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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명작 첩보 영화 '어싸인먼트' 추천합니다
게시물ID : movie_703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cartissue
추천 : 10
조회수 : 504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9/10 00:41:30
예전에 적어뒀던 글인데.. 오유에 소개하고 싶어서 추천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가을의 전설'에서 첫째 아들 역할의 에이단 퀸이 주연을 맡은 영화입니다. 리뷰 읽어보시고 관심이 가시면 한 번 찾아서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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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테러리스트 '카를로스 더 자칼(Carlos the Jackal)'과 관련하여 숨겨진 명작 영화 하나 소개해봅니다. 어릴 적에 정말 재밌게 본 영화로, 본(Bourne) 시리즈 이전에 제작된 첩보 영화 중에 가장 재밌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97년 작으로, 제목은 '어싸인먼트(The Assignment)'입니다.


  며칠 전에 갑자기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 '자칼' 키워드로 검색을 아무리 해도 '자칼의 날(The Days of the Jackal)'과 '자칼(The Jackal)' 두 편 밖에는 찾을 수가 없어 좌절했더랬지요. 그런데 그날 다른 영화를 보고 우연히 작중 배우(에이단 퀸, Aidan Quinn)의 필모그래피를 검색하다가 이 영화를 정말 정말 우연히 찾아냈습니다. 그날 저녁에 바로 찾아내다니 이런 행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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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은 대강 이러합니다. 


  유명한 국제 테러리스트 카를로스 더 자칼이 한창 설치던 80년대에, 예수살렘을 여행하던 6함대 소속 미 해군 장교 한 명이 황당하게 모사드 당국에 체포됩니다. 알고 보니 이유는 자칼과 얼굴이 똑같아서죠. 추후 신분을 확인한 모사드 관계자가 황당해하는 모습이 재미납니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아무리 노력해도 잡을 수 없던 자칼을 잡기 위해 CIA가 해당 장교를 끈질기게 포섭합니다. 이후 장교는 자칼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게 되죠... 그리고 실제 투입이 되고 나서는 작전지와 집에서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테러리스트 자칼과 과도하게 스스로를 동일시한 나머지 정신적 혼란도 경험하게 됩니다. 나머지는 직접 보시고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 이 영화의 재밌는 점 몇가지를 적어보자면...


  특기할 점은 이 영화만이 자칼 관련 영화 중에 유일하게 실화 기반이라는 점입니다. 앞서 언급한 두 편은 아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두 편 모두 실제 자칼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허구입니다. '자칼의 날'의 경우는 유명한 첩보물 작가 프레더릭 포사이드의 원작에 기반한 영화로서 실제 테러리스트 자칼의 별명이 여기서 유래했다는 실같은 연관성이 있죠. 리처드 기어와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자칼'은 뭐 망작 혹은 잘 쳐줘야 평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주인공은 CIA 시설로 불려가 완벽한 자칼이 되기 위한 첩보 교육을 받게 되죠. 개인적으로 이 교육 과정이 굉장히 흥미롭게 묘사된 것 같습니다. 상황인지, 추론 등의 교육도 흥미롭게 묘사가 되지만, 자칼이 되기 위한 세뇌교육이 흥미롭습니다. 자칼의 과거를 이해하게 하고자 두 달 동안 자칼이 어릴 적 질리도록 먹고 자란 허여멀건 죽만을 먹여서 같은 배고픔을 체험하게 하고, 자칼의 아버지가 피우던 시가를 교관이 계속 옆에서 피워대고, LSD를 투약시켜서 아버지에 대한 환각을 보게 만드는 등... 심지어 자칼의 옛 애인을 데려와 동침까지 시킵니다. 저같은 문외한이 보기에는 훈련 방식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묘사된 것 같습니다.


  때리고 부수는 007식 액션 뿐 아니라, 과도한 세뇌교육을 겪은 요원의 정신적 혼란이나 고뇌도 같이 그려집니다. 이 점이 보다 사실적이며 설득력을 높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본 시리즈가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인물의 입체성이라고 하죠. 이런 점을 이 영화도 일정 부분 공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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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아쉬운 점도 있지만, 역시 추천!


  물론 유명한 타 첩보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덜한 출연진이 등장한 탓에 주요 인물들 자체의 연기력이나 카리스마가 미션 임파서블이나 본 시리즈와 같은 프랜차이즈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덜 강렬할 수는 있겠습니다. 나온 시기를 고려할 때 추격 시퀀스나 격투, 액션 같은 눈요기가 그리 많지는 않아서 앞서 말한 유명 프랜차이즈 첩보물들에 비해 스펙터클이 조금 부족할수도 있겠구요.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실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꽤 흥미로운 영화인 것 같습니다. 또한 소재도 꽤 독특하고 주인공의 고민과 심리 변화가 부족한 액션 시퀀스의 스릴을 대신해주기 때문에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시퀀스가 적더라도 나름의 긴장감은 유지되는 것 같구요. 


  결론적으로 다시 한 번 추천합니다! 리얼리티에 관심이 많은 우리 밀덕이라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 적어봤네요.




* 주연 배우 에이단 퀸은 익히 알려진 영화 '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에서 첫째 형 알프레드 역의 배우입니다. 1991년작 프랑켄슈타인에서도 북극 탐험대 선장 역으로 출연하기도 하고요. 아마 가을의 전설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 이 사람!' 하실 것 같네요.


* 도입부의 스크린 샷 몇 장 추가해봅니다.



1975년 파리. 한 카페에서 담배를 피는 CIA 파리 부지국장에게 담뱃불을 빌리는 변장한 자칼.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 바로 그 카페로 들어가 수류탄으로 테러를 자행한 후 사라집니다.


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부지국장. 부들부들 합니다... "왠지 날 보고 웃는 느낌이 이상하더라니... 새끼 변장을 해?"


11년 후인 1986년. 미 6함대의 구축함 장교인 주인공은 행복하게 이스라엘을 여행하고 있습니다.


시장 골목에서 갑자기 출현한 괴한들에 의해 두들겨 맞고 감금을 당합니다. 이 친구도 여기서 부들부들 합니다. "시벌 나 미군이라니깐? 확인해봐 이 새끼들아..."


시장에서 떨어진 주인공의 소지품을 가져와 확인해 본 모사드 책임자. "아... 이거 좆 됐네."


부들부들한 채로 귀국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주인공에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예의 CIA 파리 부국장이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자네 나랑 일 한 번 해보지 그래?"


도입부만 스크린 샷 떠봤습니다. 나머지는 직접 즐기시길...

출처 내 머리, 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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