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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내 이야기(2)
게시물ID : love_346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구를타고
추천 : 0
조회수 : 38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8/26 15: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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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거 있잖아요

나라는 사람이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거요

당신은 내가 좋은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에요.



"고마워요 늘

언젠가 새벽에 혼자 운전하고 가다가

은님의 따뜻함에 감동받아 눈물을 글썽인 적이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사진부터 보고 꿈이 아니라고 안심하고 하루를 시작하죠

정말 나를 반짝반짝 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네요."


이 말을 듣고 나는 "아 역시 아무말도 못하겠어요" 라고 대답했어요

그 말을 듣고 내가 어떤말을 했었는지 묻고 싶었지만

물으면 안될것 같았어요.

당신만이 온전히 느낀 그 감정을 앗아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때는 그 말이 무슨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나 또한 얼마전 당신에게 감동받아 눈이 촉촉해졌어요.

그게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것도 같았습니다.

나만을 위한 당신이 보여준 다정함은 너무도 따스해서

마치 세상에 봄 만 있는것 같았어요

내안에 지구가 있다면요. 당신이 내게로 와서 매일 매일 봄 만 있는거에요.

내안의 지구는 아마 빙하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혼자서 생각했어요.

당신의 따스함에 온세상의 빙하도 두 손 두 발을 들었다고

차마 그런말은 하지 못했지만 속으로 생각했어요.


우리가 처음만난 날 말이에요

우리는 전주 한옥마을에 있었어요.

좀 낡은 전통찻집에서 경기전 앞의 행사를 구경하고 있으면서

엽서를 썼죠. 이건 비밀인데 저 앞머리 헤어롤을 말고 있었어요 하아

무척 덥고 습해서 헤어롤이 없었으면 나의 발랄함도 푹 숨죽어 있었을 거라고요!


전화가 울렸고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왔죠.

두근 두근

당신이 어디에있는지 설명하네요.

근데 나 거기가 어딘지 모르는데..

당신은 딱 한번 온 곳을 어떻게 잘알고 있는지 신기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에서 숨소리에서 내게 빠르게 걸어오는 걸

느끼고 있었어요.

겨우 한시간 남짓 기다린 거지만, 당신은 얼마나 애가 탔어요.

내 기차시간이 빨라 일찍 와서 내가 기다린다고 한 건데


당신이 경기전 앞이랍니다.

나는 계단을 내려갔어요.

뭔가 그런거 있죠

당신을 만나기 스무 걸음 전, 열 여덟 걸음 전,

계단이 계단의 느낌이 아니었어요. 뭔가 건반 처럼 소리가 날 것만 같았어요.

아 당신은 어떨까요?


 당신을 만나기 전 밤

내가 그런말을 했죠.

우리 말이에요. 돌이킬 수 없어지네요?

얼굴 안 본 사이에서 이제 얼굴 본 사이가 된다는 것은

이제 절대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거에요. 라고

내 얼굴을 보고 실망을 해도 어쩔 수 없는거에요. 라고 쿨내 풍기게 말은 했지만

뭔가 밤잠을 다 설쳤어요.

이렇게 진지한 나를 감당 할 수 있을까나~


신기하게 내가 어느 카페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내가 나온 카페 정면에 당신이 서 있었어요.

그냥 느낌적으로 이 곳이 아닐까 싶었다고 했죠?


큰키에 커다란 등치의 사람이 나를 보면서 90도로 인사하고

자신의 이름을 말해요.

쑥스럽고 어려웠어요 저는 당신의 모습을 상상을 할 수 가 없다고 했잖아요.

거기다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요 이건 반칙아닌가요?

저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 당신에 벽이 생겨버렸어요

자신은 눈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그 눈으로는 나를 스캔할 거 아니에요?

실망했습니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에요


통화를 꽤 했어서 그런지 당신의 목소리는 익숙했습니다.

그렇지만 낯설고 어색해서 당신보다 한 걸음 뒤에서 걸었습니다.

오래 운전해서 배고플테니 점심을 먹자고 했는데  지금은 점심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분명히 반갑게 당신을 맞이 할 거라 생각했던 난데 낯가리는 나에게

선글라스는 꽤 치명적이 었던것 같습니다.

가방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저는 싫다고 합니다. 당신은 제 눈치를 살피죠.


그래서 가게된 카페 엇? 자리가 없네요.

그래서 다른 카페로 갔어요.

딱 두사람이 겨우 앉을 자리 한 곳

당신이 고른건 누텔라초코바나나 어쩌고 였는데 되게 달콤한 아이스초코 같은거 같네요.

나는 자몽주스를 골랐어요


자리를 앉는 것만으로도 씨름을 했어요

서로 편한 벽쪽의자를 앉으라고 말이죠

결국 제가 조그만 의자에 앉고 당신이 벽쪽의자에 앉았어요.

생각해봐요 덩치가 산만한 사람이 이 작은 의자에 앉는건 불편할까봐

내 배려였다고요

당신이 선글라스를 벗으면서 쑥스러운지 싱긋 웃네요

"이거 봐요 벽쪽에 남자가 앉은 사람은 저 뿐이잖아요"

라고 하네요.


자몽주스의 자몽이 다 떨어져서 자몽에이드로 바꾸는게 어떠냐는 직원

자몽에이드는 자몽이 안들어가나보다 하고 별것도 아닌걸로

우리는 웃었어요. 정말 자몽에이드는 자몽청도 들어가지않은

자몽시럽 맛 이었습니다. 그러나 내 눈앞에 내게 시선을 떼지못하고

눈에 꿀떨이지듯이 바라보는 당신이 있어서 쑥스러운 저는

괜히 가방을 뒤적거리고 맛없는 자몽에이드를 마셔봅니다.

당신이 말해요. "나 방금 뭐 마신거죠?" 나를 보면서 마셔서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이 도통 나지 않는다네요.

"풋 누텔라초코바나나 였던것 같은데요?" 라고 하니

머리를 살짝 만지면서 웃네요.


나 언젠가 그 카페에서 당신이 마시던

누텔라 초코바나나를 마셔보고 싶네요.

단것 싫어하지만 당신보다 단 것은 없다고 생각 되니

세상에 무서울만한 단 것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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