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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로 보는 H2
게시물ID : comics_228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키와장
추천 : 2
조회수 : 88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9/10 2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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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1. Prologue 

2. H2 개괄 

3. 고시엔? 

4. 기록지 

5. 히로의 업적 

5-2. 업적의 비교 

6. 모델이 되었을 선수들 

7. 여담 (히데오, 노다, 키네 등) 

8. 결론 

9. 바깥고리 

 

1. Prologue 

 

'중 1때까진 늘 첫째 줄에, 겨우 160이 됐을 무렵, 쓸 만한 녀석들은 모두 다, 이미 첫 사랑 진행 중~'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을 델리스파이스의 '고백' 

이 노래는 사실 만화 H2에서 영향을 받아 나온 것입니다.  

얼마 전, MP3에 다운 받은 이 노래가 저의 H2에 대한 기억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했던 야구만화. 저는 H2의 리뷰가 쓰고 싶었습니다.  

H2를 관통하는 한가지 주제로 특집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주제는 무엇으로 할까 고민이 되더군요. 그냥 시놉시스 쓰고 평하는 리뷰, 

그것만으로는 영 심심했습니다. (일단 넣기는 했습니다) 

H2를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사실 이 만화는 야구만화라기 보다는  러브코미디에 가깝습니다. 

야구에 대한 얘기도 꽤 많이 나오지만 그보다도 주인공과 소꿉친구, 라이벌과 야구부 매니저, 

이 네명이 엮어내는 이야기가 더 중요하게 다뤄지죠. 미묘한 감정이 스쳐지나갑니다. 

그렇다면 색다르게 '야구'로 분석하자! 는 것이 저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작중 인간 관계나 전개에 대한 리뷰는 많아도 야구적인 측면에서의 분석은 많이 없을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저는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작중 주인공과 라이벌들의 경기내용과 남긴 기록들. 

그걸 일본 고교야구 기록들과 비교해서 평가, ... 나름 야덕이라 자부하는 저이니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만화를 보면서 야구를 잘 아는 사람은 많이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부딪힌 첫번째 문제는, 제 생각과 달리,  야구적 측면으로 H2를 분석한 리뷰가 꽤 있었다는 겁니다.  

그것도 제 예상을 뛰어넘은 퀄리티에 H2만이 아닌 다른 작품마저 커버하는 고퀄리뷰들이. 

저는 약간 절망했습니다. 이 수준을 넘을 수 있을까. 이런 리뷰가 있는데 내가 쓰는 리뷰는 별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 

두번째 문제는, 일본 고교야구 관련 통계를 구하기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는겁니다.  

통계는 대부분 일본어로 되어있었고, 그나마도 상당수는  올해 화제가 되고 있는 선수에 대한 기사였지 

제가 원하는 평균적인 자료는 드물었습니다. 결국 상당수 자료는 다른 리뷰에 의지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문제들 때문에 리뷰를 쓰는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닌가 고민했습니다. 

제가 새로 제시할 수 있는 자료도 얼마 안되는데다 저보다 만화와 고교야구, 양쪽을 더 잘 아시는 분들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흩어져있는 정보를 모아 하나의 리뷰로 정리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생각했습니다. 

사실 다른 분들의 리뷰는 구체적인 통계가 모자라서  리뷰어의 해석에 의존해야 하거나, 적절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이 리뷰에서는 '야구적 측면의 H2'에 더 완전한 형태로 접근하고자 했습니다. 

비록 제가 일본 고교야구에 관심이 빈약한 탓에 완전하진 않아도 나름 노력한 결과물이라 자부합니다. 

타인의 것을 온전히 참조하기만 한 것은 아니고요, 저의 견해나 새로운 자료들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주로 그동안 좀 빈약히 다루어진 부분에 대해서요. 

 

2. H2 개괄 

 

H2(High school days of two heroes and two heroines)라는 제목처럼 작품은 남녀의 관계을 다룹니다. 

야구만화답게 박진감 넘치는 승부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달콤씁쓰름한 로맨스가 깔려있죠.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히로와 소꿉친구 히카리, 최고의 친구이자 라이벌 히데오와 야구부 매니저 하루카 등 

많은 인물들이 등장해 전개를 엮어 나가고, 삼각관계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그 상황을 묘사하는 유머와 진지함의 조합이 작품을 걸작으로 만들었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 만화로 만들었습니다. 

