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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배워서 틀리지 않으려다, 다른 걸 틀리게 되는 맞춤법
게시물ID : freeboard_16289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노비
추천 : 4
조회수 : 125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9/15 08:09:20
무슨 말이냐면요,
한 가지 맞춤법을 들어서, 그건 옳게 쓰게 되었는데
그걸 다른 데에까지 적용해서 다른 걸 틀리게 되는 경우가 보이더라고요.


1. 싣어서, 싣으라고 (x) -> 실어서, 실으라고 (o)

인터넷 상에서 이렇게 쓰인 글이 가끔 보이네요.

보통 생활에서 비표준어로

"이거 차에 실고 가" 이렇게 "실코" 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많지요.

싣다는 어간이 "싣"이기에, "싣다" "싣는" 이렇게 써야 맞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ㄷ 받침을 써야 되는 거라고 생각을 하니

싣어서, 싣으니, 싣으라고 (x) <- 이렇게 쓰시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실어서, 실으니, 실으라고 (o) <- 이게 맞는 표현 되겠습니다.


2. 만드려고(x) -> 만들려고 (o)

뭔가를 만든다고 할 때,

"만드려고", "만드라고" 이렇게 쓰시는 것도 굉장히 많이 보입니다.

만들다는 어간 "만들" + 어미의 활용으로 써야 하니

만들다
만들고
만들지만

이렇게 활용하는데요

뒤에 ㄴ이 따라오는 경우에는 ㄹ이 탈락하고

만드느라
만드니?

이렇게 쓰이게 됩니다.

그런데 역시, 이것 때문에 "ㄹ이 없어지는 거구나"라고 생각하셔서

"만드라고 시켰다" (x)
"만드려고 했다" (x)

이렇게 쓰시는 분이 종종 계십니다.

만들라고, 만들려고(o) 가 맞는 표현이 되겠습니다.


3. 반말을 쓰시는 경우

이건 사족인데,

"하다만" "했다만" 이게 반말인 걸 모르고 쓰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식이죠

"제가 어제 부페 솔로 원정을 갔었거든요. 배가 별로 안 고프긴 했다만, 그래도 열심히 먹었습니다"

우리는 한국어 원어민이니까, 읽으면 이상한 걸 느껴야 합니다.

이건 존댓말 - 반말 - 존댓말로 이어지는 문장입니다.


저 상황에서는 "했지만" "했는데" 등을 써야 맞는 표현 되겠습니다.

만약, 정말 간절히 "-다만"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으시다면 우주가 도와줍니다

"했습니다만" 이라는 표현이 존재합니다. 이게 존댓말입니다.


다만, 제가 방금 말씀드린 "다만"처럼 문두에서 앞의 말을 받아서 예외나 조건을 붙일 때 쓰는 "다만"은 높임이나 낮춤의 성격이 없기에

쓰셔도 무방하지만,

어미의 활용으로 쓰는 "-다만"은 반말임을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다만"은 "-다마는"의 준말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네가 가자고 하니 가긴 간다마는, 잘 될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반말로 호응해야 자연스러운 문장이니,

존댓말로 글을 쓰는 도중에 생뚱맞게 "그렇긴 하다만" 이런 걸 쓰시면 어색한 글이 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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