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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엄니 이야기! (스압)
게시물ID : wedlock_100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린몬스터
추천 : 16
조회수 : 144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9/02 15: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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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오베금지

결혼전 여러 커뮤에서 시어머니 글들을 많이 봤었는데요,
티비에서도 많이 봤었고.. 그래서 약간의 공포같은게 있었어요.
근데 막상 살아보니 그냥 이런 시어머니도 있고 저런 시어머니도 있는거 같아요.
남편의 중재도 참 중요하구요. 

(물론!!!!!! 자식과 결혼하신 시어머니는 나쁩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서 아직 떨어지지 못한 남편도 나빠요!!!!!!!!!!!!)

애기 가질 생각 없으므로 음슴체


1. 사귈때

남편과 나는 3년을 사겼으나 각자의 집에 소개해준적이 없음.
우리집에선 계속 소개해달라고 했으나, 남편이 예술쪽이다보니 조금만 검색하면 작업물들이 나와서 소개 안해줘도 안심하는 분위기.
내가 오빠한테 "어머님이 저 소개해달란 이야긴 안하세요?" 했더니 궁금은 하시는거 같은데 물어보진 않는다고.
알아서 하겠거니 한다고. (당시 오빠는 어머니와 형과 셋이서 함께 살고 있었음)


2. 집 합칠때

우리는 혼인신고는 했으나 식은 아직 안올렸음. 내년이나 후내년쯤 남편이 지금 하고있는 프로젝트 끝나면 진행할 예정.
혼인신고 하게된 계기도 사실 별거없었음. 내가 자취방 계약이 만료되었고 이참에 합치자 해서 남친돈에 은행빚 함께갚을 생각으로 전세를 구함.
그때까지도 소개 한번 안했는데, 우리집에서 (특히 아빠가) 엄청 반대함.
얼굴한번 못본사람이랑 집을 합치냐고. 그때 엄마가 아빠를 설득(?)시키면서 했던말이 이거임

"니가 야집을 가봤나! 컴컴한 지하방에 (실제론 볕 잘들어오는 반지하방) 
퀴벌레 돌아다니고 (팩트) 화장실을 몇칸씩 올라가서 다락방같은데서 볼일보고 (화장실 두칸 올라가긴 하는데 다락방같은곳 아님) 
세면대도 없어서 바구니 받혀놓고 씼는다!!!!!!! (세면대가 없긴한데 상관없었음 ㅠㅠ) 
니가 야 서울생활하는데 돈한푼 보태준거도 없으면서 니가 먼데 반대하는데!!!!!!!! 니는 야가 고시원에 있을때도 한번을 가봤나
타지에서 위험하게 있는데 남친이 듬직하이 같이 살아준다카면 고마운줄울 알아라!!!!!!!!!!!!!!!!"

하고 샤우팅을 하셨다고..암튼 우리는 동거로만 생각했는데 엄마가 내건 조건이 혼인신고는 하라는거였음.
그래서 선집합침 후인사 로 진행되었음..
그때도 남편은 어머님한테 통보였음. 어머님께서는 알아서 하시겠지 하시고, 집만 좀 알아봐주시려 시도 하시다가 너희가 좋은집 찾아라~ 하셨음
(집 알아보실때도 어머님 혼자 부동산에가서 미리 집 보시고 오빠한테 여자친구랑 같이 가봐라~ 하고 부동산 번호만 넘겨주심.)


3. 인사할때

처음으로 식사한날 오빠한테 잔소리함.
맞벌이인데 힘들게 얘(저)만 고생시키지 말고 니(남편)가 집안일을 해야한다.
(남편)가 나가는거 싫어해도 여자도 밖에서 바람도 쐬고 친구들도 만나고 여행도 다니고 하는거 좋아하니 너(남편)
같이 다녀야할텐데 걱정이다 (실제로 어머님은 굉장히 활동적이십니당)
뭐 이런말들 하시면서 마지막엔 너네들끼리 재미나게 살어~~~~ 하고 말씀하심.
이때도 내가 생각하기에 색다른(?) 인사였는데, 식사 같이하면 꼭 오빠랑 둘이 알아서 재미나게 살아라고 말씀하심.

