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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두서없음주의)양성평등..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들
게시물ID : military_798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타이게라
추천 : 7
조회수 : 37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8/30 22: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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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남자 여자를 떠나 혐오종자들에겐 혈압을 올려드릴것임을 미리 경고합니다. 


본인이 상대편 이성을 혐오한다고 생각된다면 

이 글을 읽지 않는게 도움이 될거라 사료되오니 

뒤로가기를 부탁드립니다. 



자기소개 합니다. 

저는 일단 여성입니다. 그리고 양성평등을 지지합니다. 



여자가 다소 근력이 약해도 할수있는 일은 할수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첫 직장이 여자들밖에 없어서 남자 여자 하는일 구분없이 


짐 나를거 나르고 특히 무거운건 여자두셋이서 같이 드는 직장문화였습니다.  



참고로 정수기 물통 혼자서 잘갑니다. 



 할머니가 할아버지 돌아가신 이후로 혼자서 농사일 열심히 하시면서 할아버지가 파신 땅 다시 사들이는 모습을 보고 들었고요. 



80넘으신 양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여자도 바깥에서 자기몫 할줄 알아야 한다. 너도 회사 나가면 니 몫은 확실히 해라"입니다. 




즉 여자가 연약해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 소리는 개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양성평등을 지향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려서부터 혼자서 생각하고 해결할수있는 사람으로 키우려고 용을 쓰셨죠.



손금에 신데렐라 팔자라고 나온 동생 결혼선보다. 



저와 결혼하는 남자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다는 결혼선에 더 흡족해하셨고 좋아하셨던 분입니다.  



즉 메갈들이 애비충 애비충 그러는거 보면 좀 소름끼칩니다.



대충 제가 자란 환경은 좀 양성평등에 관해서는 확실히 



복받고 태어난거 같긴 합니다.  



참고로 아빠가 4대 독자인데 딸만 둘입니다. 



맏이인 제가 아들 대신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생명보험들때 사망보험금 따지면서 들었습니다. 제가 장손이니까요. 제가 죽고나면 남은 가족 걱정이 들더군요. 


보험설계사가 여자에 나이도 아직 젊은데 뭣하러 사망보험금 따지냐고 묻더군요.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이쯤되면 제가 어떤 사고를 가지고 사는지 설명이 될거라 믿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홍콩에서 만난 영국신사분의 레이디퍼스트 매너에 심쿵 하더군요. 



네 같은 호텔 투숙객인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호텔리어처럼 옆에 딱 서서 제가 먼저 들어갈수 있도록 


절도있는 태도로 에스코트하는 모습에 설레는 제 자신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오늘은 두꺼운 원단을 가위로 자르는데 악력이 부족해서 잘 잘리지 않으니까 거래처 남자 직원이 대신 잘라주시는데 뭔가 너무 고맙더라고요. 


저랑 여자 실장님이 무거운거 낑낑거리고 나르는데 빤히 보면서 도와주지도 않고 지나가버리는 막내 남직원이 좀 얄밉고 그럽니다.  

 
양성평등인걸 알면서도 뭔가 남성적인 모습에 혹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좀 제자신도 어처구니가 없긴 하죠. 



그만큼 사람들속에 오랫동안 각인된 생각들 사고방식들은 



바뀌기가 힘듭니다. 아무리 양성평등이 옳다고 이해해도. 아직 저조차도 무의식적으론 매너있는 남자 의지할수 있는 남자를 바라는건 어쩔수가 없달까요? 




그런면에서 사람의 모순을 체감하고는 합니다. 



저도 그걸 알아서 평소엔 입지도 않는 치마 원피스 소개팅할땐 챙겨입습니다. 남자한테 잘보이려고 예쁘게 꾸미기도 하고요. 



제가 매너있는 남자에게 마음이 가듯 상대도 똑같을걸 아는거죠. 



즉 제가볼땐 이번 세대도 서로가 서로에게 바라는 만큼의 양성평등이 이루어질 확률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속상한것을 이야기 하고 



이성적이고 차분한 대화를 하면서 서로를 이해를 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페미니스트들이라는 사람들의 행태는 기가막힙니다. 