아다치 미츠루,  작가는 야구등의 스포츠를 러브코미디에 접목시켜 누구도 넘보기 힘든 매력적인 작품들을 탄생시켜왔습니다.  

그가 1981년에 그린 '터치'는 초창기의 러브코미디 물이자 역사에 남는 스포츠 만화의 하나로 만화사에 족적을 남겼습니다. 

터치의 후신이라 할 수 있는 H2는  사실 터치만큼 혁명적인 작품은 아니지만 전개방식을 포함한  여러면에서 터치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대 히트작이었던 만큼 역시 아다치 미츠루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괜찮은 터치 리뷰도 봅시다: http://bjkun.egloos.com/m/3906472 

 

  시놉시스: 중학교때 최고의 투수였던 히로는 부상 때문에 공을 던지지 못하게 되고  야구부가 없는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친구 히데오가 명문 메이와에서 활약을  시작하는 동안 학교의 축구부에 가입한 히로는 학교 야구 동호회와의 시합 중간에 

축구부를 탈퇴하고, 우연히 만났던 야구동호회 매니저 하루카와 조우한다. 

 

 

 

--------------여기부터는 야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규칙) 정도는 있으셔야 읽기 수월하실 겁니다. 최대한 쉽게 쓰려했지만 한계가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핵심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작중에서 야구와 관련된 각종 내용이 인용되니 주의해주세요)--------- 

 

 

3. 고시엔 ? 

 

1) 고시엔이란? 

 

작중에는 '고시엔'(정발본에선 '갑자원')이라는 용어가 등장합니다.  

야구를 다루는 많은 만화들에 등장하기 때문에 모르시는 분은 적을 것 같지만  

간략히 고시엔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시엔'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장 중 하나인 오사카의 고시엔 구장을 일컫는말입니다. 

1924년부터 일본 고교야구 전국대회를 개최했기 때문에 대회의 명칭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사실 이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일본 고등학교 야구에서 '고시엔을 간다'는 말은 일본 고교야구 전국대회(이하 고시엔) 본선에 진출한다는 뜻의 관용구로 쓰입니다. 

 

2) 인기 및 진행 방식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프로야구가 생긴 이후로 고교야구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는 일부 팬층을 제외하면 거의 관심이 없고 방송을 잘 타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만 일본은 조금 다릅니다.  

주요 방송사들이 경기를 중계할 뿐 아니라 지역의 야구부가 본선에 진출한 경우 거의 지역 축제 수준의 축하를 받습니다.  

또한 고시엔 경기의 시청률은 두 자릿수 이상, 특히 인기가 높은 여름 고시엔의  결승전은 20~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합니다. 

명실상부 일본인의 여름을 대표하는 행사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고시엔은 일년에 두번 진행됩니다. 봄의 고시엔은 센바츠라 부르며  가을에 진행된 지역 선발대회의 우승팀들이 대결합니다.  

여름의 고시엔은 여름 고시엔이라 부르고 별 언급없이 고시엔이라 할 때는  대개 이쪽을 가리킵니다.   

여름 고시엔은 각 지역 팀들이 토너먼트를 통해 올라오기 때문에 조금 더  치열하고 인기가 좋은 편입니다. 

예선 대회는 각 현 별로 진행되며 야구부가 200개를 넘는 현의 경우는 분할해 두개의 지역구로 나눕니다.  

도쿄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다만 도쿄의 두 지역구의 경우는 나누어도 각각 150팀에 달하고  

강팀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전국에서도 오사카, 카나가와 현 등과 함께 손꼽히는 격전구로 뽑힙니다. 

격전구의 강팀들은 매년 전국 우승을 노리는 팀들입니다.  그에 밀려 몇년에 한번 출전에 그치는 격전구의 

B급 학교들 조차 고시엔에 가면 다른 팀들을 '박살'내고 다닙니다... 

그리고 히로와 히데오는 도쿄의 두 지역구를 재패하고 고시엔에 진출하게 됩니다. 

 

3) 어려움 

 

야구를 보시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야구는 운이 상당히 많이 작용하는 스포츠 입니다.  

