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정작 써야하는 원고는 안 나오고...
게시물ID : readers_296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8R
추천 : 4
조회수 : 26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9/17 23:09:34
저도 새로 쓴 1화 하나 올려봅니다.

아마 프롤로그로는 못 쓰겠죠. 뭔가 확 끌어들이는 맛도 없고...
이미 플롯은 다 나왔는데 제가 이 글을 이어서 쓸 수 있는 날이 언제쯤 올지...

원래 연재 하던 걸 400화 안에 마무리 짓겠다고 마음먹은 게 올해 초인데 310화 조금 넘은 시점에야 400화 안으로는 무리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방황하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쓴 글, 보시고 자유롭게 피드백 주셨으면 합니다.


(가)Extra Ordinary Children

1.
 납작한 원기둥을 절반으로 자른 듯한 형태의 거대한 홀. 몇 개로 분할된 초대형 스크린이 단면에 해당하는 넓은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절단면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부터 대략 80센티미터 정도 높이의 계단이 홀의 가장 바깥쪽까지 층층이 솟아올라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계단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사람이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은 별도로 만들어져 있다. 거인이 디뎌야 할 것 같은 계단식 구조물의 역할은 객석에 해당했다. 실제로 백여 명 이상의 사람들이 계단의 층마다 마련된 기계장치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앉아 있었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둥근 금속제 파이프 끝에는 엉덩이를 겨우 걸칠 수 있을 만한 작은 시트가 달려 있었다. 그리고 그것의 반대방향으로 뻗은 비슷한 형상의 파이프 끝에는 세로로 긴 직사각형의 홀로그램 패널이 떠올라 있었다. 사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의 시트 위에 앉은 사람들은, 자신 앞에 떠오른 작은 홀로그램 화면과 벽면의 대형 홀로그램 화면을 번갈아 쳐다보며 코앞의 홀로그램에 직접 양손을 가져다 대고 다양한 동작을 취했다.

 시트에 앉은 사람들의 복장부터 바닥, 벽면, 천정 할 것 없이 모든 것이 회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천정의 조명이 조금 더 밝았다면 덜 칙칙했겠지만 지금은 누구나 보기만 해도 호흡곤란을 호소할 정도의 우울한 색을 띠고 있었다.

 유일하게 선명한 색상을 띄는 것이 있다면, 벽면의 초대형 스크린에 떠오른 주황색과 연두색의 작은 점들이었다. 각자의 자리에 마련된 소형 홀로그램 패널에도 비슷한 색상의 점들이 떠올라 있었다. 대형 스크린과 소형 패널에 떠오른 화면 사이에 모종의 연관성이 있는지, 대형 스크린에서 점들의 위치가 변하고 사라질 때마다 몇몇 사람의 스크린에도 즉각적인 반응이 있었다.

 바삐 손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그저 팔짱을 낀 채 소형 패널과 대형 스크린을 번갈아 쳐다보기만 했다. 그렇게 손을 떼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는 감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완벽한 체념, 혹은 분노, 그것도 아니면 잔잔한 호수의 수면과도 같은 평정.

 대형 스크린에 펼쳐진 연두색 점들이 얼마 남지 않은 주황색 점들을 감싸기 위해 천천히 활과 비슷한 모습을 갖추었다. 면적으로 따지자면 연두색 점들이 주황색 점들의 세 배는 되었다. 주황색 점들은 연두색 점들과 거리를 벌리듯 천천히 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후퇴하는 주황색 점들을 쫓듯, 휘우듬한 호 양 끝의 연두색 점들이 차츰 빠르게 움직였다. 제일 끝에 있는 점들이 가장 빨리 움직였고, 다른 점들이 뒤따르는 형국이었다. 양쪽 끝의 연두색 점들의 간격이 조금 벌어진 찰나, 주황색 점들이 후퇴를 멈추고 밀도가 옅어진 연두색 점의 양 끝단과 접촉했다. 

