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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써 하지말아야할짓을 했습니다...속죄하고싶습니다...
게시물ID : panic_952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박이아빠
추천 : 13
조회수 : 574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9/03 20:19:40
십년을 넘게 키웠던 강아지 똘이를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뒤돌아선 내모습에...울부짖던 그 아이의 목소리가 매일같이
내 귓가에 맴돌아 잠도 제대로 이룰수 없습니다...

 이십대 중반시절에 그아이를 처음 만났지...

사무실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조그마한 요크셔 한마리가 높은
계단을 안간힘으로 따라올라오는거야...

어찌나 귀엽던지...행여 주인이 찾는건 아닐까하는 걱정스런 마음에 1층으로 내려가 똘이를 품에앉고 반나절동안 주인이 나타나기만을 간절하게 기다렸지.... 

골목어귀에 어둠이 깔리고 ...사람들이 모두 퇴근하고 소주한잔 기울일때쯤이 되서야...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버림받았다는걸 느낄수가 있더라구..

이십대 초반에 키웠던 강아지를 교통사고로 잃은후...두번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겠노라고 맹새했는데...

이녀석을 만난후로 나의 결심은 무너지고 말았지...

부모님  두분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두번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않켔다고 다짐했지만..이 녀석에 귀여움에 반해서 흥쾌히 승낙하셨지...

그 때부터 우린 한가족이 되었던거야...

솔직히 난 어렸을때 부모님 사랑을 받아본적이 없었는데 어느새 이녀석은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었어...

매일같이 고기반찬에...기름진간식거리....등등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자리 한가운데는 항상 이녀석의 차지였지

잠자리또한 항상 부모님 품안에서 잠들었어..

세상 부러울껏없는 생활을 하고있는 녀석이 부러울정도였어

그 당시 나는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시기였어...
머리도 복잡하고 답답할때면 똘이를 데리고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피우며 내 자신을 달래고는 했어...

그럴때면 물끄러미 내모습을 봐라봐주던 그런 귀여운 아이였지...아직도 그 때 생각만하면 이녀석의 눈동자를 잊을수가없어...

결국 얼마지나지 않아 사업은 망해버렸고 부모님과 나의 불화가 계속 이어지자...답답한 마음에 분가를 하게 된거야..

조금의 금전적 여유만 있었다면 사업이 망하지 않을수도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부모의 원망으로 변해버린거지..

내가 어려울때는 부모로써 당연히 도와주리라...너무 큰 기대를 하고있었는데 뜻대로 되지않더라고...

연고 조차 전혀없는 지방으로 떠나기전날...그날도 역시 똘이를 데리고 집 옥상으로 올라가서 담배를 피는데...
눈물이 주르륵하고 흘러내리더라구...

뭔가를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그런 부담감 때문이랄까?

공든  탑이 무너져서 다시 쌇아야하는 그런기분?

똘이가 나를 쳐다보며 내 바지가랑이 냄새를 맡기 시작하더라

아마도 ..헤어짐을 준비하는 내 모습을 느낀것 같이 보였어..

 그렇게 그 다음날 옷가지 몇벌과 수중에 남아있는 몇만원을 가지고 지방으로 내려간거야...

다시 시작한다는거...생각보다 많이 어렵더라구...

그때마다 떠오르는건 똘이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모습이었어...많이 보고싶었지...

부모님과 연락 끊고 산지도 3년이  넘었을때쯤...어머니가 많이 아프신관계로 병원신세를 지게되시면서 아버지가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시게 된거야...

그러시면서 똘이를 나한테 맡아달라고 말씀하시더라고...

부모님과 연락끊고 살아온지가3 년이었어...

그동안 와이프도 생겼고 자식같은 반려견 두마리와 고양이 한마리도  가족이 되있었던 상황이었어...

우여곡절끝에 몇년 만에 마주한 똘이를 우리 집으로 데려오게됐어...

예전에 귀엽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있었어...

치아도 다 빠지고...눈도 안좋아지고..비만도 심해져서 뚱뚱한
탓인지..무릎도 약간 절더라고...

예전의 모습만을 기억하던 나에게 똘이의 변한 모습은 크나큰
충격이었지...

몇일이 지나도 변화된 똘이의 모습은 여전히 적응되지 않았어

나를 쳐다보는 눈빛도 내 체취를 맡으려하는 모습도 모든게
전부다 이질감을 느끼게했지...

한마디로 우리 가족에게 그 아이는 불청객이나 다름없었던거야...

우리 아이들(강아지와 고양이)도 똘이와 영역싸움 하느라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기 일쑤였고 오줌 똥도 여기저기 싸기 시작한거야...

집에 불청객이 들어오니까 나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거야

똘이는 식탐이 많아서 우리 애들과 많이 싸웠지...자기밥은 다먹고 다른 아이들 밥마저 탐했으니...

어느샌가 그 아이는 우리 가족구성원 중에 왕따가 되어버리고
만거야...

그 아이가 집에 온 이후로 우리부부 또한 스트레스가 엄청났지...

몇달을 그렇게 데리고 있다가 다시 부모님께 돌려보내려 전화를 했는데 아버지가 그러시더라고...

"나는 니 엄마때문에 꼼짝도 못하니까...안락사를 시키던지
갖다 버리던지 니 맘대로 해!

이렇게 말이야...

그 말을 듣는순간... 똘이가 내 모습으로 보였어...

나랑 처지가 똑같아 진거야...

그 이후로 난 아버지에 대한 실망감으로 연락조차 끊고
살게된거야....

자식보다 더 아꼈던 아이에게 정말 몹쓸 말을 하신거지...

나도 똘이처럼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더라고...

그 이후 난 똘이를 보는 자체만으로도 큰 스트레스를 받곤했어...마치 내 자신을 보는듯한 기분이 아주 짜증났던거지..

그저 똘이는 외톨이였어...집안에 있는 그 누구도 그 아이와
놀아주지 않았어..우리 부부도 똘이에게 점점 지쳐갔지...

그 아이 하나 때문에 화목했던 가정이 불행해지기 시작했어

몇년을 그렇게 지냈는데 똘이가 치매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더라고..대소변도 못가리고 밥먹고 돌아서면 밥달라고 보채고

난 그때 강아지치매라는걸 처음알게되었어...

우리 부부는 맞벌이를 하는데 항상 집에 들어오면 그야 말로 개판이었어...똘이가 대소변을 침대나 베개..

거실 쇼파등등 가릴것 없이 똥칠을 해놓는게 일주일에 한두번이 아니었거든...

우리부부도 처음에는 그냥 그냥 이해하며 넘어갔는데..

점점 증상이 심각해지더라고...

그러다보니 서로 번갈아 가며 치우다가 짜증나면 부부싸움으로 번지기를 수십번..수백번 이었지...

그렇게 몇년을 그렇게 살았어...

집안 조용할 날이 없었지....

외출도 맘편히 해본적도 없었고 즐겁게 외식한번 못해봤지..

말그대로 죽이지도 살리지도 못한체,....

그저 불쌍하다고 생각하기로하고 잘해줘야지해도..

그아이 하나때문에 우리부부가 싸우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런 생각은 허물어지고 말았어....

그러다가 와이프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문제는 심각해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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