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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아직 살만하다고 느꼈던 사소한 경험들
게시물ID : freeboard_16072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reeeeeee
추천 : 2
조회수 : 20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8/09 16:18:06
휴가인데 덥기도 덥고 요즘 여유가 없어서 어디 안나가고 집에서 올라오늘 글들 눈팅 열심히 하고있네요

요즘 살기 힘든 세상에 다들 서로 날을 세우고 있는것 같아요 근데 가끔씩 예기치 않은 순간에 받았던 타인의 배려는 모나있던 마음을 둥글게 녹여주더라구요

그래서 얼굴 모르는 낯선 분들로부터 느꼈던 친절들을 생각나는대로 한번 써봐요! 묻힐지도 모르나 오유님들의 경험도 궁금하구요  

글이 의식의 흐름대로 길어질까봐 음슴체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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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꿀 닦으라고 새 물티슈를 건네주셨던 아주머니

-기차 타기전에 기차역 로비 의자에 앉아 꿀호떡을 사서 먹고있었음. 근데 호떡안에 꿀이 떨어지는 줄 모르고 있었던거임

정신차려보니 머리카락과 블라우스, 청바지에 꿀범벅이 돼있었고 일어서면 메고 있던 숄더백에도 스쳐 묻을 판ㄷㄷㄷ

누가 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휴지도없는데 어떻게 수습하고 화장실로 이동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음

그때 옆에 엄마 연배로 보이시는 아주머니가 발견하고는 "아이고 아가씨 옷 다 배릿네~" 하시면서 가방에서 뜯지 않은 새 물티슈를 꺼내서 주셨음!

티슈 다쓰라고 하셨음ㅠ 아 진짜 너무 감사했음ㅠ


2. 지하철 문앞에 쏟은 커피 같이 닦아준 대학생

- 낮에 지하철로 업무차 이동하면서 커피를 들고 있었음.

사람은 별로 없었고 문쪽에 서서 가다가 커피컵을 나도모르게 놓치고 말았음. 헐 양이 꽤 많아서 이목이 집중됨ㅜㅜ 

내가 가지고있었던 건 까페에서 챙긴 티슈 딱 한장 밖에없었음.그때 반대편에 서있던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후다닥 같이 닦아주심. 

그 분이 가지고 있던 휴지를 모두 다 써주었음. 너무 고마워서 인사 여러번하고 내림.ㅠ


3. 버블티 닦으라고 또 물티슈를 건네받았던 경험 - 외국인분

- 쓰다보니 난 정말 칠칠치 못한거 같음;; 

밝은색 바지입고 버스를 타고 이동중이었음. 버블티를 마시고 있었는데 어쩌다 뚜껑위로 흐른 버블티가 바지에 쭈르륵 떨어짐. 

티슈도 없고해서 손으로 슥슥 대충 닦았는데 옆에 앉은 분이 물티슈를 두장주는거임. 외쿡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여자분이었음.

넘 고마워서 땡큐베리머치를 여러번 외쳤음.


4. 유리문 잡아주는 수많은 분들

- 유리문을 살짝 잡아줬다가 나가는 분들은 정말 많았음. 남녀할 것없이.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이드신 분들한테는 유리문 배려를 받아본 적이 잘 없는 것 같음.

어찌됐든 나도 항상 유리문은 잡아주고 지나감.




쓰고보니 턱빠진 애마냥 액체류를 참 잘 흘리는것 같아요--;

큰 일 아니라 사소한 것만 적어봤네요 각박하지만 이런 따뜻함이 있기에 살아가는것 같아요!

모두들 홧팅
출처 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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