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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잘지내요?
게시물ID : love_356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구를타고
추천 : 3
조회수 : 73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9/12 18: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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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잘지내요?

당신의 안부가 궁금해요.

우리는 지나가다가도 볼 수 없는 그런 거리에 살고 있네요.

여전히 바쁜가요?

당신과 내가 함께 아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조금은 당신의 안부를 물을 수도 있었을텐데

겨우 볼 수 있는 것은 당신의 프로필 사진뿐 이죠.

핸드폰번호 바꾼다더니 여전히 안바꿨네요.

내 번호도 아직 안지운거 알아요.

다행이다. 내 번호도 지웠고, 핸드폰번호도 바뀌었더라면

마치 당신과 만난 시간들이 꿈처럼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을 거에요.

그건 조금 마음 아플것같아요.

쓸데 없이 미련이 많은 사람이라.


일생 내내 파랑색을 좋아하는 아이인데

당신이 블루문 이라는 맥주를 마실때에

파랑은 어딘가 우울하지않아요? 라고 했죠?

제가 전혀 그렇게 생각안해요! 파랑색을 너무나 좋아하는 걸! 라고 했었어요.

내가 언젠가 말했죠. 핑크색으로된 물건들은 동생에게 양보해야했기에

하늘색이나 파랑계열은 안전하게 가질수 있는 물건이었다고.

그래서 파랑색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그때 당신이 나를 안아주고 싶다고 했어요.

그 마음이 연민이었을지라도 그조차 나를 알아주는 당신이 있어줘서 따뜻했어요.


아 어째서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는

당신이 미워서 괜찮다가

시간이 흐르면 왜 좋은기억만 남아있죠?

칫~


당신없는 나는 이제  꽤 괜찮아졌어요.

라고 말하고 싶은데

한번씩 꿈에 나오네요.

어느날은

당신의 연락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서

꿈속에서 내내 당신의 연락을 기다리느라 쓸쓸했어.

꿈이 깨고 아휴 역시 헤어지길 잘했어.. 라고 하면서 쓴웃음을 지었죠.


그 뒷날 또 꿈을 꿨어요.

이번에는 꿈속에서 당신이랑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근데 꿈속 내용은 하나도 기억안나고, 당신과 즐거운시간을 보냈고 나는 기뻐했다는 것만

기억에 남는거 있죠.. 어느 꿈이든 당신의 얼굴은 기억이 안나요.

그점이 조금 서글픕니다.


며칠전 꿈을 꿨어요.

당신의 뒷모습

손을 뻣어 어깨에 얹으면

뒤돌아봐요

당신이 아니네요

또 다른 뒷모습

어깨에 짐짓 손을 건내보고

뒤돌아보면 당신이 아니에요.

나는 그 꿈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기억해내려

애를 쓰다가 그만 꿈에서 깨요.

그리고 그꿈을 기억하고 있는 내가 너무 쓸쓸해요.

나는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무의식은 당신을 놓지못하네요.


아직도 정말 후회되는거...

당신과 말을 놓지않은 것.

티격태격 싸워보지 못한것.

당신이 어린애라고 느낄까봐 최대한 어른스럽게 행동하려한것

꽤 많은데 대표적으로는 그래요.


가을에 순천만에서 나를 꼭 안아주면서 내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라고 말해줄거라고 했던 당신

내가 당신옆에 없더라도 어느 가을 순천만을 다녀오세요.

용산전망대에 올라 순천만의 가을을, 아름다운 습지를, 경이로워서 가슴뛰는 일몰을  봐주세요.

내가 당신에게 꼭 보여주고싶었던 그 풍경을 가슴에 담아가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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