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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글을 읽고 떠오른 치욕스런 기억
게시물ID : diet_1156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뒷북일까나
추천 : 10
조회수 : 68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8/12 11:42:04
중학교때 친구가 수영을 진로로 고민할만큼 좋아하고 잘했었습니다 
저는 수영이라곤 냉탕안에서 바가지 띄워서 해본 게 전부라 그런갑다 했는데 이 친구가 쉬는 날 자기랑 같이 수영장 가자고 하더군요 

 난생 처음 가본 수영장이였습니다. 
주눅들어서 쭈뼛대고 있는데 친구는 능숙하게 헤엄치고, 시작지점에서 쑥 들어가서 레일 끝까지 잠영을 하더군요 
그리곤 저에게 수영의 기본을 알려줬습니다. 힘차게 차고, 열심히 휘두르라고 

 열정넘치던 중3이기에 그대로 했습니다. 
친구처럼 시작지점에서 끝지점까지 가는 게 목표였고, 나는 인간선풍기다 라고 주문을 외면서 열심히 헤엄쳤습니다 
폐는 터질 것 같고, 몸은 자꾸 가라앉더군요. 

그래도 이악물고 헤엄쳤습니다 
골인지점에 다가가는데, 웃음소리가 들리더군요. 
점점 커지는 웃음소리에 어리둥절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물 밖에서 아주머니들이 자지러지고 있었습니다  

헤엄만 치다 옆에 아주머니들이 수강받던 레일로 침범했고,
처음엔 어리둥절 하던 아주머니들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수준의 제 수영을보고 다들 물밖으로 나와 깔깔대면서 구경하고 계셨더군요 

저는 그 날 이후로 수영을 하지 않습니다. 구명조끼와 튜브는 정말 획기적인 발명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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