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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947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스포츈o
추천 : 28
조회수 : 3107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7/08/14 01: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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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 너는 아직 나를 기억하니?
네가 나를 아직 기억했으면 좋겠어. 생각나? 우리같이 살았을 때 말야, 너는 고시준비생이었고 나는 작은 소기업의 직장인이었지.
네 뒷바라지하는 거 하나도 안 힘들었어. 너네 어머니도 나한테 잘 해주셨고, 결혼약속이 되어있었으니 그런거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
네가 고시합격만 하면 지금까지 고생했던거 전부 갚을거라고 매일 나에게 고맙다고 했었잖아.
네가 합격을 하든 하지 않든, 네가 공부를 포기하고 그 때부터 다른 걸 시작한다고해도 나는 괜찮았어.

있잖아, 그 날 말이야.
우리 아이가 생겼던 날, 기억해? 그 날은 정말 축복받은 날이었어.
우리 사이에는 아이가 생겼고, 너는 드디어 공무원시험에 합격했지.
우린 펑펑 울면서 앞으로 아이낳고 잘 살자고, 새끼 손가락걸면서 약속햇었잖아.

너희 어머니가, 그제서야 내가 조금 마음에 안드는 눈치였지만 괜찮았어.
난 너랑, 우리 아기만 있으면 됐었으니까.

있잖아, 그 날도 기억하니?

내가 임신한지 5개월, 그리고 네가 공무원이 된지 4개월 후에 너는 같은 동사무소의 여자랑 바람이 났어.
내가 괜찮다고, 용서할 수 있다고 돌아오라고 했잖아.
우리 아기봐서라도 돌아와달라고 내가 빌었잖아.
그런데 너는 이제 내가 지겹다며. 내 직업도, 살이 쪄가는 내 모습도 다 싫다며.
그래서 내가 네 다리잡고 매달렸는데 넌 날 걷어찼어.

나는 계단에서 굴러떨어졌고, 우리 아기를 그렇게 떠나보냈잖아.
나는 그날 아기도 잃고 너도 잃었어.
차일 피일 미루던 혼인신고도, 아이낳고 하자던 결혼식도 전부 하지 못했어.

있지, 뱃속의 아기를 잃고 일주일 후에 깨어난 나는 쓰레기가 되어있더라. 
네가 아는 내 친구들도, 네 친구들도 다 나를 쓰레기라고 욕하더라.
내가 바람이 나서 애를 뱄는데 니 아이라고 거짓말해서 헤어졌다라고, 그런 소문이 나있더라고.
내가 아니라고해도 아무도 믿지 않더라, 왜? 어째서? 

그 후로 3년이 지났어.
너는 잘 지내니? 나는 잘 못지내. 
우리 아기가 계속 울어대, 그런데 울음소리만 들리고 아기모습은 보이지도 않아서 나는 젖을 줄수도 없고 기저귀를 갈아줄수도 없어.
우리 아빠는 우리 일로 술먹고 운전하시다가 사고가 나서 돌아가셨어.
엄마는 내 모습을 보다가 자살했고. 이제 우리 가족 중에는 나만 남았어.

있지, 우리 아기 이제 말도 한다? 울면서 나에게 비명을 질러.
널 죽여버리겠대, 너랑 그년이랑 그리고 니 년이 낳은 애새끼까지 전부 죽여버리겠다고 비명을 질러.
그리고 나보고 도와달래, 자기 혼자서는 힘이 많이 든대.
내가 도와주면, 쉽게 네 가족들을 죽여버릴 수 있대. 그래서 난 우리 아기 도와줄거야.

부탁할게, 제발 편하게 죽지 말아줘. 고통받고 고통받고 또 고통받고 우리아기가 아팠던 것처럼 아프고 또 아프고 아프고아프고 죽어버려.
네 와이프 년도, 네 애미도, 애비도, 네 애새끼도 전부 죽어버려 제발 죽어버려.

네가 핸드폰 번호도 바꾸고, 이사도 가버려서 난 너를 찾을 방법이 없더라.
그래서 네가 가장 자주 접속하던 커뮤니티에 이렇게 글을 남길게.

부디 이 글을 발견하고, 고통스럽게 죽어줬으면 좋겠어.
이게 내 유서고, 네게 남기는 마지막 편지야. 이 글을 꼭 발견하고, 꼭 읽어줬으면 좋겠다.
네 가족이, 그리고 네가 왜 그렇게 고통스럽게 죽는지 이유는 알고 죽어야지.

우리 아기가 불러서 난 이만 글을 줄일게.
꼭 죽어버려.
출처 :-D 혼자서 끄적여본 소설임미다.... 부산은 비가오네여.. 그래서 떡볶이를 시켜써여...마싯게 먹게씀미다...
그리고 부끄럽네여 이런 글솜씨라서 흐긓긓그흐긓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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