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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에게 당할뻔한 이야기입니다.
게시물ID : animal_1875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주스키부대
추천 : 3
조회수 : 4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9/13 06:00:50
군시절 저는 중대의 병기를 관리하는 보직이었어요.
부대는 수방사 제1경비단, 흔히 말하는 청와대 뒷산에 있었습니다.
보직 특성상 총기나 방독면 등 개인 지급품의 수리부품을 더플백에 넣고 소대별 막사를 다니며 수리를 해주곤했죠.
소대를 잇는 정식 순찰로도 있었지만  조금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산길도 있는터라 간부를 마주할 일도 적은 샛길로 많이 다녔습니다.
하루는 혼자 이동중에 극심한 복통을 느꼈습니다.
 위경련이 온거였는 데 처음엔 허리를 펼 수 없었고 조금 지나자 서있는 것이 불가능해지더군요. 
새우처럼 구부리고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도움을 청하기위해 죽을힘을 다해 기어서 가고있었는데 어디선가 짐승 발자국소리가 들리더니 으르릉대는 소리가 주위를 에워싸기 시작했습니다. 
들개 5-6마리였는데, 한눈에 봐도 모두 유기견이었습니다. 
그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한 녀석이 앞으로 나와 가장 사납게 짖어대더니 위협하듯이 제쪽으로 가까이 왔다가 물러나기를 수회 반복하더군요. 평소같았어도 두려웠을텐데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황이라 더욱 긴급했습니다. 
어쩌면 제가 그런 상황인걸 알고 덤벼든 것일 수도 있구요. 
총을 휘두를 힘은 없었고 더플백 속의 온갖 수리부품들을 집어던지며 개들을 쫓으려고 애썼지만 개들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지 한 녀석씩 제게 달려들기 시작하더군요. 
처음부터 물지는 않았고 가까이 달려들이 반응을 살피고는 다시 물러나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긴박해진 저는 그대로 몸을 산 아래방향으로 굴려서 아래쪽으로 굴러떨어졌습니다 몇 번을 굴러서 아래쪽의 순찰로 쪽으로 도달했고 인근의 임시초소까지 기어가다가 순찰중인 간부를 만나 구조되었지요.
 위경련에 극심한 스트레스까지 겹쳐서 호흡과다로 손발이 마비되고 구부러져서 업혀서 긴급히 이송되어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만약 임기응변에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였다면 큰 사고가 났을지도 모르죠. 
강원도 산골도 아니고 서울 한복판의 산에서 있었던 일이었구요.    
유기견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야생화된 들개들에 대한 관리와 대책도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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