농구의 강팀들은 승률 90%도 달성하는 반면 야구는 50%후반 승률을 달성하면  강팀으로 평가 받으며 

60%는 우승후보,  70% 승률의 팀은 역사에 남을 몇 팀을 제외하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 사례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승률은 1906년 시카고 컵스의 76.~%인데  아직도 깨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시엔 본선은 토너먼트제 이며 여름 고시엔의 경우 예선 대회 마저도 토너먼트로 진행되기에 

전국 우승을  위해서는 대진표에 따라서는 14연승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강해봐야 10경기에 7경기도 못 이기는 스포츠. 14연승을 해야하는 상황.  

이렇다 보니 정말 많은 고교생들이 고시엔 문턱조차 밟지 못합니다.  

200회 가까이 (1940년대 중반에는 전쟁으로 열리지 않았기에) 진행된 고시엔에서 

동북지방 6개 현은 우승 기록이 없습니다. 이를 '동북의 비원'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아시아인 역대 최고 투수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다르빗슈 유의 고등학교 시절에도 우승에 실패했습니다. (2003 도호쿠 고교 준우승) 

47개 도도부 현 중 20 현이 우승 기록이 없으며 일본에서도 인구가 많은 편인 사이타마 현도 우승 기록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홋카이도도 2004년에서야 첫 우승을 할 수 있었을 만큼 고시엔의 벽은 높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은 갓 창단한 야구부를 데리고 고시엔을 가볍게...) 

 

더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를 참조해주세요: https://namu.wiki/w/일본%20고교야구%20전국대회 

다른 자료입니다: https://ko.m.wikipedia.org/wiki/전국_고등학교_야구_선수권_대회 

 

4. 히로의 성적 

 

경기 별 기록지입니다. 원래는 직접 정리하려 했지만 정리해주신 분이 있어서 링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34권 언제 다시 읽어, 올려주셔서 다행입니다) 

 

경기별 기록지 링크: https://m.blog.naver.com/armijjang2/40204390290 

 

 

2학년 여름 고시엔 (1998) 

 

예선 총 

7경기 6선발 54이닝  6완투(1차전 콜드) 3완봉 7승 무패  4자책점 평균자책점 0.67 

+두경기 연속 노히트노런 

 

본선 총 

2경기 20이닝 2완투 1완봉 1승 1패 1피안타 2실점 0자책점  평균자책점 0.00 

+고시엔 19이닝 연속 무 피안타 

+연장전 노히트 노런 (역대 2번째) 

 

2학년 여름 고시엔 총  

9경기 74이닝 6실점 4자책 평균자책점 0.49  8승 1패 

 

 

3학년 봄 센바츠 (1999) 

 

예선 총 

7경기 63이닝 7완투 2완봉 7승 무패 11실점 자책점 미상 평균자책점 1.57 

 

본선 총 

5경기 43이닝 4완투 2완봉 5승 무패 7실점 자책점 미상 평균자책점 1.47 

 

봄 센바츠 총  

12경기 106이닝 18실점 평균자책점 1.53이하  

(실책으로 인한 실점(비 자책점)이 명확히 기록되어 있지 않아 실제 성적은 이보다 뛰어날 것으로 예상) 

 

 

3학년 여름 고시엔 (1999) 

 

'히로의 완성' 

 

예선 총 

4경기 36이닝 4완투 3완봉 4승 무패 1실점 1자책점 평균자책점 0.25 

 

본선 총 (4강전 까지) 

3경기 27이닝 3완투 3완봉 3승 무패 0실점-자책 6피안타 46탈삼진 평균자책점 0.00 

+3경기 연속 두자릿수 탈삼진 

+전해 우승팀 메이와고 완봉 

+타치바나 히데오 전타석 삼진 

+결승은 무더운 날씨(히로는 찌는듯이 더운날 최고의 피칭을 한다고 함) 

 

3학년 여름 고시엔 (1999) 

총 7경기 63이닝 7완투 6완봉 7승 무패 1실점 1자책  평균자책점 0.14 

 

 

2년간 (1998~1999) 총 

28경기 243이닝 26완투 14완봉 27승 1패  25실점 23자책 평균자책점 0.81 

 

본선 (전국대회) 총 

10경기 90이닝 9완투 6완봉  9승 1패 9실점 7자책 이하 평균 자책점 0.70 

 

 

5. 히로의 업적 

 

고교야구의 기록이 무슨 '업적'씩이나 될 수 있냐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히로의 고등학교 기록은 대단한 걸 넘어서 올타임 고시엔 넘버원에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수준이기에 그렇습니다. 

