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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 나의 아내
게시물ID : wedlock_105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콜닭콜
추천 : 24
조회수 : 117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9/29 23:30:24
나의 어머니, 나의 아내

둘의 관계는 고부관계

생판 모르던 두 여자의 만남과 관계.

한사람은 한남자를 열달동안 배 아파 낳은, 한사람은 한남자와 평생을 살아갈

한 남자를 두고 벌이는 어쩌면 전쟁과도 같은 관계일지 모른다.

나는 나의 어머니에게 감사한다.
나는 나의 아내에게 감사한다.


정말 아주 조선시대같은줄 알았떤 우리집 분위기에서 우리엄마는 모진 시집살이 다했다. 근데 그걸 물려주지 않았다.
교회를 다니는 집안에서 제사라고는 지내보지 않고, 장모님의 시집살이를 보며 자신은 하지 않겠다했던 아내였다. 하지만 잘 따른다.


엄마는 우리가 많이 보고싶다고 하셨다. 하지만 일찍 오란말은 하지 않았다.
아내는 시댁이 너무 어렵다고했다. 하지만 며느리기에 일찍 가야한다고 했다.

엄마는 1년에 명절제외 11번의 제사때문에 고생했다. 하지만 아내에게는 음식은 천천히 배우면 된다고했다.
아내는 요리를 어려워했다. 하지만 천천히 배우겠다고 했다.

엄마는 명절끝자락에 겨우 친정에 갔다. 하지만 내 아내에게는 부모님이 보고싶어하실테니 일찍 올라가라고 했다.
아내는 욕심은 일찍가고싶다고했다. 하지만 집안의 분위기에 따르겠다고 했다.

엄마는 항상 좋은게 생기면 이제는 내 아내에게 선물을 주고, 나보다도 아내를 더 신경쓴다.
아내는 난 몰랐던, 나는 무관심해서 챙기지 않았던것들을 우리집에 대해서 하나씩 챙긴다.

엄마는 우리 내외가 집에왔을때, 아내에게 말한다. 시댁이 불편하고 답답할텐데 나가서 영화보고 오라고 한다.
아내는 겉으로는 아닌척, 내심좋아하며 다녀온다. 돌아올때 선물이나 먹을거리를 빼놓진 않는다.

나에게 있는 여동생은 나는 언제나 쌩깐다. 하지만 아내를 잘 따른다.
아내는 아가씨라 부르며 잘 챙긴다.

나는 이제 우리집가면 쭈구리 신세다. 하지만 이게 정말 평화롭고 좋다는걸 잘 안다.

아내는 우리부모님께 명절 용돈을 드렸고, 나는 장인 장모님께 드렸다.
이번에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처갓집을 먼저 간다.



엄마는 많이 힘들었고, 서러웠고, 눈물이 났었다고했다. 그래서 물려주기보다는 나는 안그래야지라고했다고 한다.
그리고 힘들겠지만, 절대 이루어질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며느리와 친해지고 싶었다고 했다.

아내는 며느리를 오히려 어려워하는 시어머니의 모습이 보여서 잘해드리고 좋은 며느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술김에 쓴글, 차마 떠올리고 싶지 않아 글을 수정했다.

나는 아주 좋은 어머니아래태어나 아무좋은 아내를 만난 운좋은 아들이자, 남편이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여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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