아 참고로 남편은.. 어머님하고 같이 살땐 안하던 집안일을 나랑 같이 사니 나보다 더 잘함. 이건 어머님한테 비밀 ㅋㅋㅋㅋㅋ

4. 반찬

어머님께서 손이 좀 크신편이신지 반찬을 엄청엄청 많이해두심.
이젠 오빠가 빠져서 어머님과 아주버님 둘뿐인데 우리꺼까지 하시는 느낌.
그게 너무 감사함. 주시면 넘나 감사해서 넙죽넙죽 받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한테 이런말하면 불편하다 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난 정말 넘나 감사한게
둘이 같이사니 생각보다 식비가 많이나감. 기본적으로 외식을 많이하는데다가, 돈아끼려고 집에서 요리를 해보니 보통일이 아님..
돈도 안아껴짐.. 생활비 카드 내역서를 보면 외식보다 장보는돈이 더 나감.
이게 다량으로 엄~~~~~~청 사서 어마무지하게 하나하나 내가 다 만들면 장기적으론 저렴할지 모르겠는데
나랑 오빠같은 경우는 번거로운게 싫으니
집에서 요리 해먹어야지->깐양파, 깐마늘(혹은 다진마늘, 혹은 슬라이스마늘), 손질대파, 1/4등분 양상추 구매->
마트에 파는 양념된 제육 또는 불고기 구매 이렇게 2인분 정도로만 죄다 손질된걸 사니 되려 비싼거 ㅋㅋㅋㅋㅋ 
근데 다량으로 사면 엄두가 안남 ㅠㅠ

그와중에 어머님께서 한달에 한번씩 뵈면 오빠가 좋아하는 반찬같은것들 잔뜩 해주시니 너무 좋음 (난 딱히 반찬 안가림 주시면 쌩유)
제육볶음이나 갈비탕 막 2인분씩 5-6봉지 얼려서 주시고, 장조림에, 총각김치에, 쌈장도 수제쌈장 잔뜩 주시는데 진짜 쌈장 존맛.
나잣 진짜 좋아하는데 그 귀한잣을 한봉투 보내주시고.. 그거뿐만이 아니라 어머님의 애정이 담긴 새우가루와
어디에서 가져왔다는 잘말린 멸치가루와 매운 청양고추가루에 어디서 농사지어서 보내줬다는 쌀에 ㅋㅋㅋㅋㅋㅋ
(어머님 시골분 아니고 서울사시는데 친척분이 시골사시는지 시골에서 가져왔단말씀을 많이 하세요)

그래서 한번은 어머님 ㅠㅠㅠㅠ 이거 너무 감사한데 어머님께서 이거 다량으로 만드신다고 고생하실거 생각하면 마음이 넘 아파요~
두집살림 하시는걸까봐..... 하고 말하면 늘 하시는 단골멘트가 있음.
"아냐~ 그냥 집에있는거야" ㅋㅋㅋㅋ 귀여웡ㅋㅋㅋㅋㅋㅋ 

내가 어머님집가서 생선찜을 너무 맛있게 먹으니 남은 생선찜 다가져가라고 그거도 싸주심

넘나 감사감사한것.

5. 나한테 살림에대한 기대가 딱히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무슨말이냐면 애초부터 요리를 못하고 살림을 못하는 사람으로 보기때문에 이것저것 알려주시고 챙겨주시려고 함.
알려주시면 또 감사하니 잘 귀담아듣고 나중에 그 레시피로 해서 성공하면 또 인증샷 찍어보내고
실패하면 실패해쪄염 데헷☆ 하면 레시피 더 쉽게할수있는 양념이나 재료같은것들을 추가해서 보내주심 ㅋㅋㅋㅋㅋ
맞벌이에 자취하는 애들이 다 그렇지 뭐 이런마인드로 계셔서..
어머님댁에 남편없이 놀러갈때(?) 도 일찍 안부르시고 한시~한시반쯤에 오라고 하심. 너 일찍 못일어나잖아? 하시면서..
어머님 힘드실텐데 피자시켜먹어요~ 하면 꼭 밥맥이심. 너희 자꾸 밖에서 먹을텐데 이렇게라도 집밥 맥여야한다며 ㅎㅎㅎㅎ
어머님댁가서 밥먹으면 과일까지 다 깎아주심. 부엌근처에도 못가게 하심. 본인살림은 본인이 더 잘알고 내가 들어가면 복잡하다고

6. 딸같은 며느리
딸같은 며느리 기대는 좀 하시는거 같음. 근데 막 너무 심하게 그러지는 않으셔서 그냥 저냥 잘 지내고있음.
영화보러 가자해서 같이 영화보러가고, 반찬 맛있냐고 물어보면 오버액션 날려주고 (실제로 맛있음)
보내주신 반찬들 맛있게 잘먹는 인증샷 보내고 이런건 사실 엄마한테도 하는거라 크게 부담없음.
가끔 잔소리 하시는데 그거도 그냥 엄마들이 다 하는건가보다 하고 네네 하고 들음
(잔소리래봐야 여자는 따뜻한거 먹어야한다, 여름에도 가디건 챙겨다녀라, 마늘은 깐마늘말고 통마늘을 사는게 먹기좋다,
잣 준거 아직 많이 남았냐? 하루에 두숟갈씩 먹어라 뭐 이정도...)
아버님께서 남편 어릴적 돌아가셨어서 무뚝뚝한 아들 두명과 생활하셨다보니..
내가 딱히 애교있지도 않은데 넙죽넙죽 잘받아가니 엄청 보람느끼시는거 같음...
남편한테 반찬가지러 오라 그러면 "뭘 또 그런걸 하셔 괜히 고생하지마-_-" 뭐 이런느낌으로 말을 좀 삐딱하게함.
근데 나는 "우왕 어머님!!! 제가 그거 좋아하는건 어떻게아시고!!!!!!!! 잘먹겠습니다앙" 뭐 이렇게 반응하다보니
그거만으로도 좋으신거 같음ㅠㅠㅠㅠㅠ (울컥)

