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거 보면 정말이지 대북 전문가라는 직업이 만만하구나 싶단 말입니다.

일단 아예 모든 전제가 근본부터 잘 못 되었는데 북한 문제를 '한국'이 나서서 해결 한다는 건 '망상'이죠. 북핵은 동북아시아 핵균형을 무너뜨리는 트리거는 될 수 있어도 북한 문제의 근본 문제가 아니죠.

한반도 문제는 어디 까지나 다자간 접근, 즉 중국과 미국의 태평양 패권 싸움이라는 게 가장 큰 틀이죠. 20 세기 초 부터 따지면 구대륙과 신대륙간의 패권 전쟁이자 러시아와 미국의 패권 다툼 그리고 현재는 중국과 미국의 패권 다툼이 한반도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이죠. 

국가 안보와 이익을 태평양을 먹냐 마냐로 따질 수 있는 세계구급의 제국간의 이권 다툼이란 관점을 빼면 북한의 현재 외교 전략에 대해 얘기 할 수 있는 건 사실상 아예 없다시피 하고요. 

북한 문제를 한국이 주도해서 해결 하겠다는 인간들 보면 대부분이 한 가지 사실 자체를 아예 무시 하는데 북한이랑 통일 된다고 해서 북한 땅이 온전히 한국 소유가 될 수 있다는 '망상'이죠.

애당초 북한은 과거 소련이 미국에 대한 레버릿지, 남한은 미국이 소련에 대한 레버릿지로 선택 된 것이 38도선을 기준으로 갈라지게 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죠. 

한국이 통일 되면 북한땅이 자연스레 한국에 흡수 된다? 무슨 근거로요? 한국 헌법이 한반도와 부속도서를 자국 영토로 규정 하고 있다는 헌법 때문에요? 그럼 한국은 북한 보다 우월한 경제와 군사력을 가지고 괴뢰국으로 규정한 북한을 침공 못 할까요? 

북한에 대해서 제재를 하자는 인간들 대다수가 미국 따라서 북한 상대로 제재하고 압박을 주자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진짜 북한이 무너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제재와 압박은 결국 애둘러 말하는 것이고 실질적으로는 전쟁이죠. 특히 미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데 필요로 한 군사력의 대부분, 즉 중국 견제의 역할을 주한 미군이 맡아서 하는데 미국이 과연 북한을 상대로 승전국으로써의 권리를 요구하지 않는단 보장 있나요? 없어요. 

오히려 60 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땅덩이는 아니더라도 통일로 인해 발생 하는 막대한 이권을 당연히 요구할 거죠. 더 심하면 거기에 주요 항구와 땅덩어리 일부를 조차라는 형식으로 때갈지도 모르죠. 

아무리 북한 김정은 정권이 난장을 까더라도, 미국은 미국대로 제재를 하더라도 한국은 한국대로 차후 북한 땅에 대한 확실한 기득권을 요구할 수 있는 지분을 쌓아 놓아야 해요. 

그리고 저런류의 인간들이 북한 통일 비용을 북한에서 나는 천연 자원으로 때우자는 '개.소.리'는 정말 숨 쉬듯이 뱉어 내놓는데, 골 억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게 나진 선봉 지역의 중계 무역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 전쟁을 한반도에서 벌이는 게 거대한 리스크를 끌어 안는 짓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지난 역사에서 가교 역할을 했던 모든 국가들이 그랬던 것 처럼 어쩌면 한국 또한 제국을 노릴 수 있는 이권을 창출 할 수 있는 위치가 바로 한반도죠. 

나진과 선봉이 바로 패권 다툼이 가장 극렬하게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위치에 박혀 있고, 살짝 과장해서 말하자면 북한의 자원 따위 보다 나진과 선봉의 위치야 말로 통일의 최대 부산물이죠. 

이걸 빼놓고 얘기를 하겠다는 건 그냥 나라땅 팔아 먹겠다는 사이비 북한 전문가의 미친 소리죠. 

왜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쏘옥 빼놓고 천날 만날 북한의 자원만 가지고 통일을 얘기하는지, 마치 북한의 자원이 있는 3류 땅덩이만 가치가 있다는 식으로 선동 해 나가는지 저러고도 언론인지 저러고도 전문가라고 하는지 진짜 화딱지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