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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에 배려받은 일 보고 생각나서 써보는 결혼 안한 처자가 느낀 배려
게시물ID : baby_217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경은아끊어
추천 : 23
조회수 : 1164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09/13 15:26:59
안녕하세요! 글 제목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마땅한 제목이 없어서 음슴체
해야할 일이 많은데 개념도 날아간 상태라 음슴체
 
음슴체 많이 안써봐서 양해좀 해줘체(?)
 
제목에도 보시다시피 필자는 결혼 안함
아니...모..쏠,,오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잠시만 울고 시작할게여)
하지만 나이차이 많은 동생들 덕분에 다년간 예비육아를 해온
애보기 자칭 배태랑임
애기들도 좋아하고 아이들도 나를 좋아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아이들끼리 대통령 선거하면
유재석씨 다음으로 당선될 자신 있다고 말할 정도ㅋㅋㅋ
며칠 전 육지에 있는 친구, 친구의 부모님, 언니, 형부, 형부의 조카까지
제주도로 놀러온 적이 있었음.
 
친구는 육지에 학교 다닐 때 어쩌다보니 그집에 식구처럼 지내왔어서
이번에 가족 여행할 때 제주도까지 왔는데 막내딸이 없으면 안되지!
하시는 말씀에 넙죽 끼어감
 
참고로 친구네 언니는 짱예존예 세젤예
문근영 닮았음.
진짜 예쁘신데 사진빨이 잘 안받는 스타일이라
증명사진 보고 처음으로 카메라가 원망스러웠을 정도
 
형부도 잘생기셨는데 결혼 하시고 나니 점점 앵무새 닮아가심(형부 ㅈㅅㅈㅅ)
 
아무튼 그게 문제가 아님.
이 둘의 유전자가 조카에게 고스란히 전해지심
조카 존예짱예새잴예ㅠㅠㅠㅠㅠㅠㅠ조카 보고싶다ㅠㅠㅠㅠㅠ
ㅈㅇ야 보고싶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모 기억하지?
이모 안보고싶어? ㅈㅇ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조카님을 본 순간 나는 느낌 너란 조카 운명의 데스티니
집에 가기 전까지 내 모든 양육스킬을 너에게 투자하겠다 결심함
 
첫날은 아이가 낯가리는 아이어서 감히 껴안진 못하고 옆에서 즐겁게 놀아줌
둘째날부터 시시탐탐 조카를 언제 안을까 했는데
 
비양도에서 기회를 포착함
그날 여름이라 더웠는데 언니랑 형부가 계속 아이를 보는게 지쳐 보여서
조카이름 부르면서 이리와~ 했더니 냉큼 안기뮤ㅠㅠㅠㅠㅠㅠ
그때 그 느낌 아무도 모를거에여ㅠㅠㅠㅠ시그널보내 시그널 보내 찌릿찌릿찌릿찌릿
 
그때부터 조카님은 내가 차지함
그러고 어필함
ㅈㅇ야 엄마는 뱃살이 없는데 이모는 있어서 푹신하지?
이런 안락함 처음이지? 이모가 다년간 동생들을 보면서 편하게 안을 수 있는 스킬을 얻었단다
너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몸은 기억할거야 그 안락함을...
결과적으로 넌 날 잊어먹을 수 없어(일행들 다 빵터짐 변태아니에여 조카 덕후일뿐)
 
그리고 조카는... 잠들었다고 합니다...
조카님?? 우리 배타야 되는데??? 나 배타러 들어갈 자신은 없는데??
 
기쁘긴 한데 멘붕에 빠짐. 하지만 불안해 하면 안될꺼 같아서 일부러 태연한 척 함.
그리고 아이를 안고 배를 타러 갔는데, 그 짧은 시간 느꼈음.
혼자서는 아무렇지도 않았을 모든 것들이 아이 하나 때문에 얼마나 크게 보이는지
얼마나 불안해지는지. 아무리 양육스킬이 많다고 해도 끽해봐야 초등학교때 봤던 경험인데
엄마가 나를 데리고 이런 위험한 상황에 노출 시켰겠음??
 
앞에 셋째, 뒤에 막내 업고 병원 가본 적은 있어도(그것도 엄마의 보호 하에, 제가 해 보겠다고 했츱니다 오해 ㄴㄴ)
이런 상황은 없었음. 내 등뒤로 흐르는 땀이 땀인지 식은땀인지 모를 정도로 긴장해 있었는데,
내가 천천히 걸어가도 뒤에 계신 분들 아무런 불평 불만 없으심.
걱정스러운 눈길로 지켜봐 주시고, 혹여 넘어질까 걱정해주시고
내릴 때도 죄송하지만 진짜 천천히 내렸는데
다들 기다려주심
 
글로는 표현하지 못하겠는데, 일행들과 승객분들이 배려해주시는게 느껴지고
긴장한게 많이 풀려 덕분에 아이 안다치고 잘 하차함
 
그 외에도 배타기전 비양도 선착장 유명 해장국집에서 전자렌지에 이유식 데울 수 있나교 여쭤봤는데
전자렌지 없다고, 근데 이유식 줘 보시라며 가져가신 다음에 온도 세심하게 체크하면서 데워 주신
직원분, 비양도에서 아이 예쁘다고 하시며 안아 볼 수 있겠냐고 여쭤보신 할머님들.
 
전부다 아무렇지도 않았을 일일지도 모르지만 아이와 함께 했던 일행으로써 너무 감사한 것 투성이었음
 
조카는 그 뒤 내 품에서 내리 세번을 주무심
여러분 그거 아세요? 처음 만난 아이를, 그것도 낯가리는 아이를 안았는데
품에서 잠들면, 그건 처음 만난 친구와 함께 목욕탕에 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그날 조카님과 세번을 목욕하러 갔습니다.
밥먹으러 갈때도 밥먹고 조카 부르면 기특하게 제 품으로 와서
엄마 밥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도와주고요
비행기에서 울까봐 걱정했는데 내리 잠만 자고
잘 울지도 않고 정말 예쁜 조카랍니다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오랜만에 봤을 때도 저 기억해줬어요ㅠㅠㅠㅠ
결론은.. 세상은 그렇게 각박하지 않다?
인터넷과 현실의 온도차는 아직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 조카는 귀엽다 입니다.
 
마지막이 제일 중요해여
말이 많아서 항상 글만 쓰면 글이 길어지는데, 지금도 길어지고 있는데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나중에는 동생들 양육한거 적을 수 있으면 적어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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