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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8개월 둘째 자궁외임신...
게시물ID : baby_214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문콩보히차
추천 : 16
조회수 : 2353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7/08/25 04: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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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모유수유중이에요...
모유수유중 3주전에 첫생리를 해서
남편도 저도 더 조심했는데.....

일요일에 빗물때문에 계단에서 넘어져 찢어져서
월요일에 정형외과가서 엑스레이에 파상풍주사
마취없이 꼬맸어요 모유수유중이라 아이한테 조금이라도 영향이 갈까봐...

근데 뭔가 엄청 찝찝했어요 찜찜했고....
병원에서 돌아오는길에 테스터기를 사고

아이 돌보느라 테스터기는 뒷전
내일 아침에 해야지 하고 자려는데
잠이 안와서 했는데

30초만에 진한 두줄.....

다음날 병원 가도 안보일테지만....
2~3주전 무리하게 락스 원액으로 화장실 청소 후
3일간 몸살로 앓아눕고....몸살약 처방 받아 약 복용에
파상풍주사에 엑스레이까지....

겁이 났어요....첫째도 계획 했던 아이가 아니었지만
멋모르고 낳았던지라 힘들어도 참고
아이 재롱에 웃고 아이가 아프거나 힘들게 할땐 울고....

애를 키워보니 무섭더라구요....다가올 입덧도
아이 키우는게 쉽지 않은걸 알기에...

그래도 기대됐어요 찾아 온 아기가 공주님일지 아들일지
첫째 낳은지도 얼마 안됐는데 고운맘카드 발급은 어떻게 했는지
벌써 까마득해 검색도 해보고...ㅎㅎ

병원가서 캘린더를 보여주니 지금 주수로 테스터기가 나올 확률도
모든 상황을 봤을때 임신일리가 없다하셔서
그래도 초음파를 봤는데

텅 빈 자궁....혹시 자궁내막은 안 두꺼워졌나 물어보니
얇대요....혹시 몰라서 피검사 후 
다음날 결과 나올때까지 기다렸어요

피 검사 수치가 10이 넘으면 임신 2000이 넘으면 아기집이 보인다는데
3000....자궁외 임신 확정이래요

아이 맡길곳이 없어 다음주 월요일에 병원가면 안되냐고 물어보니
큰일 난다고 안된다셔서
여차저차 아이 데리고 비가 많이 내리는데 병원 갔어요

초음파를 다시 보니 나팔관에도 없고 ...

엄청 구석진곳에....초음파로도 보기 힘든곳에 자리를 잡았더라구요...

아침까지 괜찮았는데 초기라 약물로 하면 금방 되니까
괜찮다 괜찮다 하고 갔는데...
초음파를 막상보니 안괜찮았어요
다 내 탓인거 같고....
락스로 화장실 청소했을때 숨도 못쉴정도로 목도 눈도 코도 아팠는데
그래서인걸까...몸살약을 먹어서 그런걸까....

그래도 계획에 없던 아이여도 감사했어요
저한테 찾아와 준 이유가 있을거라고....

근데 자궁외임신...너무 힘들어요
괜찮았는데 괜찮지가 않아요

항암제 주사 맞고 남편차 타고 오는길에 창밖을 보는데
눈물이 계속 나더라구요....

집에와서 아이 안고 한참을 울었어요

첫째 태명이 복덩이여서
또 복덩이가 찾아왔구나해서
또복이라고 태명까지 지었는데
테스터기 한 날 시간까지 테스터기에 적고 가방에 넣고 다니고

표현도 잘 못해서 아파도 꾹 참고 괜찮다 말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남편한테 하나도 안괜찮다고 했어요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고
내가 말 안해도 남편이니까 알아줘야지...하고 화풀이도 하고

항암제 맞고 다음날 갑자기 복통때문에 아이 이유식은 고사하고
분유 타러 일어나지 못해 급하게 친정집에 보냈네요....

아이도 너무 보고싶어요
내일 일어나서 집에 혼자 있을걸 생각하니
더 외롭고 눈물나네요
결과도 좋고 치료가 잘 됐으면 좋겠어요...
항암제라 많이 독한 약이라 부작용이 심한데
몸이 아픈것보다도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또복아 엄마 첫째 잘 보다가
살도 다시 찌고 몸도 다시 좋아지면...마음이 다 나으면...
다시 엄마한테 와야 돼
엄마 기다릴게....입맛 없어도 밥 꼬박 챙겨 먹을게
아마 몇일은 또복이 생각나서 며칠 밤낮을 울거 같아
안좋은때에 찾아오게해서 미안해
엄마 지금은 하나도 안괜찮은데
마음이 다 나으면 다시 찾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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