우선, 히로가 작중에서 처해있던 상황을 분석해 보도록 하죠. 

 

1) 센카와 고(히로의 고등학교)의 실태 

 

우리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히로가 입학할 당시 센카와 고에는 야구부조차 없었다는 겁니다. 

일반적인 고등학교라면 부활동의 일환으로 당연히 존재할 야구부. 존재하지 않았던 이유는 작중에 나와있긴 하지만 

무엇보다 히로가 야구부가 없는 학교로 진학하고 싶어했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말, 히로는 자신이 공을 더 이상 던질 수 없는 부상을 입었다고 생각했고 미련을 접기 위해 센카와로 진학했습니다. 

야구 동호회 정도는 있었지만 축구부에게도 압도적으로 패하는, 취미 수준이었죠. 

그러다가 그는 계속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히로는 야구 동호회의 매니저로 있던 하루카에게 도움 받아 야구부를 창설하게 됩니다. 

 

'그리고 2학년 여름, 드디어 창설된 야구부를 이끌고 히로는 '고시엔'(본선)에 갑니다.'

 

 이게 얼마나 엽기적인지 잘 실감이 안나실 수도 있습니다. 

보충 설명을 하자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예선에서, 축구부에게도 지는 상태였던 야구부가, 최대 격전구 중 하나를 우승했다는 겁니다.  

 

센카와의 두번째 경기 상대였던 이시가미 상고에는 고교생 최다 경기 연속 안타를 때린 하루카 사촌(미안. 이름이 기억 안나는구나.)이 있었죠. 

준 결승에선 봄 센바츠 전국 우승팀인 에이쿄오 고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팀들은 모두 히로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창단한 해의 야구부가 고시엔에 진출한 것은 긴 고시엔 역사에서도 단 1회(2011 봄 소우시 고교). 

히로는 그것을 여름 고시엔에서 해냈습니다. 그것도 최대 격전구 중 하나인 도쿄에서. 

야구 동호회 수준의 학교가 여름에 고시엔에 가는 일은 몇번 있었습니다. 2007년 사가키타 고교의 경우에는 전국 우승을 이루기도 했죠. 

하지만 창단한 해의 야구부가 여름에 고시엔을 진출한 것은 전무후무합니다. 

 

2) 2번째 대회에서 전국재패 

 

  3학년 봄의 센바츠에서 히로는 전국 우승을 일구어냅니다. 

지난 대회(2학년 여름)에 2차전에서 패하면서도 센세이션을 일으킨 히로였지만 전국 우승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결과였을겁니다. 

두 대회 연속 고시엔 진출은 전국을 주름잡는 명문고도 힘들어하는 일입니다. 게다가 지난 대회가 첫 고시엔 진출이었던, 반년 된 야구부가 우승이라뇨.  

 

역사상 고시엔(봄 여름 통틀어)에서 첫 진출에 우승을 이룬 팀은 12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야구부를 창단한지 반년만에 전국재패를 이룬 업적은 역시 전무후무합니다. 

창단 후 최단 기간 우승은 2004년 봄 센바츠를 우승한 사이비 고교로 3년차의 야구부였습니다. 

 

3) 봄.여름 재패 

 

사실 작중에는 히로가 3학년 여름 고시엔을 우승했는지는 명확히 나와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로 히로의 우승이 암시되어 있는 만큼 여기서는 히로가 마지막 고시엔을 우승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역사상 봄.여름 연패를 이룬 학교는 단 7개. 그 중 마지막이었던 오사카 토인 고교는 21세기였음으로 역대 7번째 고시엔 연패를 달성한 셈입니다. 

현실에선 히로의 2학년 때인 1998년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거의 혼자 힘으로 연패를 일구었으니 2년 연속 고시엔 연패 팀이 나온 셈이네요.(히로는 1999년, 3학년 때 달성) 

 

 

사실, 센카와 고의 상황이 이렇지 않았더라도 히로의 업적은 충분히 역대 고시엔 투수 1순위를 논할 만 합니다. 

