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떳떳해지자는 식의 간단한 이유 따위들 때문에 고게는 눈팅만 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몇몇 글에는 댓글을 쓰려고 한참을 타이핑하다가 끝내는 포기하고 도로 다 지워버립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중에 신중을 더더욱 기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여기서 종종 취미와 마음공부 삼아서 하던 손편지쓰기도 안 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다해서 쓴다는 미명 하에 진짜 다 털어놓고 썼었는데, 왠지 이제는 그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논리적인 이유는 못 대겠습니다.
...이것조차도 이미 마음속에서 자제하라고 외치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예전에는 신경도 안 썼던 익명버튼이 요새 눈에 종종 들어옵니다.
조금 숨은 상태에서 말을 한다면, 과연 나는 얼마나 많은 말들을 할 수 있을까요?
요새 이런 저런 일들도 많아서 마구 털어놓고 싶은데, 익명기능을 쓴다면 진짜 예전 버릇대로 가슴을 토해내듯이 쓸 것 같습니다. 작년에 겪었던 어떤 일 때문에 지금도 울화 등이 마구 끓어오르거든요.
이렇게 생각해보니,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더더욱 안 될 것 같고요. 고삐풀린 망아지가 되는 건 더더욱 싫어요.
종국에는 나름 절제합니다.
그래서 혼자 끙끙대다가 몸살기운이 오려는 찰나에, 조금이나마 약하게 하소연이라도 올려봅니다 ㅋㅋㅋㅋㅋㅋ
다들 안녕히 주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