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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게 적절할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게시물ID : readers_295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smoagony
추천 : 5
조회수 : 25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9/06 00:19:38
조심스레 나누고자 하는 오늘의 문장,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 중에서 따옵니다.


 가슴은 존재의 핵심이고 중심이다. 가슴은 모든 것의 중심이다. 가슴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 생명의 신비인 사랑도, 다정한 눈빛도, 정겨운 음성도 가슴에서 싹이 튼다. 가슴은 이렇듯 생명의 중심이다. 그 중심의 기능이 마비된 것을 우리는 죽음이라고 부른다.
오늘의 문명은 머리만을 믿고, 그 머리의 회전만을 과신한 나머지 가슴을 잃어 가고 있다.  중심에서 벗어나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가슴이 식어 버린 문명은 그 자체가 크게 병든 것이다.
비인간적인 이런 수렁에서 헤어나려면 우리 모두가 저마다 따뜻한 가슴을 되찾는 길밖에 없다. 물질의 더미에 한눈 파느라고 식어버린 가슴을 따뜻하게 가꾸어 삶의 중심을 이루어야 한다. 따뜻한 가슴만이 우리를 사람의 자리로 되돌릴 수 있다.
따뜻한 가슴은 어디서 오는가. 따뜻한 가슴은 저절로 움트지 않는다. 이웃과의 따뜻한 관계를 통해서, 사물과의 조화로운 접촉을 통해서 가슴이 따뜻해진다.

 


법정 스님은 입적하시면서 '세상에 내 말빚을 남기지 말아달라'고 하시며 출간한 모든 책의 절판을 요청했습니다.
말빚이라기엔 너무도 뜨끈하고 뜨끔하여 쓸모가 많은 구절이었습니다. 공유에 대해 고민이 살짝 들었습니다. 그런데 글이 좋은 걸 어떡하나요 ㅎㅎ

가슴이라는 단어가 부쩍 새겨지는 자정 즈음이네요.
 

굿밤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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