210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카라라
추천 : 1
조회수 : 99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09 0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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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신랑 출근하고 아가 쭈쭈먹이면서 글써요

어젯밤 꾼 꿈이 짧지만 여운이 길게 남네요

꿈에서 저는 불치병에 걸려서 우리 아가가 딱 백일때까지만 살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매일 아침 아가를 보면서 이렇게 예쁜데? 이렇게 예쁜 애를 백일 때까지밖에 볼 수 없다니 이렇게 예쁜데... 조금만 조금만 더 살았으면... 하고 아가를 안은채 수도 없이 눈물짓다가 잠에서 깼는데

눈을 뜨는 순간 옆으로 누워서 저를 마주보는 자세로 곤히 자고 있던 아가의 얼굴이 보였어요

그 순간 어찌나 가슴이 벅차고 행복하던지...

아가야, 엄마가 너를 백일까지가 아니라 더 오래오래 계속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 하고 말해줬어요

저희 아가는 오늘로 98일째, 거의 백일이 되어가는데

이전에도 밤수는 세네시간 간격으로 해오다가 80일 즈음부터 아예 통잠 아니면 밤수 한번 정도가 되었어요

그런데... 엄마는 여전히 잠을 못잡니다ㅠㅠ 신생아 시절부터 계속 되던 건데

자다가 갑자기 아기가 숨을 안쉴까봐 너무너무 무서워요

그래서 아기가 조금만 뒤척이면 번쩍 깨어나고

심지어 잘 자고 있어도 혼자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아기 배위에 손을 올리고 숨을 잘 쉬는지 확인해요 하룻밤에도 몇번씩...

어젯밤만 해도 네다섯번은 벌떡 일어나 확인한 것 같네요

신랑은 전혀 그럴 필요 없다고 제가 지나치게 걱정이 많다는데

모르겠어요ㅠ 첫아이라 그런지 혹시라도 이아이가 자는새 내 곁에서 날아가 버릴까 너무 두려워요

그래서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 배시시 웃고 있는 아가를 보면

오늘 아침도 무사히 웃는 얼굴을 보여줘서 너무 고마워, 사랑해 하면서 뽀뽀를 쪽 해줘요

매일 아침마다 진심으로 안도해요

그런데 오늘 아침은 조금 달랐네요... 내가 죽지 않고 이 아이를 오래오래 보살필 수 있다는 것에 새삼 너무 감사하고 말았어요

아기를 낳기 전과 낳고 난 후의 세상은 어쩜 이리 다를까요

매일 아기로 인해 파생되는 수많은 생각들, 상념들, 불안들

작은것에도 불안에 떨고 초조해하지만 또 작은것에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게 되는 삶

아기를 낳으러 가는 순간까지도 아직 새생명이라는게 실감이 안났었는데

이제는 이아이 없으면 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신기해요

그나저나... 이상한 꿈을 꾼 직후, 우리 아가 생후 98일째 끄응차 왼쪽 뒤집기를 성공해버렸네요ㅎㅎ
 (근데 아직 팔을 못빼서 고개만 버둥거리다가 옆으로 돌리고는 잠들어버림...ㅋㅋ)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그리고 또 미칠듯이 불안해지는 저를 어쩌면 좋을까요ㅠㅠ

이제 정말 위험한 시기가 왔으니...

터미타임 꾸준히 시키고, 뒤집기 방지 쿠션이라도 알아보러 가야겠어요^^;; 
출처 아가가 뒤집는 모습이 넘모 행복하지만 또 불안에 떠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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