여기서는 그중 몇몇을 살펴보도록 하죠. 

 

1) 2학년 여름 예선, 두경기 연속 노히트 노런 

 

이 기록은 2학년 여름, 첫 출전한 고시엔에서 달성된 기록입니다. 

2차전 3차전을 내리 무 안타 무 실점으로 틀어막았죠. 

지역대회 기록이었기에 관련 기록을 찾지는 못했지만 참고 자료를 가지고 왔습니다. 

메이저리그의 140년 역사에서도 2경기 연속 노히트 노런은 1회에 불과합니다. 

자니 반더 미어라는 투수가 1930년대에 달성한 것이 전부죠. 

일본 프로야구,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한번도 달성된 적이 없습니다. 

팀별 실력차가 많이 나는 지역대회이긴 하지만 

2차전 상대였던 이시가미 상고는 상당한 강호였던 만큼 대단한 기록임은 분명합니다. 

 

2) 2학년 여름, 고시엔 19이닝 연속 노히트 

 

2학년 여름 고시엔 전국대회 1~2차전에서 히로는 19이닝 노히트를 달성했습니다. 

1차전은 10이닝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는데요, 고시엔 역사에 남은 12번의 노히트 노런 중 연장전 노히트노런은 단 1회(1957 오 사다하루, 와세다 실업고)에 불과합니다. 

1984년 사카이 고교의 아베가 10회 2아웃까지, 2009년 PL학원의 나카노가 10회 1아웃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나갔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연장전 노히트 노런은 단 1회에 불과한데요, 한신 타이거즈의 에나츠 유타카가 고시엔 구장에서 달성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일본의 연장전 노히트 노런은 모두 고시엔 구장을 무대로 한 셈이네요. 

 

히로는 2차전에서도 9이닝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지만 팀이 한 점도 내지 못해 두 경기 연속 연장까지 던져야 했습니다. 

그리고 타격, 주루 중에 부상을 입어 10회에 안타 1개와 2점을 내주며 고시엔을 마무리했죠. 

마지막 이닝동안 수비진도 실책을 연발하며 그를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3) 아깝게 달성하지 못한 기록, 봄 센바츠 전 경기 완투 

 

완투는 투수가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프로야구에선 권장되지 않으며 (지치니까요) 고교야구에서도 전경기 완투는 보기 드뭅니다. 

히로는 3학년 봄 센바츠에선 조금 부진(그래도 전국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평균자책 1.47)했지만 1차전을 제외한 전 경기를 완투하고 

1차전에서도 7이닝을 던졌는데요, 욕심을 부려서 완투했다면 역대 3번뿐인 봄 센바츠 전 경기 완투를 달성 할 수 있었습니다. 

 

4) 3학년 여름 고시엔 

 

히로의 3학년 여름 고시엔은 완벽하다는 말 외에는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키네나 신입 1학년 생들의 활약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데다 변화구 구사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룬 히로는 말 그대로 전국을 압살했습니다. 

예선을 포함해 63이닝 동안 히로가 내준 점수는 단 1점. 그나마도 지역예선에서 내준 것이었습니다. 

등판한 전경기를 완투했으며 한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완봉승(한점도 내주지 않고 완투하는 것)을 거두었습니다. 

고시엔에 진출해서는 27이닝 동안 46개의 탈삼진을 잡았는데요, 이는 사이토 유키의 2012년 기록, 36이닝 68 탈삼진과 비견될 수 있는 기록입니다. 

더구나 2차전에서 5실점하는 등 삼진을 제외한 기록에서 불안했던 유키와 달리 히로는 모두 완봉으로 틀어막았으니까요. 

게다가 히로의 3경기에는 메이와 고교(라이벌 히데오의 고등학교)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 경기에서 히로는 히데오를 전타석 삼진으로 돌려세웁니다. 고시엔 역대 최고의 타자인 기요하라 가즈히로가 모델이라는 히데오를 말이죠. 