자기들도 그런 과격한소리 들으면 귓등으로도 안들을거면서...



 그렇지만 저도 여성의 불합리함을 못느끼는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여성계가 요구하는건 어이가 없고 기가차네요.) 




회사에서요? 아니요 전혀요. 남녀 임금차 없습니다. 



막내 남직원보다 제 급여가 두배 남짓 할겁니다.  




그렇지만 간혹 들리는 소리는 좀 무섭습니다. 


맞벌이 하면서도 남편의 모습이 번듯하게 꾸며진 모습이 아니면 



맞벌이 하는 아내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에게 못된 아내가 됩니다.  

 
물론 시댁의 입장은 다 비슷할겁니다. 그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이해못하는건 아닙니다.



자기 형제를 잘 안대해준다고 생각하니까 서운한건 당연하죠.  


즉 그런말을 하는 사람이 특별히 못되거나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건 압니다. 


그런데 그러니까 더 무섭게 느껴집니다. 



가정주부라면 좀 까여도 할말은 없다고는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걸 꿈꿉니다. 저도 벌면서 제 남편이 회사일 힘들어하면 



"잠깐 쉴래?"라고 말할수 있는 상황이요. 



즉 저도 양성평등하고 싶어요. 근데 분명 사회적 시선은 



자기도 맞벌이 하면서 맞벌이 하는 올케가 가정에 소홀한거 같으면 서운해 하는게 현실입니다. 



즉 사회생활 하면서 버티고 자기자리 보전하려면 치열하게 살아야하는데 가사일도 육아도 아직까진 아내몫입니다. 



그나마 저는 낫죠. 베이비시터 경력 10년차 저희 엄마가 계셔서 



대놓고 제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도와주실거라고 벼르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찬스로 겨우 견적이 나올거는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처럼 도와줄 사람이 없는 경우는요? 


그렇다고 사회생활을 포기하자니...이미 시대는 변했습니다. 



돈이 중요해졌습니다. 일의 성과는 돈으로 말합니다. 



즉 일은 해도 벌리는 돈이 없는 가사일의 위상은 확실히 전 세대에 비하면...볼품이 없네요. 



남자들의 권위도 많이 줄었지만 그만큼 가사일이라던지 이전에는 



하는일에 구분은 뒀어도 "안주인"이라고 당당히 호칭받았던 전 세대와는 달리 



요즘 제또래 입에서 나오는 말 표현들은 다릅니다. 




"나 요새 집에서 쉬어" 



"집에서 놀고먹고 싶다."



참고로 같은 여자 입에서 나왔습니다. 



가정주부들도 디스크에 근골격 질환에 스트레스성 질환 홧병 달고 사는데  
 


저희 엄마는 대상포진도 오셨습니다. 



저희 엄마 가정주부 하시면서 새벽 5시가 기상시간이셨고 


아침밥 꼬박꼬박 주셨고 참 고생 많으셨는데도



예전에는 안주인이라고 불렸던 역할의 위상이 많이 무너졌어요. 

 
외려 저보다 한세대 위에서 맞벌이 하시는 저의 상사입에선 이런 표현이 나오더군요. 




"제 친구들은 집에서 일해요." 



네 저도 이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저조차도 만약 결혼해서 가사일만 하면서 



"나는 집에서 일해"라고 말할 용기가 없습니다. 


기를 펴면서 살 용기가 안납니다. 



제가 뭔가 책무나 역할을 잘 하지 못하는거 같은 자격지심이 들까봐 무섭습니다. 



저조차도 가사일이 어렵고 힘들지만 벌써부터 



성과나 보람을 느끼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거겠죠. 



요새 오유에서도 분위기가 한방향으로만 치우치는듯 해서 



 한번 뻘글 끄적여 봤습니다. 




지금 시대는 여자도 남자도 살기 힘든게 분명한데



서로에대한 혐오만 판을치는거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아요.  




메갈저격 피하고 싶어서 좀 길게 끄적여봤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내 머릿속 정리안된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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