 숫자는 주황색 점들이 훨씬 적었지만, 접촉으로 인해 사라지는 점의 개수는 연두색 쪽이 더 많았다. 그 기세라면 주황색 점들이 연두색 점들의 개수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시트에 앉은 사람들의 손이 더 분주하게 움직였다. 홀로그램 패널에서 손을 떼는 사람이 더 늘어났다. 전자장비에서 흘러나오는 미약한 노이즈와 숨소리가 가장 큰 소리였던 홀 안에 나지막한 욕지거리가 섞여들었다.

간격을 벌리고 달려드는 연두색 점들을, 주황색 점들이 착실하게 지워나갔다.

 그때였다. 연두색 점들의 중앙을 기점으로 움직임에 변화가 있었다. 스크린 상단에 위치한 연두색 점들은 여전히 기존의 움직임을 고수하며 주황색 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나 하단의 점들은 주황색 점들을 향해 접근하는 것을 멈추고 앞서 나아간 점들을 뒤쫓는 것을 멈추었다.

 결국 한 덩어리였던 연두색 점의 집합은 비슷한 크기를 가진 두 개의 덩어리로 분산되었다. 처음 쪼개질 때는 비슷한 크기였지만 상단의 무리에 속한 점들이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빨랐다.

 하단의 무리가 주황색 점들과 거리를 벌리고 밀도를 확보하는 사이, 상단의 무리 역시 주황색 점들과 접촉하는 것을 멈추었다. 이제 하단의 무리가 상단의 무리보다 1.5배 정도는 더 많았다.

접촉이 한 차례 마무리되자, 주황색 점들 역시 다시 한 데 뭉쳐 밀도를 높였다.

 그렇게 멈춰 있기를 몇 초간. 상단의 무리는 하단의 무리와 합류하는 대신 빠른 속도로 주황색 점들을 향해 나아갔다. 하단의 무리 역시 그 뒤를 쫓아 속도를 높였다. 그에 비해 주황색 무리는 거의 완벽한 원형을 갖춘 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상단의 무리는 쐐기와 비슷한 형상을 만들며 주황색 점 무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여전히 가장 앞부분의 속도가 더 빨랐기에 쐐기의 뾰족한 부분의 밀도가 조금 옅어졌다.

 그대로 상단의 무리와 주황색 점 무리가 충돌했다. 연두색과 주황색 점들이 빠르게 빛을 잃었다. 그러나 여전히 연두색 점들이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빨랐다. 두 점들이 차지한 면적의 넓이가 아주 미세한 차이로 역전되었다. 연두색 점이 사라지는 속도는 더 빨라졌다. 상단의 무리가 슬금슬금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황색 점들은 그것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초반의 후퇴가 기만작전이었는지, 주황색 점들이 다시 전진을 시작했다. 이제 무모한 돌격을 감행한 연두색 점들의 개수는 주황색 점들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있었다.

 그때, 얼마 남지 않은 연두색 점 중 하나에서 같은 빛깔의 직선 하나가 뻗어 나와 주황색 점 무리를 향했다. 몇 초 후 제법 굵은 기다란 직사각형 하나가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직사각형이 사라진 자리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때, 상당히 거리를 좁힌 하단의 무리가 다시 활 모양을 그렸다. 잠시 후 하단의 무리는 정확히 3등분으로 나뉘어 흩어졌다. 중앙의 토막은 여전히 밀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양쪽 날개에 해당하는 부분들은 벌집에서 뛰쳐나온 벌들처럼 자유분방하게 이동했다. 밀집대형을 이룬 채 움직였을 때보다 몇 배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연두색 점들이 주황색 점 무리의 후미까지 파고들었다. 흩어졌던 연두색 점들이 각기 직사각형의 밀집대형을 갖추었다. 그러고는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는 주황색 점 무리에 달라붙었다. 그 바람에 다시 원형을 이루려던 주황색 점 무리의 형태가 일그러졌다.

 단단한 판자의 형상을 띤 연두색 점들이 샌드위치처럼 주황색 점들을 압박했다. 완벽한 수평이 아니라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토막을 향해 입을 벌린 깔때기 모양이었다. 그 와중에도 주황색과 연두색 점들은 점점 서로의 숫자를 줄여갔다.