 

5) 여름 고시엔 평균 자책점 통산 0.00

 

히로는 여름 고시엔 본선에서 자신의 잘못으로 점수를 준적이 없습니다! 다른 모든 성적 이상으로 경악스런 사실인데요, 

히로가 2학년 여름 고시엔 2차전에서 내준 2점은 모두 팀 동료의 실책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47이닝 연속 무자책점. 전무후무 할 것이 분명한 기록입니다. 프로야구에서는 그 이상으로 긴 기간 무 실점 기록을 이어간 사례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선수생활을 하고, 그 중 50이닝을 무실점한 것과 통산 고시엔 90이닝 중 47이닝 연속 무자책점의 무게는 다르죠. 

(동료의 실책으로 인해 무실점 기록은 되지 못했습니다) 

 

 

5-2. 업적의 비교 

 

1) 최고의 고시엔 투수와의 비교 

 

그렇다면 실제 고시엔 역사에 남은 투수들과 히로의 성적을 비교해보겠습니다.  

흔히 고시엔 역대 최강의 에이스를 'KK콤비' 중 하나였던 쿠와타 마스미로 꼽습니다. 

그의 성적을 우선 비교해보도록 하죠. 고시엔 본선의 성적만 표기합니다. 

 

쿠와타: 197 2/3이닝 34자책점 평균자책점 1.54 20승 3패 

히로: 90이닝 7실점 평균 자책점 0.70 9승 1패 (단 더 낮은 평균자책점 가능성 있음)  

 

쿠와타의 이닝 수에 비해 히로의 이닝 수가 확연히 적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히로가 야구부를 직접 창단해야 했기에 벌어진 현상인데요, 

1학년 때부터 팀의 에이스로서 던지며 5번이나 고시엔에 오른 쿠와타와는 던진 경기 수부터가 차이납니다. 

그로인해 통산 승리도 쿠와타가 역대 2위이자 2차 세계대전 이후 1위인 20승을 거둔 반면 히로는 9승에 그쳤죠.  

다만 세부 내용이라 할 수 있는 평균자책점 (쉽게 말해 경기당 실점)에서는 히로가 압도적 우위인데요, 

이는 히로가 1학년 때 던지지 않았기 때문도 있지만 히로의 뛰어남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쿠와타는 5번의 대회에서 2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이루었지만 히로는 단 3번의 대회에서 우승 두번을 이루었으니까요.  

 

쿠와타에 버금가는 투수로 평가 받는 것이 후일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하게 되는 마쓰자카 다이스케입니다. 

히로와 활동기간도 거의 겹치는데요, 히로의 2학년 때인 1998년에 봄.여름 연패를 이룬 선수입니다. 

밑의 기록은 예선(지역대회) 포함입니다. 

 

마쓰자카 : 32승 0패 1.10 

히로: 27승 1패 0.85 

 

마쓰자카는 32연승을 달리면서 '한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1.10이라는 괴물같은 평균자책점(올해 고시엔 우승 투수보다 낮은)을 기록하면 그럴 수 밖에 없죠. 

하지만 히로는 센카와의 빈약한 득점력에도 불구, 1패에 그쳤고 더 좋은 0.8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두 사람보다 히로의 성적이 약간 더 빈약해 보일 순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히로가 1학년을 통으로 날리고 2학년 봄까지 야구부 창설에 힘을 쏟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최강의 학교로 불리는 PL학원에서 고시엔 역대 최강의 타자(기요하라 가즈히로)와 같이 뛴 쿠와타나 

강호의 에이스 마쓰자카에 비해 히로는 형편없는 팀에서 뛰었습니다.  

 

2) 구속으로 보는 히로 

 

'히로가 1학년때 뛰었어도 너무 어려 더 뛰어난 성적을 남길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추측도 의미는 있습니다. 

다만 저의 견해는 좀 다릅니다. 히로는 1학년 때부터 150을 넘나드는 구속을 기록했는데요, 

고시엔 본선에서 1학년의 역대 최고 구속은 148KPH입니다. 역대 최고속을 경신하는 선수가 활약하지 못했을 것이다, 전 동의하기 힘듭니다. 

한편 작중 히로는 153KPH까지 구속이 오르게 되는데요, 이는 히로의 3학년인 1999년 기준으로 역대 1위 구속이며, 

현재도 역대 공동 6위에 올라있는 구속입니다. (한편 역대 최고속은 2007 사토 요시노리와 2013 안라쿠 토모히로의 155KPH, 

물론 이는 전국대회 기록이며 지역대회 포함시 2012 오타니 쇼헤이의 160KPH기록이 있습니다) 

 

3) 부진(?)했던 센바츠의 히로 

 

부진이라 표현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봄의 히로는 여름보다 분명 성적이 하락했습니다. 