오빠 빼놓고 친구들이랑 여행 최근에 몇번 다녔는데
(남편은 본인이 바빠서 놀러 잘 못다니는데 제가 친구들이랑 잘 놀아서 참 다행이고 함께 다니는 친구들이 참 고맙다고 말합니당)
어머님께서는 그걸 더 좋아하심 ㅋㅋㅋㅋㅋㅋ 어머님한텐 오빠가 한없이 무뚝뚝해서 절 집에만 가둬놓을까봐 걱정하셨던건지..
재밌게 놀다오라며 좋은데 놀러가서 좋겠다며 ㅎㅎㅎ 나중에 남자들 다 빼놓고 둘이서여행가자고.. 경비는 내(어머님)가 낸다고 하시면서 ㅋㅋㅋㅋㅋ

전에 남편몰래 생일이라고 용돈 주셨는데 이이야기듣고 남편이 조금 억울해함...
군대 다녀온이후 엄마한테 손벌려본적 없고 (집이 그냥 다들 딱 개인이 살아갈? 정도의 돈만있는집안임 우리집도 마찬가지..)
오히려 본인이 용돈드리고, 외식갈때마다 자기가 돈쓰고 했는데 넌 왜 우리엄마한테 용돈받냐며 ㅋㅋㅋㅋㅋㅋㅋ
루트가 남편이 어머님한테 용돈드림->어머님이 나한테 용돈주심 (혹은 반찬해주심) -> 남편이 어머님한테 용돈드림
이런느낌 ㅋㅋㅋㅋ 아마 나랑 어머님 여행간다하면 100% 남편주머니에서 돈이 나올건 같지만..


오히려 가끔은 울엄마가 흔히들 말하는 시어머니처럼 행동함요 ㅠㅠㅠ
그래도 남편 밥은 차려줘야지, 왜 둘이 여행안가고 혼자가냐, 그래도 니가 집안일해야지,
고향 세달에 한번쯤 내려가는데 갈때마다 왜 같이 안왔냐 뭐 이런거...
(아니 도대체 왜 같이 다녀야한다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감 -_- 각자 할일 있는사람들인데)
한번은 돈을 내가 관리안한다고 엄마한테 혼남....
우리는 생활비만큼만 각출하고 나머지 각자번돈은 각자가 관리하는데 그 이유가 나도 내돈쓰면서 눈치보기싫고
남편도 게임도 사야하고 가끔 현질도 하고, 친구들이랑 맛난것도 먹으러가고 해야하는데 그거 일일이 내눈치 보면서 쓰게하는게 싫음
그게 엄청 스트레스 쌓일거같아서... 나도 스트레스일거고. 뭣보다 내가 돈관리를 잘할자신도 없고 ㅋㅋㅋ (생활비 관리만으로도 힘듬..)
그이야길 했더니 엄마는 끝까지 이해못함 무슨 엄마혼자 조선시대에 사는줄 ㅠㅠㅠ
자꾸 서방은 왜 전화를 안하냐고 많이 바쁘냐고.. 그러면 내가 또 겁내 난리침 나도 시어머니한테 이주에 한번 전화할까 말까라고...
이젠 엄마가 서운한소리 안하게 일주일에 두세번은 내가 걍 전화드리면서 소식 알림.. 그러니까 좀 괜츈아 지더라는
남편은 삼주에 한번꼴로 전화하게 옆구리 찌르고;;;;

쓰다보니 넘나 길어졌음.
아무리 잘해주신다 하더라도 사실 울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의 엄마다보니 조금 긴장하게 되는거 같긴한데 전체적으론 좋으신분 같음
모든 시어머니가 그렇진 않고 이런 시어머니도 계시니 결혼하지 않으신 분들이
넘나 공포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글을 써봤음 ㅎㅎㅎ


(다시한번 말하지만 자식과 결혼하신 시어머니는 나쁩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서 아직 떨어지지 못한 남편도 나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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