 큰 손실을 입은 채 움직임을 멈춘 상단의 무리 역시 다시 주황색 점들과 접촉을 시도했다. 그리고 그 뒤로 아직 손실을 입지 않은 가운데 토막이 접근했다.

 그와 동시에 크게 우회기동을 한 후 주황색 점들을 압박했던 연두색 점들이 강하게 상대를 쥐어짰다. 마치 상대의 진형을 일부러 길고 가느다란 형태로 만들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 후, 주황색 점 무리에 가까이 다가선 가운데 토막의 가장 앞부분에서, 같은 빛깔의 직선 하나가 비죽이 뻗어 나왔다. 그 선은 앞서 대부분의 세력을 잃은 아군을 관통해 샌드위치의 내용물처럼 납작하게 변한 주황색 점 무리의 틈으로 파고들었다.

 잠시 후, 직선이 지나간 자리를 기다란 직사각형이 메웠다. 직사각형이 사라진 자리에는 역시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와 동시에 주황색 점 무리의 절반 정도가 자취를 감췄다.

 직사각형에 말려든 연두색 점들이 사라진 순간 홀이 일시적으로 술렁였지만 금세 잦아들었다.

 마지막까지 밀집대형을 유지하고 있던 가운데 토막이 산개함과 동시에, 주황색 점의 아래 위를 압박하던 연두색 점들도 아주 조금 뒤로 물러났다. 

 남아있던 연두색 점들이 주황색 점들을 에워쌌다. 주황색 점들은 급히 후퇴를 시작했지만, 손에 꼽을 수 있는 숫자가 빠져나간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연두색 점들이 만든 타원형의 고리 안에 갇혀 있었다.

 연두색 점들은 도망친 주황색 점들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원 안에 갇힌 점들을 하나씩 지워나갔다.

 대형 스크린 안에서 모든 주황색 점들이 사라지고, 이윽고 연두색 점들마저 사라졌다. 몇 가지 복잡한 그래프와 수치들, 그리고 각 점들이 그린 동선이 표시되었고, 화면 하단에는 ‘Mission Success’ 라는 영문이 떠올랐다.

 수 초 뒤 홀의 천정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최종 평가를 종료합니다. 각 생도들은 미션 리포트의 다운로드가 완료될 때까지 개인단말을 접속시킨 채 대기하십시오.]

 사람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단조롭고 건조한 방송이 홀을 가득 채웠다. 평가가 종료되었음에도 누구 하나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 대신, 홀의 가장 높은 곳을 중심으로 다시 술렁거림이 번지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잔뜩 화가 난 상태로 자리를 이탈했다. 그가 발을 구를 때마다 바닥이 내려앉을 듯한 소리가 났다. 발소리는 점점 빨라졌다. 발소리의 주인공은 내달리듯 계단을 딛고 내려간 뒤, 중간 높이의 층에서 방향을 꺾었다.

 그는 유독 한 사람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콧김을 내뿜었다. 목표물에 가까이 다가간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상대의 멱살을 틀어쥐었다.

 잔뜩 충혈된 푸른 눈과 일말의 미동조차 없는 라임색 눈동자. 조금은 둔해 보이는 다부진 덩치와, 상대에 비해 조금 작지만 군더더기 하나 없는 몸매. 조명을 받아 번쩍이는 잘 빗어 넘긴 금발과 짧게 깎아 올린 검은 머리칼.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없었다. 유일하게 같은 것이라면 그들이 입고 있는 회색 제복뿐이었다.

“KM-713!”
“말씀하시죠. 딘즈 코트니 사관생도님.”

 검은 머리칼에 라임색 눈동자를 가진 남자는 자신의 멱살을 틀어쥔 상대에 비해 지나치게 침착했다. 느닷없이 신체적 위협을 받으면 위축되거나 흥분할 법도 한데, 그는 마치 모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평정을 유지했다.