매경기 무실점으로 틀어막던 여름과 달리 봄에는 1~2점 씩은 줬으니까요. 

그렇다면 봄의 히로가 얼마나 부진(?)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5년 봄센바츠 우승투수 평균자책점 

 

2016 무라카미 0.38 

2015 히라누마 0.40 

2014 나카타    1.13 

2013 코지마    0.64 

2012 후지나미 1.58 

 

1999 히로       1.47 

 

분명 운이 따르긴 했습니다. 득점력이 저조한 센카와고를 이끌고 우승한데에는. 

하지만 2012년의 후지나미 신타로는 히로보다 안 좋은 성적으로도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여름(통산 4승 1패 0.00)의 불운을 감안 하면 이 정도 운은 따라줘도 무방할 듯합니다. 

 

4) 센카와와 다른 팀의 비교 

 

센카와가 적은 득점과 적은 실점을 하는 팀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5점이상 득점한 것은 손에 뽑을 정도니까요. 센카와의 득점지원을 계산할 시간 (누구 잉여력 넘치시는 분이 대신 좀 해주세요..)

은 없었지만 대충 2~3점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를 고시엔 진출 팀과 비교해봅시다. 

 

88회 봄 센바츠 지역대회 평균득점 순위 

 

1위 11.47 

2위 11.25 

3위 10.75 

 

'평균' 10점이 넘습니다. 

공격력이 강한 팀은 절대로 아니라는 게 확인됐군요. 

 

고시엔 10년간 평균 득점 순위 (현별) 

 

1위 오사카    6.63 

2위 동 도쿄   6.18 

3위 서 도쿄   6.14 

4위 토치       5.87 

5위 가나가와 5.78 

6위 이바라키 5.57 

..... 

10위 후쿠이  5.23 

..... 

14위 에히메  5.00 

 

47개현 중 14개 현은 평균 득점이 5를 넘습니다. 

하위권은 조사를 안했지만 확실히 약한 득점력입니다. 

게다가 도쿄의 고시엔 진출팀이 득점 평균 2,3위로 6점을 넘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반면 실점은 (주로 히로 덕분에) 매우 우수한 수준입니다. 

 

88회 센바츠 지역대회 평균 실점 

 

1위 도카이 고교    1.13 

2위 아카시 인       1.33 

3위 키사라즈 종합 1.38 

3위 하치노헤 학원 1.38 

 

?위 센카와 고교.   1점대 극 초반 (히로 지역대회 통산 0.94) 

 

사실 히로의 지역대회 성적은 전국 대회보다 살짝 좋지 못한데 그 이유는 전력으로 경기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일겁니다(전국 대회 통산 0.70).  

 

 

6. 모델이 되었을 선수들 

 

히로의 모델이 되었을 선수로는 우선 앞서 언급한 쿠와타 마스미가 유력합니다. 

H2자체가 고시엔 역대 최고의 스타인 KK콤비를 대결시켜 보고 싶다는 취지라는 얘기도 있기 때문이죠. 

또한 쿠와타의 키가 172cm로 비교적 작았다는 점, 히로와 투구철학이 비슷하다는 점('가장 이상적인 투구는 타자 전원 내야 땅볼을 치게 하는 것이다')

에서 더 그렇게 보입니다. 또한 히로의 변화구 중 하나 인 슬로 커브는 쿠와타의 장기였습니다. 

프로에서 골든글러브 8회를 수상한 수비력 역시 히로와 겹쳐보이는 부분이죠. 

 

요미후리 자이언츠의 투수 에가와 스구루 또한 모델로 꼽힙니다. 

투구폼이 유사할 뿐 아니라 볼넷을 싫어하는 공격적 투구, 고시엔에서의 활약 (센바츠 최다 탈삼진 기록 60)등이 겹치죠. 

또한 패스트 볼의 위력으로 유명한점도 비슷합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영향을 주었을 겁니다. 

연재 당초(1992)에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겠지만 연재가 끝날 무렵 고시엔을 재패했으니까요. 

