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주절주절 밥먹는 뻘글
게시물ID : freeboard_16079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들이다
추천 : 2
조회수 : 6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8/10 15:08:01
옵션
  • 외부펌금지


오늘도 집으로 돌아와 새로산 그릇에 
밥과 반찬을 데워 
오로지 나를 위해 나 먹을 만큼 덜어담았어요 

"인터넷에서 너네보고 감정노동자라고 함부로 하지말라는데 
니네가 일을 그따위로 하니까 욕을 먹는거야 알아?"  

일년 전 큰 쇼핑몰 고객센터에서 일할 때
점심시간 즈음 받았던 전화
반품지연 클레임 
화물택배라 즉시 수거, 퀵 수거 모두 불가 
빨리 물건을 가져가지 않는다고 
처음부터 문제있는 물건을 보냈다고 
너네한테서 샀는데 너네 믿고샀는데 왜 그런 업체를 올려두었냐고 
그러니까 네가 o년이고 문제있다고 

저는 그 날 점심식사 대신 
그 물건이 실배송,판매된 업체로 전화를 걸고 또 걸고 
텅 빈 사무실에 앉아 전화기너머 현재 점심시간이라 상담 어렵다는 ARS 지연멘트를 들으며 일을 했어요 

차라리 그냥 쌍욕만 해, 
하며 이젠 수화기너머 직접/간접적인 욕설을 들어도 
그러려니 
지속 욕설시엔 멘트하고 선종료하라지만 
그 자체가 클레임 확장되는 아이러니함에 그러려니 

하루종일 말 하고 듣고 앉아있으니 
고생했어 라는 말 자체가 아무 느낌없네요 
지치긴 지치는지 우울감에 
식기건조대 부터 그릇, 팬 까지 싹 바꾸고 
나를 위해, 배고파서 보다 날 위해 밥을 차리고 먹는게 
그게 제일 위로가 되요 

현미랑 흰쌀 섞어서 한 입 한 입 꼭꼭 씹어서. 
좋은 일도 참 많고 
반갑게 인사해주는 분들 
수고많으세요 해주시는 목소리 
그게 와닿지도 않게 무뎌진 감정선도 꼭꼭 한 입 한 입 달래고. 

오늘도 즐겁고 맛있는 하루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보완
2017-08-10 15:10:24
0
상담원이 뭐가 죄송해요 아니예요 라는 말에 속으로 그러게요 고객님 저는 여기서 뭘하고 있는 걸까요 라는 내 머릿속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