 상대, 딘즈 코트니는 그런 KM-713의 반응에 잠시 할 말을 잃은 듯 입술을 우물거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는 얼굴을 있는 대로 일그러트리며 KM-713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너, 이 새끼! 일부러 내가 피하기 전에 쏜 거지!”
“최적의 판단이었습니다. 잊으셨을지 모르겠지만, 베르메스의 학습능력은 대단히 뛰어납니다. 당신이 CIB-A3를 먼저 발사했기 때문에, 2차 발사의 효과가 손실되는 것을 최소화 하려면 그들이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기 전에 실행해야만 했습니다. 제 말이 틀립니까?”

 딘즈의 얼굴이 시뻘겋게 물들었다. KM-713의 지적에는 틀린 점이 없었다. 그의 말대로 그들의 주적인 베르메스의 학습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그들이 서로 간에 어떤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는지 밝혀진 바는 없지만 동일한 집단에게 같은 방식으로 재차 공격을 하는 것은 무의미했다. 두 번째 공격이 이루어질 때, 이미 베르메스들은 더 효과적인 대응방법을 습득한 상태일 테니까.

 KM-713이 동료들을 지휘해 주황색 점으로 표시된 베르메스를 위 아래로 압박한 이유도 그것이었다. 그들이 새로운 대응방법을 찾아내기 전에 가장 큰 피해를 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만 했다. 초반에 큰 손실을 입은 연두색 점들, 즉 딘즈가 지휘하는 부대가 후퇴할 때까지 기다리는 건 베르메스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꼴이나 다름없었다.

 딘즈는 이를 부득부득 갈며 입술을 움찔거릴 뿐, 제대로 된 대꾸조차 하지 못했다. 마침내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것은 논리정연한 반박이 아니라 단순한 욕지거리였다.

“너... 이 통조림 새끼가...”
“손실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전투에서 승리했습니다. 저희에게 부여된 임무는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먼저 베르메스와 접촉한 덕분에 제가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승리에 대한 당신의 기여 역시 적절하게 평가될 것입니다. 결과에 이의가 있다면 담당 교관님과 상의하십시오.”

 KM-713은 딘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의 라임색 눈동자는 오랫동안 방치된 수조의 수면처럼 탁하지만 잔잔했다. 사실만 놓고 본다면 그의 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KM-713이 간과한 것이 하나 있었다. 딘즈 코트니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데에 능숙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앞선 시뮬레이션 전투에서 그가 무모한 짓을 한 것 역시 타고난 성정과 무관하지 않았다.

 딘즈는 재깍 KM-713의 말에 화답했다. 말 대신 주먹으로. 둔탁한 충격음과 함께 KM-713은 엉덩방아를 찧었다.

 딘즈는 거칠게 콧김을 내뿜으면서 KM-713을 내려다보았다. 상대방의 턱을 후려치고 난 다음에도 그는 분이 다 풀리지 않은 것 같았다.

 그에 비해 KM-713은 입가에서 피를 줄줄 흘리면서도 여전히 무미건조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일어서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상대에 대한 두려움이나 경멸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눈으로 딘즈를 올려다보았다.

 딘즈는 몇 번이나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대고도 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 대신 그는 KM-713에게 침을 뱉었다. 끈끈한 액체가 가슴팍에 달라붙어도 KM-713은 눈썹 끄트머리조차 움직이지 않았다.

“두고 보자. 이 개자식아...!”

 딘즈는 그렇게 말하고 발을 쿵쿵 구르며 대형 스크린 옆에 난 통로로 빠져나갔다.

 KM-713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섰다. 주변의 동료들은, 그와 똑같은 라임색 눈동자로 그가 일어서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 하나 도우려는 사람이 없었지만 KM-713은 원망어린 눈길로 주변을 둘러보거나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

 그가 다시 시트에 앉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주변이 조용해졌다. 그 누구도 그가 얻어맞은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딘즈가 있던 곳 부근의 몇몇 사람이 수군대며 KM-713의 뒷모습을 내려다볼 뿐이었다.

 그렇게 사관학교의 마지막 종합전술수행능력평가가 끝났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