히로의 3학년 고시엔시기 투구폼은 마쓰자카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외에 노모 히데오 (포크 볼), 이토 토모히츠 (고속 슬라이더)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토 토모히츠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투수였는데 작가가 그 팀의 팬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에 더 그렇게 추측되고 있습니다. 

 

 

7. 여담 

 

히데오 얘기를 안할 수는 없겠네요. 

히로가 쿠와타 마스미에 비교되듯이 히데오도 역대 고시엔 타자들에 비교되기는 합니다. 

작가도 곳곳에 고시엔의 역사적인 장면 비슷한 것을 숨겨놓았고요. 

예를 들어 10연타석 고의사구(의도적으로 1루로 내보내는 것. 강한 타자를 피하기 위해 쓴다)

는 1992년 여름 마쓰이 히데키가 기록한 5연타석 고의사구를 의식한 것입니다. 

당시 감독은 '고등학생 가운데 프로 선수가 하나 있다'는 평을 내렸는데 

히데오에 대해서도 작중 비슷한 언급이 나옵니다(저 녀석이 고등학생을 상대로 알루미늄 배트를 들고 타석에 선다는 건 사기에 가깝다고). 

다만 히데오의 경우 히로보다 저평가 받는 것이 우선 히로에게 패했고, 

동급의 타자가 같은 학년에 존재 (시코쿠현 대표 팀의 4번 타자)했다는 점입니다. 

이로보아 히데오는 매년 나오는 강타자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프로에 가긴 하겠지만 작가가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 역사적인 고시엔 타자들 

(기요하라 가즈히로, 마쓰이 히데키 등)보다는 낮은 평가를 받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히데오의 재학기간 메이와의 성과 때문에 고시엔 통산 경기수가 늘어나 

히데오의 고시엔 통산 홈런은 역대 2위 권 (2위 쿠와타 마스미 6개)일 것으로 보입니다. 

 

노다의 경우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 포수 중 하나 인 후루타를 모델로 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안경 쓴 포수를 두려워하라는 드립(유래가 후루타)이나 외모, 데이터 야구 같은 요소 때문이죠. 

다만 노다의 경우 타격 성적이 역대급 선수라는 평가를 막습니다. 

히데오의 언급에 따르면 노다는 삼진은 적지만 타구의 80%가 플라이 아웃이라 하죠. 

그 언급에 따르면 노다의 타율은 1할.....대 이지만 그럴리는 없고 높아도 3할이 안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센바츠 결승전의 두팀 타율이 .316, .284인 것으로 보아 나쁘진 않지만 뛰어난 선수로 보기엔 발목을 잡는 성적입니다. 

수비력은 충분히 프로급이지만요. 

 

키네, 야나기 등의 센카와 고 다른 선수의 경우 평균 혹은 그 이하의 선수로 보입니다. 

키네는 고시엔 완투승을 거둘 정도로 타자, 투수 양면에 재능을 지녔지만 정작 어느쪽도 제대로 통할 수준이 아닙니다. 

야나기의 경우도 작중 정타가 펜스를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타격능력이 평균적인 고교 수준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둘과 히로, 노다를 제외하면 제대로 타격할 수 있는 선수가 없는 센카와 타선은 히로에게 10이닝 무자책 완투패를 선물했습니다. 

 

 

8. 결론 

 

히로는 고시엔 역대 최고 투수로 뽑아도 크게 이상하지 않습니다. 

2000년 대 고시엔의 신화인 사이토 유키, 다나카 마사히로, 다르빗슈 유 등도 그의 성적에 크게 뒤쳐집니다. 

쿠와타, 마쓰자카 등도 많은 부분 히로보다 뒤쳐지는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어떤 리뷰에서는 히로가 프로에 갈 경우 고졸 선수 지명 신기록을 경신할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히데오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역대 최다 지명 8개 구단의 노모 히데오를 넘지는 못할 겁니다.) 

 

 

9. 바깥고리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no=60423 노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hess83&logNo=130079512059&proxyReferer=&proxyReferer=http%3A%2F%2Fblog.naver.com%2Fchess83%2F130079512059 히로 닮은 투수

 

http://m.cafe.daum.net/ilovenba/34Xk/260038?listURI=%2Filovenba%2F_rec 마쓰자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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