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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57 [비소식]
게시물ID : readers_292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ravan
추천 : 4
조회수 : 1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09 22: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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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내린 비에
나는 멍하니 서 있었다
오도가도 못하고
그냥 가만히 있었다

오늘은 비소식도 없었는데
찬란한 햇살이 내리쬐었는데
나의 달님 대신 비가 내렸다
안개비는 굵어져 이윽고 비가 되었다

나도 모르는 안개비도 아닌
들어가기 무서운 장대비고 아닌
그저 비
비가 내린다

어느새 푹 젖어버린 ,차갑게 식어버린 몸이 열병을 앓는다
피할새도 없이 맞았던
아니, 피할 생각도 하지 않았던 비였다
그건 너였다

언제쯤 비가 그칠까
하지만 언젠가 그칠 것이다
그리고 마르고 또 그래.
나는 비에 젖은 오늘 밤 따위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빗자국 하나 남기지 못한 마음 털어내겠지

비소식 없던 오늘 밤 처럼
네 생각 없던 오늘 밤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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