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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6일날 할머니께서 소천하셨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114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항문파괴샷
추천 : 3
조회수 : 46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1/18 20:46:11
할머니는 불같으신 분이셨습니다. 성격도 그렇고 여름에도 불을 때신분이였어요.

열정적인 분이셨구요. 나이는 아흔이 넘어가셔도 걸어다니시기도하셨고, 식물도 가꾸셧어요.

목소리도 우렁차시고, 몇년전까지만해도 호랑이할머니라는 소리를 들으셧어요.

하지만 골절상을 2번 당하고 나시니, 건강하시던분도 어쩔수 없더군요.

나이드신분들을 모시는분들.. 그냥 주저앉기만해도 뼈가 나가버립니다.

저희할머니도 주저앉기만 하신건데도 그렇게 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전에도 목소리는 우청차셨는데..

1월16일날은 유난히 추웠었다고 합니다.

돌아가시기전 음식도 못드신분이 우유 한컵을 다비우시고, 볼일도 손수 보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부르셔서 그날 밤 같이 계셨다고해요.

생전에 좋아하신 찬송가 455장을 계속 불르자고 하셨고, 또 같이 부르셨습니다.

밤을 새셨으니 피곤하셨겟죠. 아침에 곤히 주무시고 어머니는 괜찮아 보이신다고 교회에 다녀오시고

바로 병원에 모셔가야겠다고 예배보러 가셨는데, 

저는 할머니방 옆에있는 마루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어요.

끙끙않는 소리를 내셨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안들렸어요.

뭔가 기분이 이상했었고, 할머니방에 들어가서 지켜보니 숨을 안쉬셨습니다.

그래도 안믿겨져서 코에 손을 데보기도했고 흔들어보기도했는데 안움직이셨어요.

부모님께 연락드리고 어떻게 해야할지몰라서 멍때렸습니다.



그런게있나봐요. 어르신들은 돌아가실때를 아시나봅니다.

지금도 후회되네요. 그때가 마지막인줄 알았더라면 잘해드릴것이라고 자주 생각해봅니다.


저희가족은 상을 처음 치루는것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지만, 

가입했던 상조라던지, 알았던 지인들의 도움으로 3일상을 오늘 무사히 치룰수있었습니다.

인맥이라는것이 그렇게 대단한것인지는 몰랐어요.




저는 처음에는 눈물같은것은 안흘릴줄 알았어요.


입관식때라던지, 발인때라던지, 화장터에 모실때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화장터에 모실때에 할머니께서 즐겨부르시던 성경책으로 마지막으로 보여드릴려고

마지막까지 부르시던 구절을 찾았는데, 신기하게도 한번에 펴지더랍니다.



당신께서 숲에 그 유골을 뿌려달라고 하셨지만, 법에 어긋나는일이기도했고 또 아버지께서도

원치않으셨던 일이라 난처했던차에 목사님께서  기도원옆 수목원에 수목장을 치루셔도 좋다고 허락해주셔서

다행히 수목장을 치룰수 있었습니다.



오늘 집에 돌아와서 정리를 하고 가족이 모이니 4명밖에 안되네요.

뭔가 허전합니다.




어머니는 할머니의 마지막밤을 같이 보내셨기도하고, 지극한 효성으로 그동안 할머니를 보살펴왔었는데

안색이 많이 안좋아보이셔요


지금이라도 부모님께 잘해드려야겠다고 세삼스럽게 생각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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