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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편]가치를 보다.
게시물ID : panic_952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뤼플리
추천 : 6
조회수 : 98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9/03 21: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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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그럼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출판하는 것은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핸리트럭과 마법석' 은 좀 식상한 주제를  다루고 있네요."

딱 지금으로 부터 6년전의 이야기였다. 당시 성우를 찾아와 책의 출판을 부탁했던 조낙석의 첫번째 이야기에서 그다지 흥미를 얻지 못했던 성우는 그를 매몰차게 대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6년뒤 조낙석은 핸리트럭 시리즈로 수십억권의 판매를 올렸고 영화화에도 성공하여 세계 1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었다. 그의 책을 출판했던 출판사 역시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되었다.

그와 반대로 그 이후 뚜렷한 성공작을 출판하지 못했던 성우는 부도의 위기에 내몰려 있었다.

성우는 현실에 크게 좌절하였고 가족들을 외가댁에 한 달간 보내놓은 뒤 이렇게 한강 다리위에 홀로 서 있었다.

그에게는 2년전 가입한 생명보험이 가족을 위한 마지막 선물인 것 처럼 느껴졌다.

'미안해 여보.. 미안해 애들아...'

막상 삶의 끝자락에 서고 보니 사랑한다 한번 더 말을 하지 못한것이 이내 마음에 걸렸다.

그 때 갑자기 다리를 건너던 천사같이 맑은 눈의 소년이 말을 걸었다.

[아저씨 힘드시죠? 제가 도와드릴까요? 여기 비밀의 주문이 있어요. 이걸 외우면 사물이 되덜려 주는 금전적 가치만큼을 볼 수 있게 되요. 힘내세요]

소년을 보자 가족이 떠오른 성우는 한번이라더 더 가족의 얼굴을 보고싶은 마음에 발길을 우선 집으로 되돌렸다.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이 일어날 시간을 기다리던 성우는 주머니속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손끝에 종이 조각이 닿았고 무심결에 꺼내어보니 아무런 뜻이 앖는 글자들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 '아브라타고누이라마스볼오리케스' 도데체 므슨 뜻이야"

종이를 구겨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린 뒤 아직도 2시간이 남았음을 확인한 성우는 책상에 앉아 삶을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때였다.
책상위 즐비한 원고들을 집을때마다, 원고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투명해졌다. 약간씩 달랐지만 대부분 투명해졌다.
이해할수 없는 현상에 당황한 성우는 다른 책을 들어보았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그가 출판한 책들은 투명해졌고 일부 그에게 수익을 가져다 준 책들은 투먕해 지지않았다.

'사물의 주는 가치만큼 볼수 있게 해줘요'

갑자기 소년의 말이 생각이 난 성우는 그에게 놓인 모든 원고를 만지기 시작했다.

'아니야..아니야..아니야..'

수십개의 원고가 투명해지기를 반복하고 마침내 한개의 원고가 더욱 선명한 모습으로 성우의 손에 놓여 있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급하게 광고도 없이 수정조차 건너뛰고 내놓은 책은 닷세만에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연이어 내놓은 책들은 모두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성우의 삶도 바뀌었다.
그는 습관처럼 길을 갈때에도 식당을 들어갈때도 벽에 손을 대고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눈에 세상은 더욱 명확힌 선택지를 보여 주었다.

마침내 한달이 지나고 가족이 성우를 다시 찾았을때는 모든것이 변해 있었다.
성우의 회시도 얼굴도 변해 있었고 이제 더이상 성우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다는 생각조차 할 필요가 없어졌다.

성우는 가족을 보자 가슴이 먹먹해졌고, 그동안의 고생과 기쁨이 뒤섞여 눈물이 앞을 가렸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있는 가족을 끌어 앉고 성우가 말을 꺼냈다.

"사랑해..사랑해 다시 보게되어 기뻐"

  
"아빠 왜그래요 울지마요.."

성우는 눈물을 닦고 또 닦았다.
그러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들리기만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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