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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모르는 7세, 부모는 어떡해야 할까요?
게시물ID : baby_219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이내린미모
추천 : 8
조회수 : 7225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7/09/28 17:05:30

오늘은
좀 무거운 주제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영광스럽게도 여러번 베오베를 탄
저의 사랑스런 7세의 아들

네, 제목부터 명시하듯이 그는 한글을 모릅니다
6개월 후면, 초딩 입학하는데 어떤 사람들에겐 놀라운 일이죠

제 아들은 정적이고 신중한 성격입니다
뒤집기부터 걸음마까지 늘 다른 아이들보다 한템포 느린 아이였지만, 대신 실수가 적었어요(16개월에 처음 걸음마 뗌, 대신 단한번도 넘어진적 없음)

아이는 세상을 보고 듣고 겪는 과정인게 맞다고 생각해서
정서에 중점을 두고 키웠고, 정서적인 면은 나름 자신있는 편입니다

예체능 포함 학습은 시킨적이 없고 
올해부터는 아이가 흥미를 가진 분야
공작 위주의 미술학원과 요리 문센만 주1회 보냅니다

시립어린이집에 다니는 터라 어린이집에서도 전혀 학습이 없고요
(공교육 기관은 교육과정에 없는거 시키지 않음)

제가 또래 엄마들이랑 교류가 거의 없는터라
내 아이의 수준?을 모르고 있다가 

6살 초반에 어린이집 선생님이
반에서 자기이름 못읽는게 ㅇㅇ이 뿐이다
본인 칫솔 찾는걸 힘들어하니 이름만 읽을수있게 교육해달라해서 그것만 시켰습니다

그때도 놀라긴 했어요
아...다른 애들은 다 읽는구나...하고...

7세 후반인 지금
반 친구들은 대부분 한글을 알겠죠
아들에게 슬쩍 물어보니 친구들은 다 안답니다

ㅇㅇ이는 한글 배우고 싶지 않아? 친구들은 할 줄 아니까 기분 나쁘진 않고?
아들 왈 본인은 전혀 배우고 싶지 않고, 친구들이 읽던말던 아무렇지 않답니다

그래서 어린이집 상담때, ㅇㅇ이가 본인만 한글을 못해서 주눅이 들거나 기가 죽지는 않는지 선생님께 솔직하게 말씀해달라 하니
ㅇㅇ이 멘탈이 참 튼실해서 전혀 신경쓰지 않는게 사실이고, 요즘은 선행학습 금지라 해서 1학년 입학해도 ㄱㄴ부터 가르친다 하니
어머니 신경쓰시지 말라며 웃으셨어요

그래서, 또 신경안쓰고 있다가 
두달 전부터 기적의 한글 사다가 하루 20분씩 직접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글을 뗀다는 것보다는 이제 하루 20분 정도는 앉아있는걸 가르치는 의미도 겸해서요

헌데, 너무너무너~~-무 싫어합니다
태도도 건성건성이니 진도도 안늘고ㅡㅇㅡ

이짓을 계속해야 하나 그냥 하지 말까 고민하는 와중
오랜만에 동창들 여럿을 만났어요

다들 어마무시하게 시키더라고요
6세인데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하는 애도 있고..
학원은 제쳐두고라도 학습지가 기본이 5,6개 더라고요

애가 그걸 다 할수 있긴 하냐는 제 말에
울면서 해서 학습지마다 눈물자국이 흥건하답니다....

고3도 아니고 고작 나이 7세에 울면서 학습지를 하다니
그건 진짜 아닌것 같다고 했더니

동창들은 제가 너무 안일하다고 합니다
우리 학교 다닐 때랑은 또 다르다고요

아직까지 아무것도 안시키다니 
이미 많이 늦었고 지금부터 빡세게 돌려도
또래 수준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갈수록 ㅇㅇ이가 더 힘들 거라고요

나는 ㅇㅇ이가 공부 못해도 괜찮다고 
모두가 다 공부를 잘할수는 없는것 아니냐 공부도 재능인데.. 라고 진심으로 말했는데

공부 잘하지 못했던 동창이 말하길 본인은 부모님이 원망스럽다고
어릴 때부터 자유분방한 분위기였는데, 공부 강요 안했어서 원망한대요
공부 안해도 되는줄 알고 안했는데, 살다보니 그게 아니라고...

톡 까놓고 얘기하면, 저와 제 남편은 공부를 못하지 않았습니다
스카이급은 아니어도, 학교 내내 제법 공부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살아서
우리 아이가 공부 못할 거라는 생각을 솔직히 안해봤습니다

남편이나 저나 딱히 공부를 시켜서 잘한게 아니어서...
공부하고 싶으면 지가 하겠지 라고 생각해왔는데, 동창들 말은 요즘은 그렇지 않다네요

막말로 내가 건물주라 돈이 넘치면
자식이 공부 못해도 상관없지만..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우리가
이 나라에서 아이 키우려면 무조건 공부 잘해야 한다고..

듣다보니 또 일리있는 말인 것도 같고..
일단 제 아들은 학습 자체에 흥미가 없는 타입인데... 그런 애를 울리면서 한글공부 및 선행학습을 지금이라도 빡세게 돌려야 하나..

그건 아닌것 같은데...

나름 소신 굳건하게 아이 건강하게 키워왔다 자부하는데
오늘만큼은 심란하네요 내가 잘못 생각한건가 싶고...

이대로면 정말 커서 아이가 나를 원망하는건가 싶고...

남편과 함께 고민하다
연령대가 다양한 오유에 조언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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